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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가 가진 소년의 이미지란 어떤 것일까? 권상우는 순수하고 수줍음 타지만 장난기 가득한 사춘기 소년 특유의 표정을 지니고 있다. 그건 단지 본래의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가 아니라, 처세에 능하지 못해 어색하고 머뭇거리는 어린 시절의 표정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이런 순수하고 장난기 많은 소년의 모습은 비슷하게 늦은 나이까지 교복을 입고 연기한 차태현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개구쟁이 학생의 모습이라도 밝고 낙천적인 얼굴을 한 차태현에게선 볼 수 없는 예민하고 불안정한 얼굴을 권상우는 가지고 있다.
[화산고]의 송학림은 조연에 가까웠지만 교내 1위를 지키고자 하는 야망의 무술 고수로 차갑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단 뛰어]와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는 반항적이고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문제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권상우가 가진 소년의 매력을 가장 여실히 보여준 작품은 [말죽거리 잔혹사]였다. 전학생 현수는 태권도 사범인 강한 아버지와, 비리가 무성한 폭력적인 학교, 싸움이 끊이지 않는 학생들 틈바구니에서 휘둘리는 나약한 소년이었지만 결국 힘을 키워 세상을 향해 분노를 폭발시키는 강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섬세하고 연약하고 앳된 얼굴과 반항적이고 강한 남자의 두 가지 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권상우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캐릭터였다. 권상우의 소년 같은 이미지는 여성들의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강한 듯 하지만 여자 앞에서는 약한 남자. [동갑내기 과외하기], 신작 [청춘만화]에선 동갑인 여자친구들에게 천덕꾸러기처럼 지도와 보살핌을 받아야 했고, [말죽거리 잔혹사]에선 여고생 은주(한가인)와의 데이트에서 그녀가 이끄는 대로 리드 당하며, [야수]에선 밥해주고 반창고를 붙여주는 주희(엄지원) 덕분에 힘을 얻는다. [신부수업]에선 천방지축 봉희(하지원)의 당황스러운 행동에 쩔쩔매는 순진한 신학생으로 등장한다. 화장품 CF등에서 볼 수 있는 깨끗하고 순수한 남자의 이미지도 여자 앞에서는 약하고 부드러운 소년 같은 그의 이미지에 기대어 있는 것이다.
소년의 이미지는 권상우라는 세 글자를 짧은 시간에 관객들의 머리에 각인시켰지만, 그것은 또한 그에게 한계를 지우는 것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야수]로 나타난 권상우는 지금까지의 연기와는 확연히 다른 거칠고 저돌적인 남성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검댕 가득한 얼굴에 덥수룩한 머리, 낡은 야전점퍼 속 권상우는 거의 한번도 웃지 않고 적을 향해 눈을 부라린다. [야수]에 꽃미남, 몸짱, 한류스타 권상우는 없고 오직 복수에 불타는 형사 장도영만이 오롯이 나타난다. 본래의 흰 얼굴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을 던진 그의 [야수] 연기는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으며 그가 예쁜 스타인 채로 늙어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주었다.
그는 배우가 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화가나 선생님이 되었을 것이다. 미술교육을 전공한 그는 배우 생활 중 교생 실습을 마쳤고, 또 그중에서도 정적인 동양미술을 전공했다는 점은 특이한 이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그가 반항적인 학생 연기를 자주 맡고, [신부수업]을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이 액션 연기가 필수적인 영화였다는 점은 흥미롭다. 곧, 내면의 분노를 폭발적으로 드러내는 충동적인 캐릭터가 권상우의 선이 고운 얼굴 뒤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청춘만화]에서 90%의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는 액션, 스턴트 연기도 경이를 자아낸다. 이 영화엔 가벼운 코미디물로 생각하고 편히 앉아 보기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큼 위험천만한 대목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바가지 머리를 하고 씨익 웃어 보이지만, 그 넉살 좋은 미소 속에서도 그의 숨길 수 없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줍은 얼굴을 버리고 폭발적인 힘을 투사하는 권상우의 연기는 더 이상 그가 소년의 이미지에 갇혀 있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청춘만화]의 대학생 지환에게선 예전 권상우의 예민하고 불안하고 수줍은 소년의 얼굴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능글맞은 웃음과 웃을 때마다 굵게 잡히는 눈가의 주름을 지닌 넉넉한 얼굴을 볼 수 있다. [청춘만화]의 권상우는 예전보다 편하고 친근하고, 또 그만큼 깊어진 여유를 느끼게 한다. [청춘만화]로 돌아온 권상우의 가장 커다란 변신, 그것은 바로 이제 그가 소년의 옷을 벗었다는 것이다. 막상 권상우는 30대에 은퇴하겠다는 말을 했지만, "성룡을 능가하는 액션배우가 되어 늙어 고꾸라질 때까지 영화를 찍는 게 소원"이라는 [청춘만화] 속 지환의 목소리를 빌어 한번 상상해 본다. 늙어 고꾸라질 때까지 영화를 찍으며 끝없이 에너지를 폭발시킬 배우 권상우의 모습을. |
기사출처:시네티즌 | 기사작성:박서은 기자 (baeksuk78@nate.com) |
늙어 고꾸라질 때까지 영화를 찍으며 끝없이 에너지를 폭발시킬 배우 권상우의 모습이라......
기대된다규~~~~
첫댓글 권상우, 초코송이를 벗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요즘 헤어스타일 넘 이뽀요.
권상우나온영화 야수하나 봤는데 .. ㄷㄷㄷㄷ
정말 배우라는 느낌이든다.. 변신도 잘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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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33333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너무 멋져요..근데 그 노력에 비해...너무 인정을 못받아서 늘 안타까운 마음..
444444444444444444 이분은 천상 배우라규..평생 가열차게 응원할테다~~
55555555555555555555555이제 인정받을때도 됐다규~~
요즘 급호감..^^ㅠ열심히해서 좋네요
권상우 나오는 영화는 어째 빠지지 않고 다 봤는데 말죽거리랑 야수에서가 젤 좋았다~ 요번 영화도 완존 기대중
늙어 꼬꾸라질때까지?????????^^ 아놔...상상이 안돼....늙은 상우씨의 모습이라니...
근데...기사 너무 마니 나와주신다...나야 좋지만은...으흐흐흐흐흐
오빠야~내가 오빠야를 이래서 좋아하는거다!!!음하하하하하!!!
언제는 소년이었나;ㅋㅋ
그럼 소년이 아니었고 소녀였나요?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재치 짱드시오
반듯한 얼굴만큼이나 제복이 너무 잘어울리는 배우
항상 열심히 해서 너무 좋더라....청춘만화 내일 개봉이라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래가 더 기대되는 ㅋㅋㅋ
낼...무조건 지르는거다!!!!!!!!!!!!!!!!!!!!!!!!!!
아놔~~ 이 옵퐈 너무 좋다규~~ 배우로서 변신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하여튼 넘 좋삼!!! ^^ 청춘만화 꼭 보러 가겠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