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가 몸담아 활동 중인 문학 단체 중 한곳에서 매주마다 실시해오고 있는
' 금주의 詩題作'에 응모했던 졸작시 한 편이 뜻밖에도 오늘 '9월 둘째주 으뜸시제작'으로
선정됐기에 외람되나마 이곳에다가 소개해 봅니다.
[심사평]
박철우 시인님의 '9월의 찬가'는 가을의 풍요로움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사의 정서를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詩에서 작가는 9월의 들녘을 배경으로 한 농부들의 수고와 자연의 선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깊은 연결고리를 이야기 하고 있고, 계절의 변화를 통해 우리에게 찾아오는 수확과 축제의 기쁨을 노래하면서 이를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詩에서 "해마다 9월이 오면 뙤약볕의 여름 내내 정직한 구슬땀으로 묵묵히 이 땅을 지켜온 농부님들의 수고로움이 넘쳐나는 가을 들녘"으로 시작하여 한 해 동안의 노동이 결실을 맺는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농부들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계절의 변화와 맞물려 가을의 풍성함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드러내며, 노동의 신성한 가치와 자연의 은혜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겸손의 미덕인 양 머리를 조아려 가고"라는 구절은 벼이삭들이 수확을 기다리는 모습을 겸손하게 묘사하며, 이는 자연의 소박함과 풍요로움이 인간에게 주는 교훈을 상징합니다. 또한, "빨간 고추잠자리가 어김없이 탈바꿈의 날갯짓을 연신 자랑할 제"에서는 자연의 변화무쌍함과 그 안에서 발견되는 작은 기적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그려넣고 있습니다.
시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음력 8월 한가위 보름달 마냥 탐스럽게 나날이 영글어가는 오곡백과를 한 곳에다 불러 모아 목욕재계로 조상님 전에 알현케 하라 채근하며"라는 부분을 통해 추석과 같은 전통적인 명절을 연상시키며, 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는 자연의 선물을 조상에게 바치는 행위를 통해 감사와 존경의 정서를 표현하며, 이러한 전통이 어떻게 현대에도 의미 있는 행위로 남아 있는지를 말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자연은 우리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양의 노래로 그렇게 9월을 맞으라 한다"는 구절은 이 시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견되는 감사와 찬양의 정서는 우리가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는 태도를 재조명하게 만들며, 이를 통해 인간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돌아보게 합니다.
전반적으로 '9월의 찬가'는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지를 아름답게 그려내는 시로서, 독자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삶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웁니다. 이 시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하며, 그 속에서 발견되는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우수한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2024년 9월 9일
<문학광장> 발행인(문학박사) 김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