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날 아침.. 존경하는 지도교수님의 정년 퇴임 기념 특강이 있었다.
엠티에 대한 설레임 때문이었을까?
집중은 되지 않고 머릿속은 놀 생각으로 가득이다.
길고 길었던 강의가 끝나고
그 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후다닥 차에 올라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
비가 쏟아졌다. 겁나게 쏟아졌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늦을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은 이내 쏟아지는 비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김포와 가까워 질수록 비는 잦아들었고 늦지 않으려고 속도를 올렸다.
그러다 들어가야할 길을 지나쳤고 2번의 유턴 끝에 현장에 도착하였다.
내가 1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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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동기들이 서서히 도착을 하였고,
조리를 위한 식자재를 준비하였다.
대장 자미쉡은 방송 콘티 수준의 준비사항을 정리해 왔고,
보조쉡인 설이와 난 거기에 맞춰 재료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라속 공식 주조사인 미스형은 술을 빚었다.
손을 넣어 조물딱 거리며 장인의 손맛을 제대로 입힌
깻잎 모히또는 더운 열기 속에 밥을 짓던 나에게 신의 물방울과도 같았다.
그런데 점심을 먹지 않았던 탓인지 배가 무척 고팠다.
사노쌉이 하루 지난 고로캐를 주었지만 내 배의 허기를 채우기엔 부족하였다.
그래서 오이를 썰다 오이를 집어 먹었고, 당근을 썰다 당근도 집어 먹었다.
무를 썰다 무도 집어 먹었고, 파프리카를 썰다 파프리카도 집어 먹었다.
버섯을 썰며 무를 집어 먹었고, 청양 고추를 썰다 파프리카를 집어 먹었다.
사실 음식은 자미와 설이가 다 한 거다.
난 그저 만지작 거렸을 뿐...
그렇게 저녁 시간이 흐르고 본격적으로 술과 함께하는 엠티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주방에서는 안주를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먼저 가시면서 홀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고생한 88기가 모여 술을 한 잔씩 했다.
밤이 깊어 갈 수록 흥도 깊어 가고, 정신줄은 놓고 있었다.
1시쯤 되니 영혼이 분리 되는 기분이 들었고,
무작정 올라가서 잠을 청했다.
그러다 달린의 목소리에 잠이 깨었고,
88기의 떼창에 다시 한 번,
유유형의 샤우팅에 정신이 들었다.
그렇게 뒹굴거리다 5시쯤 내려와
라면 하나를 끓여 설이가 부쳐준 전과 함께 배를 채웠다.
그리고 테이블을 정리했는디 너나할 거 없이 모두 일어나 정리를 하다보니
금새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라인댄스
라인댄스에 소질을 보이는 설이와 프릴리
뒤에서 보고 많이 배워야겠다
9시에 출발하려 했으나 7시에 출발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자고 있는 애기를 깨워서 빅트리를 나섰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니 우삽겹 사진이 똬악~
게다가 장엘린의 냉면까지...
그렇게 그렇게 참치족은 대왕참치도 없이 잘 먹고 잘 놀았다.
첫댓글 싸곰님의 일기 끝~~~~~ㅎㅎㅎ 이 글의 포인트는 싸곰님은 음식을 좀 만지작 거린 것과 대왕참치 없이도 잘 먹고 잘 논 거? 그날 요리하고 정리하느라 고생 많으셨다요~~궁디팡팡! 이제 씐나게 놀아봅시당
이제 씬나게 노는 일만 남은 건가요~?ㅋ 7주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노쌉~ㅎ
헉.... 사진과 그림한장 없는 Text의 나열들.... 으으윽.... 그래도 일기는 잘 읽었소!!!
싸곰님의 참치사랑이 얼만한지 참 궁금하오ㅋ
삼실에서 쓰다보니 텍스트 위주의 후기가..ㅋㅋ 사실 밥한다고 핸드폰에 사진이 없다는..ㅎ 그리고 참치사랑이 아니라 참치족의 고기사랑이에요~ㅋ
소설같고 서사적이고 그렇네? 대왕참치 없이 우리 참치님들은 잘 먹고 잘 놀았네?! ㅋㅋ
전지적작가시점의 영혼이 분리된 소설 같은 후기를 쓰려고 했는디 어려워서 막 씀~ㅋㅋ
00을 썰다 집어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기 잘 보고 가요~~~^^
원래 요리는 하면서 반은 먹는다고들 하죠...ㅋ
ㅋㅋ싸곰님 일기 잼나요ㅋㅋ 대왕참치님의 부재에도 즐거운 빅트리 엠티였군요!! (우삼겹ㅠ 엘린네 냉면ㅠㅠ)
우삼겹과 장엘린의 냉면만 먹었다면 퍼펙트한 엠티였을 텐디 아쉽네요..ㅎ
싸곰옵 고생많앗어요~ 저도 한무게하는 후라이팬 덕에 팔이 욱신욱신....
그리고.... 우삼겹....냉면....ㅠ.ㅠㅎㅎㅎ
그 후라이팬으로 운동해도 되겠더라~ㅋ 종일 주방에서 고생 많았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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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덕은 사랑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부채질 해주랴 어깨도 주물러주랴 릴리도 무한 감사~~^^
싸곰오빠 일기 참 재밌네요ㅋㅋㅋ 우삼겹과 냉면을 저는 다 즐겼죠~~
설이는 퍼펙트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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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은요~ 안에서도 나름 재미지게 먹고 마시며 놀았어요~ㅋ
ㅋㅋ싸곰옵 칼질하느라 느므느므 애썻어요,,
많이 배가 고프셧군요,, 자꾸 집어먹는다고 놀려서 지송^^;;
그날 아침부터 계속 먹질 못했던 터라 다 먹어버릴 수도 있었는데 니가 옆에서 컨트롤을 잘 해줘서 자제 할 수 있었던 거였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