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살 집을 보러다니고 오후엔 광주극장 영화본 후 양림동으로 꽃구경가자고 한다.
바보가 조사해 둔 집들을 여러군데 연락한다.
난 돈도 없으면서 서재를 갖고 싶다고 욕심만 낸지라 미안하기만 하다.
원룸촌을 들러 문 앞에 쓰인 전화번호로 전화하기도 한다.
사랑방에서 본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고 가까이 있는 추어탕 집에 들른다.
언젠가 동네 친구 광연이가 저녁을 사 준 곳이다.
추어탕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여사장님의 목소리가 귀에 익는다.
얼른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고등학교 때 영어를 가르치신 나 선생님이시다.
밥을 먹고 계산대에 가 인사를 드리니 깜짝 놀라신다.
옛 시청 옆 감나무집을 운영하실 떄 가끔 들렀고, 화순만연에 있을 때도
식당엘 몇 번 갔었다. 부군이 민속품을 많이 모아 놓으시고 집도 황토로 꾸며
보기 좋았는데 어찌 이곳 풍암동에 계신다.
사정이 있다며 연락처를 달라하시는데 또 오겠다고 계산을 해달라하니 기어이
카드를 받지 않으신다.
버스 정류장으로 나오니 차시각을 잘못 봐 영화 볼 시각에 늦는다.
택시도 잡히지 않아 결국 영화를 포기하고 1번을 타고 남광주농협에서 내린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 이정표를 보고 먼저 수피아여고부터 들른다.
학생들이 드나들고 운동장엔 머스매들도 운동하고 있다.
양림동 대표같던 호랑가시나무는 가시가 안 보이고 잎이 둥글어
난 동백나무인줄 착각한다.
옛건물들과 선교사 묘지로 오르며 벚꽃을 본다.
큰 사진기를 메고 사진찍는 분 앞에서 난 전화기로 기록한다.
이른 봄 더위에 지친 바보를 끌고 이장우 가옥을 구경한다.
최승효 가옥은 여전히 닫혀있다.
남광주 시장에 도다리를 사러 나오는데 아랫쪽 골목에 사람들이 드나든다.
들은 바 있는 펭귄마을이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지나며 사진을 찍으며 논다..
골목 끝에 막걸리 가게가 있어 들어간다.
두부에 막걸리 두병을 마셨는데 가격은 6춴원이다.
남광주 시장에 들러 찔기미와 감태 반찬을 사고 도다리도 사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