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소나기
그녀의 목소리가 흠뻑 젖어 있었다언젠가, 불현듯, 날 다녀간 그녀가 따귀를 후려치고 도망가던그녀가 널 믿지 못하겠다며 퍼붓던 그녀가 폭염 사이로 내뱉던짧은 말들이, 벼랑으로 몰아붙이던 맵디매운 말들이,어느새 내 몸속으로 스며들던 말들이지독한 열병 속으로 투명하게 갇힌다- 이송희, 시조 ‘소나기’ 전문
**********************************************************************************************************어쩌면 지구촌 최대 문제는 이상기후로 생기는 자연재해일지도 모릅니다
이상 고온, 이상 태풍, 폭설, 해일 등등 끊이지 않는 재해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숲에 들었을 때 갑자기 온 나무들이 바람을 일으킬수 있습니다그리고는 후드득 비를 쏟을 때, '소나기는 피하고 보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 아래서 가만 기다리고 있으면 이내 잠잠해지기도 합니다어느덧 유월도 중순을 지나는 중입니다소나기처럼 반가움이 오기도 하고, 안 좋은 일이 소나기처럼 오기도 합니다그럴 때 당황하거나 호들갑 떨지 않고 기다리다 보면 평소처럼 슬쩍 지나갑니다
국회의원들이 내뱉는 온갖 현실진단도 그런 요란한 소나기 같지 않나요?
'메뚜기도 한 철, 소나기도 잠깐'이란 우스개처럼 잘 지나가길 바라는 아침입니다
하룻길 천천히 걸으시고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
출처: 한국문인협회 영주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최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