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바위와 암봉에 압도당한 사천 와룡산(臥龍山).
(경남 사천시 사천읍과 사남면, 용현면, 남양동, 벌용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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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천 와룡산 산행은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서 오후 4시에 종료되었다.
산행코스는,
남양저수지에서 출발 -도암재 -새섬바위 -민재봉 -백천재 -백천寺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아니, 벌써 오월이라 누가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했던가!
입하(立夏)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올해는 꽃샘추위 한 번 없이 싱겁게 초여름이
찾아와 버렸다.
4월의 햇살과는 다르게 5월은 포근하면서도 감싸주는 느낌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봄꽃은 여름 꽃으로 바뀌면서 색깔을 달리하고 우리에 몸은 나른해지고 무겁다.
졸음의 전위(前衛)조직인 하품이 계속되면서 졸리 듯 단잠을 청하기도 하는데
오월은 어머님의 품속처럼 아늑하고 평온하고 진한 사랑이 흐르는 계절이다.
청자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당(蓮塘) 창포 잎에
여인네 행주치마에
첫여름이 흐른다. (노천명의 詩 “푸른 오월” 1연)
우리는 경제적 성장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었고,
영양가 높은 건강 위주의 식단이 차려지면서 우리 몸은 활성화되었다.
의술(醫術)의 발달은 불치병을 고쳐주었고 우리의 건강을 되찾아 주었다,
생활에 여유를 누리는 우리는 여가선용과 신체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세, 하지만 건강수명은 70세로 알려져 있다.
생애 마지막 10년은 이런저런 병으로 고생을 한다는 뜻인데 즉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70대가 중요하다는 이유다.
라일락 숲에
내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정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 밀려드는 것을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진 길을 걸으면
생각은 무지개로 핀다. (노천명의 詩 “푸른 오월” 2연)
70대는 60대와는 분명히 다른데 세포의 단백질 합성 능력과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체내 지방이 증가하고 골밀도가 급속히 감소하면서 동맥경화, 암, 치매의 위험도
현격하게 높아진다.
건강에 적신호가 많지만 우리의 70대들은 오히려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아파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다.”라며 체념하는데 그것이 문제다.
물론 자연현상인 인체의 노화(老化)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70대도 관리를 잘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이 들어 아픈 것, 절대 체념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세요.
해맑은 초여름에 날씨는 우리들을 집안에 그냥 놔두지를 않는다.
자꾸 밖으로 내 모는데 별 수가 있을까!
몇 사람이 좌석 때문에 산행을 포기했지만 오늘도 47명의 남녀 회원들이 사천
와룡산(臥龍山) 산행에 참여를 했다.
산행버스 안은 회원들의 화려한 아웃도어 복장으로 울긋불긋 진달래가, 철쭉이
예뿐 꽃을 피운 듯 아름답고 보기가 좋았다.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사천 와룡산(臥龍山)은
경남 사천시 사천읍과 사남면, 용현면, 남양동, 벌용洞 등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801.4m이며 최고봉은 새섬峰이다.
남쪽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있으며 와룡마을을 중심으로 동그랗게 이어지는
주능선이 암봉(岩峰)에 둘러싸여 있어 높이에 비해 산세가 웅장해 보인다.
새섬峰과 상사바위, 기차바위, 민재봉 등의 암봉이 부드러운 능선 길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주봉인 민재峰에 오르면 아름다운 한려수도와 남해의 크고 작은 섬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산의 남쪽 와룡 골에는 고려 현종의 등극과 관련이 있다는 와룡寺와 백천寺,
백룡寺, 적선寺 등의 사찰 터가 남아 있다.
“와룡산(臥龍山)”의 지명(地名)은 용이 엎드려 있는 산의 형상에서 유래했다 한다.
사천시와 통합하기 전까지는 앞바다인 한려해상국립공원과 함께 삼천포市를
상징하는 산이었다.
청룡과 백룡이 하나의 머리를 두고 다투면서 형성됐다는 이 산은 해발 800m급
산이지만 산세는 1,000m급에 못지않게 당차다.
전형적인 육산(肉山)의 등성이에 보석처럼 박힌 암봉과 바위들이 산의 기운을
드높여주고 남쪽으로 남해바다가 펼쳐지면서 조망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산이라는 것이다.
산세와 산의 전설을 생각하며 산행을 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일 것이다.
오늘 산행은 산행기점인 남양저수지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되었다.
그런데 조교장님이 주축이 되어 “쇠똥구리”, “선관氏” 3명이 특별組(조)를 꾸려
상사바위 -도암재 -와룡산 -북 바위를 거쳐 남양저수지로 하산하겠다며 출발했다.
산행 길 주변에는 절과 암자가 많았다.
용주庵, 억불庵, 기용寺, 범룡寺와 원불교 수련원도 있었으며 산내(山內)에는
청룡사, 덕룡사, 백천사, 백룡사, 와룡사 등이 있다고 한다.
