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마츠토야 유미 - 紅雀(べにすずめ) 5집
[22] 마츠토야 유미 - 流線形'80 6집
[23] 마츠토야 유미 - 悲しいほどお天気 8집
[24] 마츠토야 유미 - 時のないホテル 9집
[25] 마츠토야 유미 - VIVA! 6x7 33집
[26] 마츠토야 유미 - A Girl in Summer 34집
유밍의 팬들은
(1) 처녀 시절에 발표한 4장의 앨범이 최고이며, 그 이후의 활동은 덤이다.
(2) 80년대 중반 (17집 DADIDA 무렵)까지는 앨범 단위로 들을만하고, 그 이후의 앨범들은 관성적으로 구입했다.
(3) 100만장 행렬을 시작한 22집 天国のドア부터 싫어졌다. (유밍의 본질을 잃었다)
(4) 무슨 소리냐... 유밍의 앨범은 다 좋다 
이 정도로 분류가 가능할듯 싶은데요.. 저는 당연히 (4)번입니다. ㅋㅋ
유밍의 35장의 앨범중에서 최고작을 꼽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만, 3장의 앨범만 선택하라면
5집 홍작(紅雀), 9집 시간이 없는 호텔(悲しいほどお天気), 33집 VIVA! 6x7
저는 이렇게 세 장을 손꼽고 싶습니다. 세 장 모두 무시무시한 걸작이지요!
그런데 이 중에서 한 장 만을 무인도에 가져갈 수 있다면, 별 고민 없이 5집 홍작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5집 홍작은 프로듀서인 마츠토야 마사타카와 결혼한 후에 발표한 (마츠토야 유미의) 1집입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음악을 만들었고, 전혀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팔려서 놀랐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 된다고 이때부터 생각했다'라고 마츠토야 유미가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는데요.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곡, 가사, 연주, 사운드, 앨범커버... 이 모든 것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편한 마음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사운드가 수수합니다. 유밍의 곡들은 가끔 지나치게 화려한 사운드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촌스러운 방향으로 흐르곤 해서 '곡은 좋은데, 소리가 병맛'이 되어버리곤 하지요.
몇몇 곡들은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의 영향을 짙게 받았고, 전체적으로 들뜨지 않은 수수한 사운드는
마치 MPB의 명반을 듣고 있다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킵니다. 버리는 곡이 없고, 33집과 함께 가장 훌륭한
사운드로 체색된 명반입니다.
6집 流線形'80은 일본팝팬들 사이에서는 소프트 록의 명반 혹은 씨티팝의 명반으로 칭송받는 앨범입니다.
80년대 유밍의 전성기를 예언하는 앨범으로, 5집과는 달리 화려한 색체감이 느껴지는 (앨범 커버에서부터
5집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죠?) 사운드와 리듬 섹션이 돋보입니다. 사실 5집은 유밍의 커리어에서 의외
적인 작품이긴 하지요. 가장 유밍적인 사운드, 가사, 곡배열의 원형을 담고 있는 앨범이 바로 6집입니다.
8집은 350곡이 넘는 유밍의 곡 중에서 제가 TOP5로 꼽는 그림자가 되어(影になって)가 수록된 앨범입니다.
그림자가 되어는 싱글로 커트되거나, 라디오에서 플레이가 자주되거나, 마츠토야 유미가 따로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만, 초기 명곡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7집 이전까지 'GROOVE가 뛰어나다'라는 생각이 든
곡은 거의 없었는데. 이 곡에서는 유밍의 곡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그루브를 들려줍니다. 정말 최고예요!
그리고 8집에는 콘서트의 애창곡인 DESTINY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Qs9r2_8h-4
5집이 브라질 음악(보사노바와 삼바 리듬)의 영향을 받았다면, 9집 시간이 없는 호텔은 영국록에 대한 유밍의
애정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색적인 명반입니다. 기타와 리듬섹션이 전반에 등장하고, 애수어린 발라드나
업템포의 댄스곡보다는, 둔탁하고 블루지한 곡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운드 적으로도 신디사이져를
본격적으로 도입했고, 곡들에서도 새로운 도전이 느껴집니다.
마츠토야 유미가 애청반으로 손꼽는 앨범 중의 하나가 Procol Harum의 A Salty Dog인데요. 이 앨범의
정서도 느껴집니다. 곡의 배치도 상당부분 비슷하구요. 10집 SURF & SNOW의 즐거운 유밍과 대비되는
9집의 심각한 유밍을 저는 더 좋아합니다^^
33집 VIVA! 6x7은 5집 홍작과 마찬가지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들려준 앨범입니다. 사실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의 유밍은 음악가이전에 사업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츠토야 유미 스스로
도 자신이 쓰고 싶은 곡보다는, 대중이 좋아할만한 곡들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판을 많이 파는 것으로
자존심을 지키던 시절을 지나, 정말 하고 싶은 음악, 시대에 구속되지 않는 사운드로 다시 돌아간 것이 바로
33집입니다.
일단 소리의 땟깔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싼티나는 느낌이 없구요. 매우 세련된 소리이며, 정말 다듬
고 다듬어서 만들었다고 느껴집니다. 유밍의 장기인 발라드를 비롯해서 모던 록 성향의 곡들이 대거 수록되
어 있으며, 90년대의 모던록 사운드를 유밍식으로 잘 소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더 이상 만들지 않는
소리를 유밍이 완성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앨범의 완성도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이 팔리지는 않았지요. 10만장을 간신히 넘었다고 하니까요. 씨디가 더 이상 팔리지 않는 시대이기
도 하고, 그 동안 함량미달의 앨범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기도 했구요.
34집은 33집의 여세를 몰아서 만든 또 하나의 걸작입니다. 33집이 유밍식의 모던록을 펼친 이색작이라고
한다면 34집은 전형적인 유밍 사운드를 한차원 업그레이드한 앨범입니다. 90년대 앨범들에 실망을 느낀
팬들에게 다시금 '역시 유밍!'이라는 생각을 갖게할 정도로 곡쓰기와 사운드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보여줍
니다. 완결판이랄까요.
다음달이면 마츠토야 뮤미의 35집 And I Will Dream Again... 이 발표됩니다. 너무 기대되네요!

[27] 이병우&양희은 - 1991
이병우와 양희은의 공동작품인 1991입니다. 이 앨범에서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병우의 작품 중에서는 혼자 갖는 차 시간을 위하여
와 함께 개인적으로 좋아하구요. 양희은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양희은 자신도
이병우와 함께 이 앨범을 만들면서 음악적 권태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지요.
보편적인 곡쓰기, 강직하면서 투명한 보이스, 물리지 않는 편곡이 돋보이는 명작입니다.
겨울밤에 혼자 방에서 들으면 센티한 기분에 빠질수 있습니다. ㅋㅋㅋ


[28] 어떤날 - 1집
[29] 어떤날 - 2집
어떤날의 음악은 그 이전까진 없었던 감성을 꺼내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고속발전을 이루던 80년대 서울 외각의 아직 완전히 도시화되지 않은
주변부의 정서가 살아있는 음악으로, 기존 포크음악보다는 세련된 어법으로
미디움 템포의 발라드, 재즈적인 느낌의 곡들까지 연주하고 있습니다. 어떤날의
좋은 점이라면 역시 보편적인 곡들에 있겠지요. 23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들어도
충분히 설득력있는 음악이니까요. 어떤 면에서는 최근의 음악보다도 더 세련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연주나 프로덕션이 완벽한 음악은 아니지만, 이런 감성의
곡들이 메말라가고 있는 요즘에 다시금 재평가되어야할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좋은 추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