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025. 4. 29. 월요일.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 '초포 황규환' 시인의 시가 올랐다.
내가 댓글 달았다가 지운 뒤에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옮겨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청보리밭
초포 황규환
종달새가 우짖던 청보리밭에
바람의 꼬리가 일면
푸른 물결을 타고
갈기를 휘날리며 청마가 달려옵니다.
어쩌다 깜부기를 만나면
입에 털어 물고
검은 이를 내보이며
희망을 투레질하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먼 들판을 건너온 바람줄기가
쏴아~ 불면
등줄기에 후줄근한 땀을 말리고
무작정 달리고 싶던 청보리밭이었습니다
아주 어릴 적
보리타작하던 도리깨질을 멈추고
잘 쓸린 마당에 넓게 편 멍석 위로
소박한 저녁밥상이 차려지면
오손도손 둘러앉아
감자 냄새 짙게 풍기는 그 시절에
맑고 낮은 별빛이 반딧불처럼
높게 쌓인 보릿단 위로 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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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댓글 :
위 시를 올려주신 초포 황규환 시인님 정말로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는 글감 하나 건집니다.
* 보릿단 : 보리를 베어 묶은 단
'한국어맞춤법"으로 검색 대조해서 파란색깔로 표시합니다.
확인해 보세요.
정말로 고맙습니다.
오뉴월 보리가 채 여물지 않는 상태의 알곡을 청보리라고 하지요.
더 여물어야 낫으로 베어내지만 아직은 채 익지 않은 알곡 상태의 청보리밭.
위 시에서 '깜부기'가 나오는군요. 청보리알에 병균이 붙어 자라서 보리알에 시꺼멓게 부푼 채 죽은 상태이지요.
새까맣게 먼지가 일렁거리고, 아이들은 이런 깜부기를 잘라서 냠냠 먹기도 했지요. 얼굴은 온통 깜장물이 들고.
잘 여문 보리를 낫으로 베어서, 지푸라기로 묶어서 지게 바작 위에 올려서 운반했지요.
너른 마당에 멍석을 펼치고 그 위에 보릿단을 풀어 넓게 펼친 뒤에 도리깨로 후려쳐서 낟알을 털어냈지요.
이때 쯤이면 북감자(북쪽에서 전했졌다고 해서)을 캐서, 솥 안에 넣고는 삶아서 먹었지요.
초여름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히 뜨고, 무논에 자라던 반디벌레의 날개가 자라면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반짝 반짝 거렸지요.
볏짚으로 만든 멍석. 사진에서는 돌돌 말아서 보관 중.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용서해 주실 것이다.
2.
내가 기억하는 1950년대 60년대의 농촌 시대상이 기억 속에 펼쳐진다. 마치 꿈속인 것 같다.
그 시대에는 촌사람들이 득실벅실거렸다. 내 시골집에는 할머니, 어머니, 누이와 쌍둥이 동생이 있었고, 바깥마당 밑에는 5촌당숙 등 친척들도 있었고, 농사채가 제법 있는 집에서는 머슴도 있었고, 품앗시 다니는 동네 일꾼들이 무척이나 많았고, 일꾼사랑방에는 청장년들이 득실벅실거렸다.
2025년인 지금은.... 마을은 크게 변화되었다. 산다랑이 논에는 농공단지가 들어섰고, 야산을 깎아내리고, 논을 메꿔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했다.
1970년대 초 이농시절에는 가난한 마을사람들은 보따리를 이고 지게로 져서 기차 역전으로 나가서 객지인 타향으로 떠나갔다. 하도 늙어서 객지로 나가지 못하는 늙은이들은 나이 들어서 하나둘씩 북망산천으로 떠나갔다.
내가 기억하는 지난 세기(1950년 ~2000년)은 마치 꿈만 같다.
2020년대인 지금에는 옛풍속은 대부분 사라지고, 희미해지고, 과거 시대상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죽어서 떠나갔다.
나중에... 보완 예정
바깥으로 나가 잠깐이라도 걷기 운동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