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시절 학교 근처 동산에서 5학년 전체 야유회 어머니가 싸준 김치 반찬이 싫어 맨몸으로 간 그날 점심시간 전 선생님에게 조퇴를 말씀드리자 야유회 때 무슨 조퇴냐고 날라온건 머리에 군밤 눈치채신 옆 반 여선생님이 "다들 주목 지금부터 이 친구가 노래를 부를 거예요 노래 부르는 동안 싸 온 도시락밥을 한스 픈 씩 모으라고..." 친구들이 손뼉 치고 깔깔거릴 때 저는 어덕 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나를 보여줄 기회 처음에는 하찮게 여긴 친구들이 잠시 후 조용하였고 고요하고 슬픈 나의 노래가 언덕 밑으로 메아리쳐나가자 바라보던 친구들이 기도하듯 손 모으고 나의 노래를 듣고있었습니다 노래를 마치자 친구들이 나를 에워 쌓며 처음본것처럼 반겨주었고 선생님들도 나의 등을 두드려주셨습니다. 처음 노래를 시켰던 옆 반 여선생님이 나의 노래가 마치 기도처럼 들렸다 하시며 저를 꼬옥안아 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저에겐 행복이었고 큰 기쁨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선생님과 친구들이 나의 이름은 기억 못해도 내가 부른 낮에 나온 반달 동요는 기억하고 살겠지요 그 시절이 그리워 아무도 없는 집에서 불러 보았어요 청하하고 곱던 목소리는 도둑맞고 그 자리에 노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트로트인지 판소리인지 어이가 없어 웃었습니다. |
첫댓글 판소리가 맞을수도 있어요.
트롯트도 노랫말이 우리네 정서이지만...
판소리는~노래라기 보다 소리이죠.
우리네 삶의 애환이니...
우리네 소리..
꿀꿀한 날씨의 장맛철에
괜시리 생각나는 지난날의 그리움이었네요
제가 판소리 배우기는 너무 늦었죠?
감사드려요
좋은 오후 보내시고요~
지금은 세상이좋아저 이런장면을
볼수가 없지요 이사람도 점심때는
보리밥 도시락창피해 학교옆 내가에
혼자먹는데 친구가 찿아와 쌀밥하고 [경상도말]
바꿔먹자 하더군요 친구부친 장례식장에
다라다처 입원중이라 목발집고 식장에 간적이있읍니다
어려웠던 시절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귀한 자료 감사히 보았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가 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