안녕하세요~
전 어렸을때부터 태열이 있었고 초등학교까지 아주 미미한 아토피였어요~
팔다리 접히는부분만 살짝있는... 아토피로 고생한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연고는 가끔씩 썼던 기억이 있구요, 환절기 봄때마다 얼굴에 올라와서 피부과가는 정도였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대학졸업때까지 겉으로 보기엔 아예 정상인으로 살았죠. 수영장도 맘껏다니고 아예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물론 겉보기에요.. 제가 연고를 남용하기 시작한건 대략 고등학교때부터해서 8년남짓 되거든요~
그게 화근이었어요..
남들이 보기에도 그냥 지나칠법한 아주 조그마한 상처도 전 싫었거든요. 아토피로 보일까봐..
남들과 다른건 싫다 완벽해야된다 뭐 이런생각때문에... 금새 떨어질 딱지에도 연고를 남용했어요
위험성도 모르고... 평생써도 되는건가 싶었죠~ 딱지같은거 없이 그냥 긁어서 붉게된부분 (곧 하얘질) 까지도 너무신경을 썼죠
일상생활에 지장도 없고 연고바르는게 딱히 귀찮거나 하지않아서 전 그렇게 8년을 살았어요
점점더 바르는부위가 늘어나고 증상은 점점더 심해졌다는걸 연고가 듣지않을때부터 깨달았어요
다행히 대학졸업후 터졌죠. 입술 윗부분에 발진이 심하게 진물나듯이 나더라구요.. 연고를 아무리 써도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않고
더이상은 연고가 듣지않는구나. 그제서야 탈스며 스테부작용이며.. 알게되었어요
스테로이드 부작용중에 하나가 입술쪽 발진이라고 연고설명서에서 언뜻 봤었던 기억이 있던거같네요.. 암튼..
그당시 전 막 구직중이었고 다행히 회사를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 점점 괴물이 됬던거같네요..
회사생활을 해야하니까 어떻게든 치료를 해야겠단 생각에 대학병원에 갔어요. 제가 연고만썼지 주사는 거의 맞은적이 없거든요
거기서, 스테로이드는 쓰되 점점 줄여나간다고해서 망설였지만 줄여나간단말에 치료를 8개월 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주사맞고 매일3번 스테와 항히스타민제 약먹고.... 처음 주사맞았을땐 속도 울렁거리고 다리에 힘풀린 기억이 있네요.. 얼마나 독했으면 ㅠ
여기서 신기한점을 발견했어요~ 스테가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72시간이라고 들었던거같은데 정말 주사를 맞은후에
3일정도는 좋다가 그이후엔.... 정말 괴물이 된다는거죠. 증상이 어땠냐면 오한이 오고 목에 진물나고 각질이 엄청많이나오고..
화상입었냔 소리 들었을정도로 얼굴도 빨갰구요.....
이렇게 하다 점점 주사는 이주에 한번, 3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줄였고 드디어 먹는약도 줄여가면서
이제는 항히스타민제로만 관리를 했습니다. 어느정도는 좋아지더군요... 그이후 다른꿈이 있어서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전 나름 전문의에 의해 스테는 일단 끊었다는 안도감에 그때부터 병원에 가지 않았어요. 3개월정도는 증상이 고만고만하다가
제인생 통틀어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이 왔어요.. 사실 대학병원 다니면서부터 주름도 생기고 없던부위까지 전신으로 번지긴했거든요.. 여태까지 스테에 의존했던 탓이었겠지만...
증상이 어땠냐면 정말 미칠듯한 가려움에 잠도 거의 1-2시간밖에 못자고, 긁으면 진물때문에 너무 따가워서
목을 아예 옆으로 돌릴수도 없을정도였고, 24시간 따가움에 시달려야했고, 하루에 각질때문에 방을 몇번이나 치워도 계속나오고..
