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볼 때는 시간이 없어 다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머리 기사를 포함해 1면 기사 정도는 봐 두는 게 좋다. 1면에서 다뤄지는 기사 중에는 크기가 작아도 다른 지면에서라면 크게 다루어지는 중요한 일인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경제문제를 다룬 사설, 칼럼은 문제의 전체상을 알려준다
정보란 단편적으로 쫓아가다가는 좀처럼 그 전체의 실상을 알기 어렵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하는 경제 뉴스도 마찬가지다.
언론사에서는 뉴스를 보도하면서 어떤 뉴스가 돌발적으로 생기지 않는 한 독자가 한번 생긴 사건의 귀추를 쫓고 있다고 전제한다. 따라서 맨 처음 어떤 뉴스가 보도된 다음에 새로 얻은 정보를, 또 그 다음의 정보를 보도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보도한다. 어떤 사건을 매일 하나부터 열까지 보도하는 게 아니라 그날그날 새로 추가되는 뉴스를 중점 보도한다.
그러므로 어떤 뉴스를 도중에 접하는 독자라면 그 전에 보도된 정보를 알 수 없어 문제의 전체상을 잡기 어렵다. 더구나 화제가 일정한 지식을 필요로 하거나 익숙지 않은 경제문제일 때는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편리한 지면이 사설이나 칼럼이다. 경제문제를 다룬 사설, 칼럼은 그때그때 주요 경제 현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동향까지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칼럼이나 사설은 경제문제에 관한 주요 전문가, 관계자의 의견도 소개할 때가 많으므로 일반의 의견이 어떤지도 알아볼 수 있어 좋다. 경제문제를 다룬 사설, 칼럼은 되도록 시간을 들여 찬찬히 읽어두자.
업계동향 기사를 보라
업계동향 기사는 비즈니스맨이 챙겨야 할 기초 정보원이다. 특히 자기가 속한 회사와 경쟁하는 관계에 있는 같은 업종 다른 회사의 동향이 중요하다.
해외업계동향도 주의해봐야 한다. 나라 사이에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면 그에 따라 법령과 상거래 질서가 달라진다. 그런 변화 가운데 적어도 자기 업계에 관련이 있는 사실만큼은 알아둬야 한다.
이밖에도 업계동향 기사는 일반인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데 꼭 필요로 하는 정보다. 취직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기업에 취직하는 게 자기의 능력과 포부를 살려나갈 수 있는 길인지 가늠하는 데 유용한 정보도 준다.
목적을 분명히 하고 대하자
경제기사를 대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자기 나름대로 필요한 뉴스를 찾아 읽다보면 흥미의 범위도 커지고 이해도 깊어진다. 직장인이라면 업무에 직결되는 업계동향,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정치, 관련행정에 관계된 뉴스를 주로 봐야 한다. 학생이라면 장차 취직하려는 기업의 동향과 관련 있는 기사를 모아 보는 데 목적을 세워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크랩북을 만들어보자
목적을 분명히 하고 경제기사를 대할 때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신문 스크랩을 해 보는 일이다. 목적 또는 흥미에 따라 두 세 가지 항목을 정한다. 스크랩 할 항목이 너무 많으면 스크랩하는 시간도 많이 들고 얼마간 시일이 지나고 나면 스크랩북을 관리하는 것 자체가 큰 일이 되므로 지쳐 포기하고 말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되도록 항목을 적게 잡고 일정한 기간, 예를 들어 석 달 동안만 스크랩을 해본다.
목적을 정하고 스크랩을 하면서 신문을 읽으면 일정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반복되는 기사, 특종, 뻔한 기사와 중요한 기사를 골라내는 눈도 생긴다. 어떤 기사가 그때까지 스크랩하며 보아 온 기사의 흐름과 벗어나면 ‘뭔가 잘 못 된 게 아닐까’또는 ‘뭔가 배경이 있는 것 같다’는 식으로 기사 이면의 드라마를 유추해내는 역량까지 생긴다. 기사의 흐름을 읽는 눈이 생기는 것이다.