도암재에 도착하자 거대한 상사바위가 절단면처럼 넓고 크게 보인다.
육산이라 생각하고 올라와보니 거대한 암봉과 바위들이 우리를 압도하고 있었다.
오르막길은 돌 자갈과 바위 때문에 험하고 위험했다.
그래도 이제 피기 시작한 철쭉이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나는 산행 2팀으로 3시간 정도 걷는 산행을 하려고 했는데 이 길이 출입 통제되어
할 수없이 산행 1팀과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뒤처지기는 했어도 산행 1팀인 “파란하늘” “산울림”, “민들레” “해뜰날”,
“로즈”와 함께 점심을 먹고 산행을 같이 했다는 자부심에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가자가자”, “군왕봉”, “카라”는 얼마나 빠른지 보이지가 않는다.
여기저기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붉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1주일후면
꽃이 만개할 것 같다.
지나가면서 꽃봉오리를 만지면 수줍은 듯 하고 산들바람이 시샘을 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에
모든 꽃봉오리가 벌어질 때
나의 마음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
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하인리히 하이네의 詩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 전문)
돌탑과 나무계단을 올라 상투바위를 지나 새섬峰(798m)에 오르니 봉우리주변이
암봉과 자갈바위들도 걷기가 힘들고 불편했다.
기념촬영을 하고 주변경관을 둘러보았다.
민재峰으로 가는 길, 길은 멀어도 완만한 능선길이라 힘이 덜 들었다.
민재峰 정상부근도 철쭉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조망을 시원스럽게 보여준다.
기차바위와 산 능선, 그리고 올망졸망한 섬들이 오월의 햇살에 정겹게 느껴진다.
어촌마을과 삼천포항이 가깝게 느껴진다.
백천재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은 경사가 심했다,
긴 너덜지대가 피곤한 몸을 더 괴롭힌다.
한 참을 내려가니 아스팔트도로가 나왔는데 오늘 산행이 마무리 되려는가 싶다.
석가탄신일이 가까워 오는지 연등을 달아놓은 백천寺가 있었다.
백천사(百泉寺)는
“팔만구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경남 사천시 백천동 와룡산 기슭에 있는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663년) 때 의선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때에는 승군(僧軍)의 주둔지였다고 한다.
옛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으며 현재의 모습은 현대에 와서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약사와불전”에 있는 길이 13m·높이 4m의 목조와불(누어있는 부처)로 유명한데
와불의 몸속에 작은 법당이 있다.
대웅전, 약사와불전, 산령각, 용왕각 등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절의 외부에는 약사여래좌불이 있으며 납골당 시설인 극락전, 추모 관을 비롯해
오방여래불, 소원기원 탑, 금종, 포대화상, 산신할미상 등 각종 조형물이 있었다.
백천사주차장 그늘진 한적한 곳에는 산행버스가 졸고 있다.
벌써부터 간이용식탁과 의자에는 산행을 하지 않은 회원들과 산행을 마치고 먼저
온 회원들이 쉬고 있었다.
술잔이 오고 가고 있다.
오늘 하산酒는 삼천포에서 떠 온 생선회에다 생선뼈를 넣어 끓인 “지리 탕”이었다.
회원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항상 그러듯이 “군왕봉”이 음식을 나르며 회원들을 챙긴다. 너무 고맙다.
“부라 보!”, “화이 팅!”이 연발 터진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여섯 시간을 걸었으니 심신이 피곤하다.
(2015년 5월 1일)
첫댓글 게절의 여왕인 오월 첫 산행부터 고생이 많았구려ㅈㅈㅈ
나이는 어쩔수 없는것 힘이 무척 들었습니다.
죽어라 용을 쓰니까 산행이 끝나더군요.
▶자격증자료제공 N 비밀2015.05.02 16:06답글 블로그 에서 구경 잘하고 갑니다^^
카페에 들릴 수 없어 유감입니다. 계속 불로그를 방문헤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 춥지도 덥지도 않은계절 ~온갖 식물들이 서로 시새움하며 새얼굴 내밀어 예쁜잎 자랑 하며 뽐내는 모습들 사랑 스럽고 귀하고 곱더이다.
많이 힘들었어도~~마음은 행복 했습니다.
앞으로도~~도움 주시면 감사 한 맘으로 열심히 다니 겠습니다.
사진 감사합니다.
양지꽃을 더올려 주셨으면 좋았지 않나 십네요.?
5월이라지만 산을 오를때는 여름만큼이나 후덥지근 했지요?
잠시나마 산에서 회장님을 뵈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ㅋㅋ
예전에는 훨훨 날으셨겠지만 여유로운 산행하시는 지금 모습도 너무나 좋아보이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춤추는 모습 볼 수 있기를 바래요^^
금광의 활력소 "로즈" 오래오래 사랑받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