문페이스라는 증상까지 오더군요.. 얼굴이 띵띵붓고..... 아침에 일어나면 각질과 피ㅠㅠㅜㅜ
아토피가 이런건지 몰랐어요.. 전 근데 이상하게도 이제 양방은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가기 싫더라구요..
대학병원다녀서 오히려 더 심해졌단 생각을 했네요..
저런증상이 있음에도 방치했어요. 나름 탈스하는과정에서 견뎌야하는거라며... 부모님도 독하다고 하셨죠 ㅠㅠ
그러기를 수개월... 결국에는 아빠가 못보겠던지 후배중 한의사아저씨있는데 이분은 아토피를 전문으로 하지않아서
아저씨 후배소개시켜줘서 다니게되었어요.. 이름있는 아토피한의원은 업계에서도 별로 인정을 하지않는다는군요..
암튼 한약먹은지 1년정도 되었네요. 한약을 먹든 스스로 어떤 자연치유법을 찾든 중요한거는 결국 우리몸이 아토피를
치유한다는겁니다.. ㅠ 절대 양방은 답이 될수가 없어요...
너무 서론이 길었는데요~ 제가 탈스하면서 겪은 증상들은 위에 적어놓았고 (아참 긁으면 빨간부분이 노랗게되는증상도 있었어요)
이제 스테로이드 안쓴지 2년살짝 넘었네요~ 스테에서 해방되니까... 피부가 엄청 보들보들해지더라구요..
겉보기에 피부좋았던시절엔 사실 피부가 부드럽진않았어요.. 그래서 이게 내피부맞나 맨날 만지면서도 신기하고..
그리고 또한가지, 땀이잘나요! 저 땀 진짜 안나왔거든요.. 지금은 골고루 땀도 잘 나오구요, 이것도 첨엔 신기했어요~
나도 목이나 얼굴에 땀이 나는구나 하면서.. 음.. 또 몇개월전까지만해도 각질은 있었는데 점점 없어지더라구요
이젠 방청소 잘 안해도 될정도? 주름도 많이 옅어졌구요~
그리고 땀날때 가려운게 아니라 오히려 시원한? 뭔가 건강한 느낌이 있어요~ 더불어 비염도 없어지고..
지금 남은증상은 상처(딱지)랑 흉터, 약간주름, 색소침착 등입니다. (두껍던피부랑 붉었던건 사라졌어요~)
옛날엔 집밖에 나갈때 피부때문에 준비하는데 엄청 걸렸는데요.. 지금은 슈퍼나갈때 세수안하고 로션만 슥바르거나 그정도예요~
물론 저도 아직 완전한 정상피부가 될때까지 좀더 있어야하지만요ㅠ
가끔은 이정도피부만되도 너무 행복한데, 일반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생각도 가끔하네요..ㅠ
여행갈때마다 늘 피부걱정에..한순간도 아토피에서 자유로웠던적이 없었거든요..
사람마다 스테쓴기간, 체질, 낫는기간 모두 다 다르겟지만 성인아토피라면 어떤분의 답글대로 3년정도 걸릴거같네요..
3년모두 고통스럽진 않지만 적어도 1년정도는 힘들거라 봅니다.ㅠ
스테로이드 물론 적절히 쓰면서 관리해나가면 좋지만 과연 몸에 맞게 적절히 쓸수있는 사람이 몇인가싶네요.
또한가지 함정은 스테를 쓰면 쓸수록 자꾸 의존하게된다는 점입니다. 중요한약속, 결혼식, 여행..점점 많아질텐데 그때마다
스테를 쓴다면.......... 탈스하게된 사람들도 스테로 적절히 관리해오다가 결국 먹질않아서 어쩔수없이 시작하게된 분들이
대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자분들의 경우 아기를 갖게되면 더더군다나 탈스의 시기가 분명 올테구요
스테로이드는 아토피를 고착화시킨다고 생각해요..
