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일일 나들이..^^*
새해 들어 첫 번째 떠나는 담양지역 일일 나들이로 입주자들이 관광버스 한 대와 셔틀버스 한 대에 나누어 타고 담양의 죽녹원을 향하여 서드에이지를 출발한 우리 일행은 구마 고속도로와 남해 고속도로를 지나 목적지로 향합니다.
나이 들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지나온 날들보다 작지만 집 떠나 여행을 떠나니 모두 마음이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모양입니다.
매월 두 차례씩 서드에이지에서 차량을 제공하고 나들이를 주선하여 입주자들이 적적하지 않도록 배려를 많이 하여 고마운 마음인데 오늘은 담양의 죽녹원과 소쇄원이 우리의 코스입니다.
담양에 도착하니 정오가 되어 향교 죽녹원에서 이 지역에 유명한 떡갈비와 인체의 화와 열을 식히고 기력을 보강해 준다는 대통밥으로 점심상을 받는데 반찬 가짓수가 참으로 많아 많이 먹었는데도 음식이 남습니다.
‘식사가 끝나니 우리 회원님들 중 여러분이 얼굴이 불콰하니 물들었네요. 건강하신 모습들이 보기에 너무 좋습니다.‘ 이 곳 주변에는 떡갈비 식당이 즐비하여 떡갈비 고장임을 느낍니다.
담양지역 향토문화를 해설하는 자원봉사 하시는 분의 인도에 따라 죽녹원 8길 오솔길을 따라 나들이 길에 나섭니다. 시원한 대숲 향기에 젖어 운수대통 길을 지나고 쭉쭉 뻗은 왕대나무가 울창한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을 더듬어 댓잎을 통과하는 바람의 청량감이 시원한 철학자의 길을 걷습니다.
대나무의 고장답게 크고 작은 대나무들이 참 울창하게도 잘 자라고 있는데 곧게 솟은 그 들의 아름다운 자태에 반하다가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며 가지고 간 사진기로 아내와 일행들에게 멋있는 포즈를 요구하며 포커스를 맞추어 봅니다.
체험의 집에 도착하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이 옛집 마루에 앉아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고 민요인 아리랑 등 몇 곡을 일행과 함께하며 우리의 지친 발걸음을 위로하여 줍니다. ‘고맙습니다. 가야금 선생님.!!’
죽녹원을 떠나 한국 정원의 원형을 간직한 소쇄원에 이르러 대숲 길과 연못, 위교와 계곡가의 버드나무등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절묘하게 이루어 진 곳에서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며 꽃이 되고 바람이 되어 봅니다.
봉황이 내려 앉아다는 이상향에 대한 염원인 대봉대에서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상징하는 애양단 담장을 감상하다가 조선시대 선비들의 심상이 오롯이 묻어나는 처소인 제월당과 광풍각에 머무니 그 시절의 시조가락이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아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거처를 마련하고 안빈낙도하는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였을까?” 조선 중종 때의 선비인 소쇄공 양산보의 안목이 놀랍습니다.
바위 틈 새에서 고목이 된 매화등걸이 여린 가지를 솟아나게 하여 금방이라도 터트릴 듯 한 꽃망울을 맺어 연연히 생명을 이어가는 그 끈질긴 집착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겠고 계곡을 이용한 석축과 담장의 조화로운 모습도 그저 감탄스럽습니다.
조선최고의 민간 정원인 소쇄원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대나무 박물관에서 담양의 다양한 죽세공을 대합니다. 정성껏 많은 손이 간 흔적이 역력한데 플라스틱 제품에 밀려 죽제품이 이제는 사양사업이 되었다고 하니 마음 안타깝습니다.
난생처음 찾은 담양에서의 일정이 끝이 납니다. 언제 한번 다시 찾아 오늘 미처 돌아보지 못한 공간들을 꼼꼼하게 더듬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여보, 빨리 타. 버스 떠나~~아.”
죽제품 감상에 푹 빠진 아내를 독촉하여 귀가 길에 오릅니다. |
출처: 화라지를 아시나요...? 원문보기 글쓴이: 화라지
첫댓글 여행은 많이 즐거우셨나 봅니다. 글로서 그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갑니다. 담양... ㅎ
나도 그 두 곳 다녀왔습니다. 소쇄원은 그리 크지는 않더군요..여름에 갔던지라 너무 더워서 소쇄원에서 나오는 중간에 카페가 하나 있길래 그 곳에서 팥빙수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호남쪽에는 정말 반찬을 많이 주더군요.. 미안할 정도로... 그게 인심이기도 하고요.. 잘 다녀오셨습니다.
대나무 채반하나 있으면 나물말리기 좋고~ 여자들 마음 참 작은것에 든든하지요... 싸리채반만은 못하지만 깔끔하고 참 좋은 제품들이죠...
담양에는 대나무만 많은 줄 알었는데.....소쇄원이란 민간정원도 있었나보군요 담양으로 ...멋찐 여행 한 느낌이예유^^
집세기님 덕분에 많은곳엘 다닌듯한 생각이 듭니다
햄복한 나날 되십시요
좋은 분들과
겁게 사시는 집세기님 팔자가 
인 것 같으네요
^^
비오는날보다 날씨가 화창한 여름에는 어떨까요? 메모해 둡니다. 우리도 여행 가야지~~좋은곳을 소개해 주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