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2. 길위학교 출발시 인사말씀. 유낙준주교.
잠자고 있는 것을 깨어나게 하는 것 - “깨어나라!”
오늘 아침을 누가 주셨습니까? 오늘 아침을 돈 주고 사셨습니까? 아닐 것입니다.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이 우리에게 오늘 아침을 선물로 거져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 감사하며 사는 것이 주교의 삶입니다.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입니다. 세계성공회에 1200명의 주교님들이 계시고 40명의 대주교님이 게신데 그 중에 한명이 오늘 이 아침에 여러분과 함께 있는 기쁨을 지니게 된 것에 여러분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여러분이 계셔서 제가 있기에 감사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 사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선배인간들의 지식을 사용하여 횃불을 켭니다. 그러나 인간은 깨우침으로 인하여 자신이 횃불이 됩니다. 이는 안소니드멜로신부님이 하신 말씀입니다(1987년6월 2일 심장마비로 소천). 하느님은 우리 안에 계시다고 하고 우리 밖에 계시다고도 합니다.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신 분이 예수님이시기에 우리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함이 깨우쳤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이 우리 밖에 계시다고 하여 초월적이고 신비적인 세계에 우리의 눈을 맞추기도 합니다. 걷는 것은 우리 안의 하느님을 보기도 하고 우리 밖의 하느님을 만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깨우침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안에 무엇이 있고 우리 밖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려고 우리는 걷습니다. 걸으면서 하느님을 만나려니 침묵하는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많아집니다. 때로는 저절로 눈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은 우리의 마음 문을 여시고 우리에게 눈물로 다가오시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 마음 문을 열게 하는 자리를 열어주신 가정법원장님과 판사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함께 걸으실 성공회 대전 나눔의집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공부를 많이 배우시길 빕니다. 하느님이 함께 걸으시고 우리의 손을 잡아주실 것입니다. 성령이 주시는 것은 큰 힘입니다. 성령이 주시는 큰 힘으로 한걸음씩 걸어 나아갑시다.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모든 것들이 깨어 일어나는 길위학교이길 기도하겠습니다. 담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함께 걷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로나19시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반드시 지킬 가치가 무엇일까요?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