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국내 어느 유명회사가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을 위해 '칭찬의 생활화운동'을 벌인적이 있었다. 이 회사는 동료, 상사, 부하들에 대해 칭찬을 열심히 하는 사원을 선발해 표창까지 했다.
칭찬의 방법도 바로바로 칭찬하기, 하루 3번 칭찬하기, 상사와 선배가 먼저 칭찬하기 등 톡톡 튀는 것들이었다. 칭찬은 가정으로까지 넓혀 부인들을 대상으로 남편을 칭찬하는 수기를 공모해 우수작에 대해서는 부부동반 해외여행과 가전제품 등 푸짐한 상품을 시상하기도 했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칭찬은 기업을 건강하게 하는 힘이자 경쟁력이다. 어렵고 힘들 때의 따뜻한 격려와 칭찬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우리는 잘 안다.
2002년 6월과 7월. 4강 신화를 이룬 한-일월드컵으로 텅빈 야구장을 지켜봐야했던 야구단으로서는 프로야구 21년 동안 가장 안타까운 시기였을 것이다. 8개구단 모두 이 기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LG 프런트의 중단없는 노력은 칭찬받을 만큼 단연 돋보였다.
월드컵때 야구장이 축구 축제의 장소로 이용된 것은 잠실구장이 시작이었고 그 주역은 LG였다. LG와 두산이 공동으로 위탁운영하는 잠실야구장 운영본부가 한국경기를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 방영한 이 이벤트에는 매경기 3만여 만원 관중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렬히 응원, 대박 마케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잠실야구장에서 축구 관련 행사가 열린 것은 개장 20년만에 이 행사가 처음이었다. 이같은 아이디어를 낸 운영본부 남승창 LG 차장은 구장 운영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가 예상외의 대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지금도 뿌듯한 자부심 갖고 있다.
LG는 온나라가 붉게 물들었던 6월 25일에는 어윤태 사장 주재로 전 스포츠단이 참석한 가운데 붉은악마 벤치 마케팅을 위한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계속했다.
LG는 월드컵이 끝난 지난 4일에는 '주5일제 근무제'에 따른 여가문화로서의 프로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사내발표회를 가져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또 프런트의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구단 사무실에 '승자의 방(Winner's Room)'으로 명명된 도서자료실을 개설해 700여권의 장서를 비치했다.
그리고 후반기부터 팬들에게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잠실구장 전광판을 통해 덕아웃과 불펜의 생생한 모습을 팬들에게 중계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떠난 관중 되돌리기에 앞장선 LG는 올스타 휴식기간인 15∼17일에는 2박3일간 용인 한화콘도에서 프런트 워크숍을 실시, '힘있는 야구, 깨끗한 야구, 신바람 야구'에 대한 분임토의를 벌였다.
이밖에 LG는 팬들의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명예프런트제를 도입했고, 지난 15일에는 새로 공식 출범할 서포터즈의 명칭을 'LG 피버스(Fevers)'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후방지원에 나섰다. LG의 전반기 팀성적은 5위. 그러나 프로야구 붐업을 위한 프런트의 쉼없는 노력은 단연 1위였다.
LG 구단에 대한 칭찬을 미주알 고주알 나열한 것은 20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에는 다른 구단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관중동원에 나서기 바라는 뜻에서다. 팬 여러분! 후반기에는 프로야구도 예전처럼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