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팔백아홉 번째
자기가 양이라고 착각하는 늑대
우리는 발명왕이라는 수식어에 매료돼 에디슨의 인격도 ‘왕’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천재이니 인간관계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 말입니다. 우리는 종종 그런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말미암아 실망하거나 낙담하는 일을 겪게 됩니다. 에디슨이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라고 하자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해야 성공한다고 믿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그 1%를 가진 사람, 바로 자신을 내세우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 봐라, 그 1%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어’, 그런 말이랍니다. 교만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분명 천재였고, 그 자신도 그렇게 믿었답니다. 그런 그가 전구를 발명했을 때 거기에 필요한 발전기에 관해서 만큼은 니콜라 테슬라를 따라갈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를 채용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해결하지 못했던 직류발전기를 손쉽게 완성한 테슬라의 천재성을 시기하기 시작해 그를 내쫓아버리고 말았답니다. 약속한 보수도 주지 않았답니다. 머리가 좋다는 것과 인격은 관계가 없다는 말입니다. 좋은 머리는 선천적일 수 있지만, 인격은 배우고 수양을 쌓아 만들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공자가 천재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맹자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인격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천재는 자기가 모든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듯이 지도자들은 자기가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독립투사들이 독재자로 전락하는 사례들을 많이 봅니다. 그들은 자기의 판단과 결정은 늘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는 겁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보다 더 위험한 것은 ‘자기가 양이라고 착각하는 늑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