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음력 2월 5일은 나의 생일이다.
계묘년(癸卯年)생으로, 양력으로는 3월 중순경,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에 해당되어 풀이 돋아나는 시기라 굶지는 않을 팔자란다.
엄마가 살아 계실 때는 우리 가족들 생일상을 한 해도 빠뜨림 없이 찰밥에 미역국을 끓이시고, 각종 나물에 조기를 구워 생일상을 차려주셨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때는 집에서 찰밥과 미역국으로 차린 생일상을 받거나, 기껏해야 고깃집에 가서 고기 구워 먹는 게 생일에 누리는 호사였다.
지나간 월요일이 생일이어서 일요일에 가족 외식을 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우리 부부 생일 때면 아이들이 챙겨주는데, 외식에다 용돈을 두둑이 넣은 봉투까지 딸려오니 아이들 삥 뜯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일인 월요일에 아내가 찰밥에 미역국까지 끓여 큰 조기 한 마리를 구워 생일상을 차려주는데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침밥을 십 년이 다 되어가도록 못 얻어먹다가 최근에야 계란 두 알로 때우고 있는 내 위장도 놀라 자빠졌다.
("이 사람이 왜 이러지? 갑자기 내가 예뻐 보이는 건 아닐 텐데?")
찰밥 두어 숟갈을 미역국에 말아 먹고 양치 후 거실에서 뉴스를 보며, 트럼프 저놈 믿을 수 없는 놈이라고 속으로 욕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봉투를 내민다.
봉투를 만져보니 딱 두 장, 10만 원이 들어 있는 것 같다.
"뭔데?"
"보소."
"돈이네...왜 주는데?"
"왜 주기는, 그냥 생일이라 주지."
"왜~애???"
......
"고맙다야."
봉투를 열어보며 베란다 밖을 내다봤다.
분명 서쪽에서 떠야 할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갑자기 무서워졌다.
'왜지? 뭘까? 이유가 있을 텐데…'
결혼 36년 만에 받아본 용돈 봉투가 의문투성이로 남는다.
첫댓글 그거 의심하면 안되고 기쁜 마음으로 소화하면 그걸로 충분한거지요~^^
부부는 영원한 친구이니 이제 진정한 친구로 남고 싶은 시기가 되었나 봅니다
애기자운이 살고 있는 저무덤속 공주마마도 부부간의 정이 깊었나 보군요
늦었지만 먼저 생일 축하드립니다~~~
공으로 생긴? 돈은 우선 쓰셔야..........^^
멋진 애기자운 즐감합니다.
줄때 그냥 받으시고 아내분 생일에 곱절로 주시면 됩니다~~^^
애기자운 곱게 담으셨습니다
귀한 용돈
애기자운 만나며 식사하시고 이담에 사모님 챙겨주시면되지요
ㅎㅎㅎ 갑자기 ㅎㅎㅎ
글이 참 재미잇습니다
경상도에는 생일때는 찰밥에 미역국
조기 한마리구워지면 최고의 생일상이지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애기자운의 흙돌담과 어울리는 멋진 풍경입니다
ㅋㅋ축하합니다
저희는 올해부턴 음력이 아닌 양력으로 쇠려합니다
애들도 바뀌는 생일 기억도 못하기도하고
이제 이나이에 생일이 뭐 큰 행사인가 싶네요~^^
애기자운 돌담근처에 예쁘게 피었네요
즐감합니다
늦게나마 생신 축하드립니다......
용돈까지 받으시고
복이 넝쿨째 들어온거죠?
애기자운 넘 예뻐요...........
저하고 이틀차이나는군요ㆍ
늦었지만 생신축하드려요ㆍ
흙담아래 애기자운 곱습니다ㆍ
호박이 넝굴째 굴러왔다드니
소문의 주인공 부산아저씨 였구나 ㅋ ㅎ
소중한 추억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라 더 정겹게 다가옵니다.
기와돌담아래 애기자운 멋집니다~
늦었지만 생신축하드립니다~
공주님 잠들어 있는 곳에 애기자운
멋진 배경과 함께 아름답습니다.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애기자운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