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헤드의 범주들
Ⅰ. 궁극자the Ultimate의 범주(3개) : 일one, 다many, 창조성creativity
Ⅱ. 존재Existence의 범주(8개) : 현실적 존재자actual entity, 파악prehension, 결합체nexus, 주체적 형식subjective form, 영원한 대상eternal object, 명제proposition, 다수성multiplicity, 대비contrast.
Ⅲ. 설명의 범주(The Categories of Explanation)(27개)
Ⅳ. 범주적 제약Categoreal Obligation(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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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설명의 범주(The Categories of Explanation) 27개 중 (25), (26). (27)
(25) 현실적 존재자를 구성하는 합생과정의 마지막 국면phase은 <만족satisfaction>이라 불린다. 그것은 (가) 그 발생과 관련하여, (나) 그 초월적 창조성에 대한 대상적 성격과 관련하여, 그리고 (다) 그 우주의 모든 항목 하나하나에 대한 –긍정적 내지 부정적인- 파악과 관련하여 완전히 결정되어 있다.
(26) 현실적 존재자의 발생 과정에서의 각 요소는 모두 그 최종적인 만족에 있어서, 아무리 복합적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자기-일관적self-consistent 기능을 갖고 있다.
(27) 합생의 과정에는 계속되는 일련의 국면들에 있어서, 선행하는 국면에서의 파악들을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파악이 생겨난다. 이 통합에 있어 <느낌>은 자신의 <주체적 형식>과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파악의 형성에 이바지한다. 그러나 <부정적 파악>은 단지 그 <주체적 형식>을 제공함으로써 이바지할 뿐이다. 이 과정은 모든 파악들이 하나의 결정적인 통합적 만족의 구성요소가 될 때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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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설명범주 (25)}
“현실적 존재자를 구성하는 합생과정의 마지막 국면phase은 <만족satisfaction>이라 불린다.” 현실적 존재자의 합생과정은 받아들인 여건인 다자들을 합쳐서 새로운 일자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의 마지막 국면은 만족이라고 불린다. 이 국면은 현실적 존재자라는 유기체가 만족한 상태라서 더 이상 창조작용을 끝내고 멈춘다는 것이다.
“그것은 (가) 그 발생과 관련하여, (나) 그 초월적 창조성에 대한 대상적 성격과 관련하여, 그리고 (다) 그 우주의 모든 항목 하나하나에 대한 –긍정적 내지 부정적인- 파악과 관련하여 완전히 결정되어 있다.” 현실적 존재자에 있어 만족은 다음의 세 가지와 관련하여 완전히 결정되어 있다. 여기서 완전히 결정되어 있음은 더 이상 미결정 부분이 없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첫째는 발생과 관련하여 결정되어 있음으로, 더 이상 새로운 발생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것은 주체로서의 행위(action)인 자기-기능이 멈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체로서의 자기-기능이 멈추게 되면 초월적 주체(superject)가 된다. 초월적 주체가 되면 주체로서는 더 이상 기능을 못하는 죽은 자가 된다. 여거서 ‘죽은 자가 된다’는 것은 더 이상 현실태가 아니라는 의미를 지닌다.
둘째는 만족에 이르게 되면 현실태가 아니지만 가능태로서 기능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만족에 이른 현실적 존재자는 대상적 불멸성을 획득하면서 대상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헤드는 이것을 초월적 창조성에 대한 대상적 성격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초월적 창조성은 타자 속에 대상으로 들어가서 그 타자의 창조성을 도울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것을 타자-기능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만족을 통해 새롭게 완성한 현실적 존재자의 우주 내부에 있는 많은 파악과 관련하여 모든 항목 하나하나가 더 이상 수정할 수 없이 결정되어 있다. 이때 긍정파악이든 부정파악이든 관계가 없다. 이때 긍정파악은 합생하는 현실적 존재자가 수용한 파악들이고, 부정파악은 수용에서 배제된 파악들이다. 즉 만족이란 배제할 것은 배제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해서 배치를 끝냈다는 것이다.
{설명범주 (26)}
“현실적 존재자의 발생 과정에서의 각 요소는 모두 그 최종적인 만족에 있어서, 아무리 복합적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자기-일관적self-consistent 기능을 갖고 있다.” 현실적 존재자의 발생과정은 다자들을 받아들여 새로운 일자를 발생시키는 과정으로 합생과정을 말한다. 합생과정은 만족에서 끝이 난다. 만족에 이르면 새로운 일자가 발생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합생은 하지 않는다.
합생과정에서의 각 요소는 파악(把握, prehension)들이다. 파악은 관계성의 구체적 사실이다. 파악하는 주체가 파악되는 대상을 자신의 주체적 목적에 맞는 방식(주체적 형식)으로 한다. 파악하는 주체는 주체적 목적에 따라 자기-일관적으로 기능한다. 그리고 파악되는 대상들도 만족에 이를 때까지 제각각 자기-일관적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만족을 분석하면 주체, 대상, 형식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설명범주 (27)}
“합생의 과정에는 계속되는 일련의 국면들에 있어서, 선행하는 국면에서의 파악들을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파악이 생겨난다.” 합생에는 여러 국면(phase)들이 있다. 우선 물리적 느낌(physical feeling)과 개념적 느낌(conceptual feeling)이 있다.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에서 느낌(feeling)은 긍정적 파악(positive prehension)이다. 물리적 느낌을 물리적 파악이라 하고, 개념적 느낌을 개념적 파악이라고도 한다.
물리적 느낌은 주체로서의 현실적 존재자가 대상으로서의 현실적 존재자를 파악하는 것이고, 개념적 느낌은 주체로서의 현실적 존재자가 대상으로서의 영원한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물리적 느낌과 개념적 느낌 이외에도 비교적 느낌, 명제적 느낌, 의식적 느낌, 상상적 느낌 등 많은 국면의 느낌(파악)들이 있다. 전기 국면의 느낌들이 통합되면서 후기 국면의 느낌이 생겨난다.
“이 통합에 있어 <느낌>은 자신의 <주체적 형식>과 <여건>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파악의 형성에 이바지한다.” 모든 느낌에는 그 느낌을 느끼는 주체와 느껴지는 대상(여건)과 느끼는 방식인 주체적 형식이 동반된다. 그리고 후속하는 느낌의 주체에게 대상(여건)과 주체적 형식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의 느낌(긍정적 파악)의 형성을 돕는다(이바지 한다).
“그러나 <부정적 파악>은 단지 그 <주체적 형식>을 제공함으로써 이바지할 뿐이다.” 느낌에서 제외되는 부정적 파악은 후속하는 느낌의 주체에게 여건을 제공하지 못하고, 주체적 형식만 제공하게 된다. 여건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후속하는 느낌의 주체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형식으로 남게 된다.
이것은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선택된 것은 긍정적 파악으로 그것을 선택한 주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렇지만, 선택되지 않은 것은 부정적 파악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끼치지 못한다. 그래도 선택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선택하지 못한 주체에게 간접적인 영향으로 남는다. 즉 그때 그것을 선택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든지, 나빴을 것이라는 등으로 남아서 다음 선택 상황에 처해졌을 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과정은 모든 파악들이 하나의 결정적인 통합적 만족의 구성요소가 될 때까지 계속된다.” 합생과정에서 여러 국면을 거치면서 긍정적 파악을 하든지 부정적 파악을 하든지 모든 파악들이 만족의 구성요소로 결정될 때까지 계속된다. 예를 들면 집 안으로 새로운 물건들이 유입되었을 때, 그것들을 좋게 배치하여 만족을 얻을 때까지 기존의 물건들을 폐기하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과정을 겪을 것이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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