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인 켈트 신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 그리고 성배 탐색에 관한 거의 모든 설화를 소설의 서사방식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편저자 장 마르칼은 배우이며 역사연구자이고 신화학자 그 중에서도 백미는 이 시대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러 라는 점이 나를 이책으로 이끌게 하였다. 이야기꾼이기에 켈트 신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읽는 이로 하여금 스릴을 느끼도록 한다.
근자에 신화가 대유행이다. 오래 전 부터 그리스 로마신화가 유행을 타더니 지금은 그 정점이라고 할 수있겠다.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해 소개가 한참 늦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원형질이 북유럽 신화의 풍부한 근원 설화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독자들 반지 마니아들 사이에서 주지하는 바이다.
그런데 북유럽 신화와 커다란 연계성을 지닌 켈트 신화는 그 연구나 국내에서의 소개가 한참 뒤떨어졌다. 켈트 신화가 국내에 소개 된 것은 요 근래 몇 편의 영화와 소설들을 통해 아더왕 전설을 뒤늦게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기존에 단순히 초기 잉글랜드 토착민족의 정치지도자 그리고 그것을 설화화 신격화 한 것이 아더왕 전설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더왕 전설에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깊은 신화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아발론 연대기에서의 아더왕 전설이 큰 가지라면 그 큰 가지를 아우르는 다른 여러가지 신화와 전승들이 아더왕 전설을 거치고 있다. 예를들어 토착 켈트족의 드루이드 사제였던 멀린의 탄생 그리고 멀린이아더왕의 탄생을 예견한다거나 하는 것 등 그리고 원탁의 기사들이 아더왕을 중심으로 모험을 하고 사랑을 하고 요정을 만나고 모든 신비로운 그야말로 신화적인 일들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막 뻗어나가는 켈트 신화의 가지 하나를 붙들고 싶지 않은가?
지금 현재 2권을 거의 다 읽어가는 터라 확언은 드릴 수 없지만 반지의 제왕이나 그에 비해 좀 아동틱한 나니아 연대기를 읽고 심신이 피폐해졌다 싶은 분에게 아발론 연대기를 강추하는 바이다.
첫댓글 재미있겠네요 그런데 책이 몇권까지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