당장 몇년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10년 20년 스테를 쓰고 살순 없잖아요~
면역을 인위적으로 억제시키고, 이게 장기화된다면 체내에서 더이상 스테로이드를 만들지 않을거예요
그러면 증상은 더 심해지고, 스스로 나을 힘도 점점 사라지게되겠죠.ㅠ
글이 너무 길었네요..ㅠ 다 읽으실분이 계실진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첫댓글 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 얼른 좋아지시길 기원합니다
네ㅠ감사합니다 ^^
공감갑니다, 울아들도 스테 완전히 끊고 매일 찜질방가서 배독하고 해서 3년간은 아주 좋더니만
고1때부터 또 나빠지더라구요. 날씨가 습해서인지 또 안좋아지고 있어서 지금 운동 보냈네요.
땀날정도 운동이 많이 도움이 된다기에..
찜질방 좋지 않다고 어떤 전문가가 얘기했습니다. 찜질방의 배독은 아토피안들에게 좋지 않습니다. 경험자들도 있구요. 날이 더운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기온의 특성상 땀이 너무 많이 나는 운동은 좋지 않습니다.. 도리어 악화 될수 있어요~~ '나의 아토피 치료 관리' 게시판에 제가 올린 경험담 글이 있는데, 참고가 되실꺼에요. 꼭 읽어보세요~~~
환경에 따라 또 피부상태가 조금씩 달라지는것같아요ㅠ 그래도 아직 성인이 안되서 다행이네요^^
저희언니는 저와반대로 아토피를 숨기지않고 당당하게 다녔거든요~ 연고도 몇번 바른적도 없고..
어렸을땐 저보다 심했는데 점점 나아지더니.. 지금은 거의 일반인수준ㅠ 제가 너무 부러워하고잇네요..ㅠ
아드님도 분명 좋아지실거예요!
탈스하고 한약으로 관리중이신가봐요?전 탈스한지 그래도꽤됐는데도 다시안좋아지던데 아토피는 꾸준한 관심인가봅니다 요즘 반신욕하는데 빰이 줄줄줄 날정도로 땀을 잘흘리는데도 배독이고자시고 이아토피는 나을기미가안보여요 진물이 얼굴에있어서 일주일째지켜봅니다만 자연치유로 나을려면 도데체얼마나 걸릴지 에휴..
전 탈스하고 진물날대로 난상태에서 한의원찾아갔어요ㅠ 스테를 끊은탓도 있겠고 한약으로 도움이 된 부분도 있었을거예요~ 저도 좋아지기만 한건 아니고 호전악화 조금씩반복하면서 계단식?으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요~ 여름이라 습하고 곰팡이가 좋아하는계절이라 더 그런것같아요.. 그래도 힘내요! 빠른길보다 바른길이 분명 아토피를 점점 좋아지게할거예요ㅠ
탈스성공한 사람들의 말이 하나같이 다 비슷하단것만봐도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뿌리뽑는건 탈스란걸 짐작할수있죠.. 저도 탈스한지 3년 다되어가네요 많이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도 공감이 많이가고 쿄쿄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저희 둘째도 겨울내내 턱아래 벌겋고 피나서 스테로이드 달고살았는데 갑자기 봄되니 몸전체 퍼져서 보습이고 연고고 다 끊었네요
물론 알아보고 맘에 준비도 단단히하고했지만 두돌아가도 저도 무척 힘들었어요
오월시작하면서 끊었는데 보름가량 몸전체 진물에 피투성이에
많이 울었어요
보름지나니 진물가라않고 진정되었구요
지금도 보습도 안해주구요 씻기고 잘 닦아주기만해요
얼굴도 많이 나아졌구요 몸도 전체적으로 호전되고있어요 ㅠㅠ
계속 연고에 의지하면 아이가 커서도 계속 발라야할까봐 아이가 당장은 아파하고 괴로워해도 꾹 참았어요
첨친정부모님들저더러 애죽인다고 걱정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안도하세요
홧팅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