스크랩은 물론 남 다른 끈기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명확한 목적의식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스크랩을 하며 신문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는 경제를 읽는 감각이 매우 크게 벌어진다.
금융란을 정복하자
경제기사 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것이 금융란일 것이다. 신문기사 중에서도 금융기사는 특별히 흥미가 있는 사람이나 직업상 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닌 한 좀처럼 꼼꼼히 읽어내기 어렵다. 그러나 금융기사야말로 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읽어야 한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 금융기관을 통해 돈을 굴리는 사람들이라면 금융의 움직임을 재빨리 읽어내지 못하고는 제대로 투자해서 이익을 낼 수 없다. 일상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기업경영자라면 금리의 움직임에 대한 점검은 아무리 민감하게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 경제의 핵심은 오늘날 금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에 친숙해지려고 노력할수록 경제는 내 것 이 된다. 장차 금융의 움직임에 주역이 될 학생들 역시 당연히 경제기사에서 금융시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읽어내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국내 경제기사는 어디를 볼까
오늘날 경제는 대개 나라 단위로 움직인다. 그래서 국민경제라는 말도 쓴다. 국민경제는 정부가 주도해나간다. 그러므로 국내 경제의 움직임을 아는 첫 걸음은 정부의 경제정책을 보는 데 있다. 재정정책, 금융정책 등을 포함하는 경제정책에 관한 기사는 신문의 경제면뿐 아니라 정치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 경제는 정치와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정책은 나라 전체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국민총생산, 국내총생산이라든가 생산·소비·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국내 경제기사 가운데 눈을 주어야 할 두 번째 주요 항목들이다.
다음으로 국내 경제기사 가운데 주목할 것은 산업·기업의 동향, 금융의 동향이다. 기업의 생산·투자 활동은 금융부문과 맞물리며 국민경제를 움직인다.
해외 경제기사는 어디를 보나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수출을 통해 성장해왔다. 앞으로도 이 점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수출, 수입으로 이루어지는 무역은 오늘날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활을 좌우하는 문제가 됐다.
냉전 구도가 사라진 세계에서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면서도 블록을 형성하여 집단적인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유럽은 통화 단일화를 포함한 유럽통합경제권을 실현시켜나가고 있고 미국은 캐나다 등과 함께 북미통합경제권(NAFTA)을 만들었으며 동남아에서는 일본이 막강한 경제력을 발판으로 동남아경제권의 맹주가 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이 자본주의 시장원리를 도입하면서 거대한 무역국으로 떠올라 동남아를 위축시키고 있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의 여러 나라들도 자본주의를 도입해 시장경쟁에 나섰다.
바야흐로 세계는 ‘국경 없는 경제(Borderless Economy)’의 시대에 들어섰다. 나라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편 서로에 대한 의존성도 깊어진다. 어느 한 나라, 한 지역에 지속되는 궁핍과 경제혼란은 다른 지역, 다른 나라의 경제에도 불안을 던져주는 요소다. 수출을 무기로 성장하는 나라라면 더 그렇다. 그래서 각국간 경제협조가 국제적 관심사다.
우리나라가 IMF 관리경제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경제가 곤두박질을 치게 되면 우리나라 기업과 은행,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투자를 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세계 각국도 타격을 입게 된다.
해외 경제기사를 볼 때는 큰 구도의 세계경쟁과 의존성을 염두에 두면서 국제간 자원·상품·인력 등의 이동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구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중동의 정세도 눈 여겨 봐야 한다. 석유를 공급하는 이 지역에 분쟁이 발생하면 곧바로 석유가격이 급상승한다.
환율의 움직임도 놓쳐 볼 수 없는 부분이다. 환율의 움직임은 각국 통화의 가치를 변동시키고 무역에 영향을 미친다. 주요한 원자재의 국제시세도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