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경복궁은 조선시대 제 글자 한글이 있는데도 안 쓴 임금이 있던 궁궐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나라 체면을 살리려고 대한민국 돈으로 지은 관광용 교육용 건축물이다. 오래된 건출물도 아니니 아직 문화재라고도 할 수 없다. 근대문화재도 50년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중국 속국 증거인, 그것도 나라 망할 때 한자현판을 본떠서 거는 것은 못난 일이다. 그것도 2010년 광복절에 일본에서 나라가 망할 때 걸렸던 한자현판 사진 원판을 복사해 걸고 대통령까지 참석해 원형 복원했다고 거창하게 제막식까지 했는데 그건 한자현판을 걸려는 사기극이었다.
그래서 한글단체는 그 잘못을 밝혀달라고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까지 했다. 그러나 삼사원은 묵살했고 2016년에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모임 대표가 그것은 바탕색부터 잘못된 가짜라는 것을 밝혀서 다시 만들어 달았다. 국민들을 속인 것은 사죄하지도 않고 그 바탕색과 크기만 바꾸어 월대 복원식에 끼워서 바꾸고 또 제 모습을 찾았다고 했다.
그것은 두 번째 사기극이었다. 2010년에 단 현판이 세 달도 안 되어 갈라지니 또 갈라질까봐 글씨를 동판으로 한 것이었는데 1년도 안 되어 동판 글씨가 녹이 나 잘 보이지도 않는다. 아마 또 닦을 것이다. 참으로 한자를 복원하려고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고 있다.
한자현판은 부끄러운 나라꼴을 복원한 것이고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다. 유 장관이 아니라도 당장 한자현판을 떼고 그 경복궁에서 한글이 태어난 것을 알리고 한글을 빛내야 나라 체면이 서고 국익에 좋다. 조선시대 현판이 있다면 부끄러운 역사라도 그대로 둘 수 있다.
한글이 태어난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다는 것은 박정희 때로 돌아간다고 하는 이가 있는데 한글날 공휴일은 미국 군정 때부터 했다고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안 해야 된다고 하는 꼴이다. 유인촌 장관 말이 백 번 옳은 말이다. 옳은 것은 옳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