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자분들의 위시리스티(Wish LIst)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마사지인데요. 통상적으로 1시간~1시간30분 마사지 가격이 300~1,000페소 미만으로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싼 마사지는 필리핀을 오면 꼭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필리핀도 다른 동남아와 마찬가지로 마사지 춘추전국시대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서 시설이 적게 들어가고, 사람의 인력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기세 빼고는 음식점처럼 재료값, 재고의 부담없이 다소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죠.
(물론 인테리어를 신경쓰기 시작하면 제법 돈이 많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사지샵은 우후준숙처럼 늘어나고 있지만 소위 마사지를 잘하는 마사지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사지를 잘하는 샵은 어떠한 샵일까요? 제 개인적인 견해는 이렇습니다.
"마사지를 잘하는 마사지샵"이란 그 업소에 종사하는 모든 마사지사들의 실력이 고르게 평준화 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직종이나 기술자 개개인의 숙련도 편차는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방문하는 손님은 누가 잘하는지 누가 괜찮은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사지샵의 이름을 서로 공유해서 "어디어디가 마사지를 잘한다"라고 듣고 방문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느 한곳을 방문하는 경우, 배정된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잘하는지 잘 못하는지는 복불복의 선택이 될 수있는데요.
여기서 좋은 마사지샵은 확연히 구분됩니다.
누가 배정되더라도 손님의 기본적인 요구성향을 맞춰줄 수 있는 수준의 마사지사(테라피스트)를 두루두루 보유하고 있는 샵이 괜찮은 마사지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개개인의 기술편차가 적고, 정해진 마사지 루틴이 매뉴얼에 따라 일정한 곳이라고 볼 수 있죠.
이는 샵내부에서 마사지사의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는데요.
필리피노의 특성상 교육 해주거나 교육받는것은 돈을 버는 행위가 아니므로 교육에 관한 시간투자에는 인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철저한 교육은 오너의 운영철학이 잘 반영되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고 그러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잘 유지되어야 신/구 마사지사(테라피스트)가 마사지 기술의 편차없이 유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사지는 크게 샵마사지와 출장마사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샵마사지는 마사지샵에 직접 방문해서 받는 마사지로 마사지에 관한 모든 장비(마사지의자, 침대, 수건, 온수/사우나, 그외 마사지도구)가 잘 구비되어 있어 만족감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출장마사지는 마사지사가 호텔로 직접 와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 장비는 부족하지만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24시간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굳이 치킨에 비교한다면, 샵에서 먹는 치킨은 바로 튀켜 바삭함이 있고, 성에가 낀 두꺼운 맥주잔에 담긴 알싸한 살얼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찾아가야 한다는 귀차니즘이 있죠. 거기에 비해 배달치킨은 샵에서 먹는만큼의 바삭함은 떨어지고, 때로는 야외에서 종이컵에 담긴 맥주를 마셔야 하지만 굳이 업소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최고의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한쪽이 더 좋다는 것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하셔서 이용하시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 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마사지의 종류를 살펴보겠습니다.
마사지는 크게 바디 마사지와 발 마사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 마사지업소는 위 두가지를 모두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바디 마사지를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오일 마사지(때때로 맨소래담도 있음)와 드라이 마사지, 둘 중 하나를 선택을 하는데 오일 마사지는 몸에 오일을 발라 근육의 결을 따라 누르면서 문지르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마사지로, 근육통이나 결리는 부분이 있을 시에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자주 받으면 근육이 풀려서 근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저의 경우, 일주일 매일 받았더니 계단 내려오다 다리가 후들거려 넘어질 뻔 한 적이 있습니다).
드라이(Dry) 마사지는 오일없이 손발로 꾹~꾹 눌러주는 마사지입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분이나 마사지를 자주 받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오일이 묻으면 찝찝한 감이 있기때문에 드라이 마사지를 선호하는데 근력이 떨어지지 않으면서(근육이 풀리지 않으면서) 계속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마사지사들은 드라이마사지보다 오일 마사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오일마사지는 드라이마사지에 비해 힘이 덜 들어가서 마사지사의 피로도가 적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발 마사지의 경우, 씻기 귀찮거나 피곤할 때 상당히 유용합니다.
바디마사지는 몸을 이리저리 뒤집으면서 받는 마사지여서 잠이 들만 하면 자세 바꾼다고 잠이 깨는데 비해서, 발 마사지는 비스듬히 누운 상태에서 모든 마사지를 받고 자세전환이 없으므로 피곤할 때 단잠을 자면서 받기에는 최적의 마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업소에서는 발마사지에도 약간의 바디마사지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머리,목,어깨,팔,허벅지등을 먼저 풀어주고 발마사지로 들어가죠).
따라서, 아주 피곤한 상태에서 짧은 수면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발마사지가 최고의 선택이 될 수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밤 새고 낮에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을때, 한두시간의 짜투리 시간이 겨우 생겼을 경우, 발 마사지를 받는 편인데, 마사지를 받는 1시간~1시간 반 동안 숙면을 취하므로, 나중에 상당히 개운해서 피로회복에 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사지를 받으면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몇가지만 소개할께요.
- 아픈데도 참으면서 마사지를 받지 마세요.
아프면 마사지사에게 강도를 약하게 해 달라고 이야기 하세요. 아픈데도 참으면서 받다가 담이 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유불급은 마사지에도 통합니다. 마사지는 병을 고쳐주는 기술이 아닙니다. 강도를 세게 받는다고 몸이 좋아지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마사지는 적당한 강도로 받으면서 그 순간의 시원함을 즐기는 것입니다. 물론, 약간 강하게 받으면서 그 뒤에 따라오는 시원함이 좋아서 그렇게 받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아플정도로 받지는 마세요.
- 귀찮더라도 원하는 부위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세요.
이왕 돈내고 받는거지만 원하는 부위를 적극적으로 마사지사에게 이야기해서 더 큰 만족을 얻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저 조차도 귀차니즘때문에 잘 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말이나 손짓/발짓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의미를 전달하여 최대만족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 존슨이 커지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아주 당연한 결과입니다.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동생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 때는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부르지 마시고 그 순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마사지사도 다 압니다. 혈액순환적인 면에서 보았을 때, 그게 자연스럽다는 것을요.
[필사마]
[출처] 필리핀에서 마사지 잘하는 곳? 마사지의 종류와 견해(2019업데이트)|작성자 필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