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면 잘난 체 하느라고 오만하기 쉽다. 못나면 못난 것에 대한 불만으로 방자해져서 오만하기 쉽다. 오만함은 원하는 것을 가진 자나 갖지 못한 자나 똑같이 있다. 가진 자는 가졌기 때문에 우월해서 오만하다. 갖지 못한 자는 갖지 못한 열등감의 분노로 오만하다. 오만함은 개인의 축적된 성향이라 누구나 똑같이 가지고 있다. 오만함은 자아로 인해서 생기는 이기적인 성향이다.
지위나 재산이나 지식을 가진 자에게도 있지만 갖지 못해도 자기밖에 모르면 저항하는 마음으로 오만해진다. 가진 자는 가진 자의 자부심이 강하면 교만해져서 오만하다. 갖지 못했어도 스스로 자신을 능력이 있는 자라고 착각해서 오만하다. 이런 현상은 어리석음과 탐욕으로 인해서 생긴 결과다. 그러므로 오만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이유인 어리석음과 탐욕을 가진 것 때문이다.
오만하면 열매의 두꺼운 껍질에 갇혀 사는 것과 같아 세상과 단절해서 소통하지 못하고 고립된다. 이 세상에서 내가 최고라거나 최악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가장 큰 어리석음이다. 오만하면 만족에 취하거나 자기를 학대하여 위험에 빠진다. 이 모든 것이 자아 때문이다. 자아는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때 소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