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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기억의터 서울시 기습철거에 대한 성명서]
성추행 가해자 임옥상을 핑계 삼아 여성폭력을 한일관계에 이용하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까지 통째로 지우려는 서울시를 규탄한다.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기습 철거를 당장 중단하라!
서울시는 남산 일본군 ‘위안부’ 추모공원 ‘기억의 터’에 설치되어 있는 임옥상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9월 4일 철거할 계획이라고 언론보도를 통해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는 민족반역자 이완용과 테라우찌 통감이 한일강제합병조약을 체결한 통감관저 터에 반인도적 전쟁범죄 피해자인 일본군'위안부'피해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나아가 당당히 평화 인권활동가로 활약하신 피해생존자들의 메세지를 계승하자는 다짐으로, 사회단체, 정계, 여성계, 학계, 문화계, 독립운동가 후손 등이 국민모금을 시작하여, 총 19,754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2016년 조성된 공간이다.
그런데 2023년 8월 17일, 기억의 터 조성에 참여한 임옥상 작가가 강제추행으로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고 서울시는 임옥상이 참여한 작품에 대한 철거 조치를, 문체부는 임옥상 작가의 공공지원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혔고 전태일 재단은 임옥상 작가가 제작 참여한 전태일 동상에 대해 ‘전태일 동상 공론화위원회’를 꾸려 철거 여부를 논의한다고 한다. 성추행 가해자 임옥상 작가의 작품 철거 및 공공지원 배제 검토에 대해 환영한다. 기억의 터의 역사적 의미와 평화와 여성인권을 염원하는 피해자 및 시민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작업에 성추행 범죄에 대한 책임과 반성 없이 감히 참여한 임옥상의 행태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임옥상 작가는 성추행 범죄에 대한 법적 책임과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울시가 임옥상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이유로 기억의 터 조형물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것에 반대한다. 성추행 가해자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서울시가 철거하겠다고 밝힌 2개의 작품은 임옥상 개인만의 작품이 아니다. 이는 조형물 제작 과정에 참여한 수많은 추진위원과 여성작가들 및 모금에 참여한 19,754명의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존경과 ‘아픈 역사를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다짐이 만들어낸 집단 창작물이다.
우리는 서울시가 수많은 시민들의 존경과 사랑, 다짐, 정성과 노고로 완성된 집단 창작물이 임옥상 개인의 것으로 폄하되고 의미가 훼손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서울시가 철거한다는 “세상의 배꼽”에는 윤석남작가의 그림이 새겨져 있고, “대지의 눈”에는 왜 기억의 터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단, 김순덕 할머니의 ‘끌려가는 소녀’ 그림이 새겨져 있다. 서울시가 철거하겠다는 2개의 작품은 기억의 터를 이루는 핵심 요소다. 이것들이 철거되는 순간 기억의 터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충분한 논의과정 없이 다급하게 기억의 터 작품들을 철거하겠다는 서울시의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가 진정 지우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서울시는 기억의 터 추진위원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기관,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 등 이 사안과 관련된 전문가와 단체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한 채, 충분한 정보가 배제된 채 진행한 여론조사만 가지고 철거를 집행하겠다고 한다. 철거 후 재조성하겠다는 서울시의 말뿐인 대책도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서울시가 성추행 가해자의 작품을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것에 반대하기 때문에 기억의 터 작품을 철거하겠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피해자를 기리는 일과 현재도 일어나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 여성인권에 대한 다짐을 담아 기억의 터 공간을 어떻게 재조성할 것인지 로드맵을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임옥상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두와 연대한다. 여성폭력에 저항하는 ‘위안부’ 운동에 참여한 민중예술가가 다시금 여성폭력을 행한 이 사태에서 선명한 전선은 ‘반성폭력’이다. 우리는 반성폭력 운동의 일환으로 임옥상의 성추행 사건, 문화계 안의 성차별적인 남성문화,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 윤석열 정권의 일본 정부에 대한 아첨의 일환으로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 지우기 모두에 저항한다. 임옥상의 성추행 사건과 기억의 터 공간의 향방에 대한 논의는 이러한 맥락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시는 진정으로 임옥상 성추행 사건을 다루고자 한다면 임옥상의 성추행 사건을 이용하여 여성폭력 피해자 연대를 방해하고 훼손하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
서울시는 기억의 터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고, 임옥상에 대한 준엄한 평가와 심판과 더불어 기억의 터의 장소성과 역사성, 시민 참여, 반성폭력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지혜를 모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라.
2023년 9월 3일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가 정의와 평화의 배움의 장이자 사색과 저항의 터가 되길 바라는
건립추진위원과 단체 및 개인 1,532명 일동
9월 3일(토) 오후 5시 기준
(사)강동노동인권센터 이사 김영호, (사)대구여성회,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사)시민생활환경회의, (사)여성인권지원센터'살림', (사)인천여성회, (사)정농회 이성호, (사)평화어머니회 고은광순, (사)포항여성회, (사)한국청소년문화원, (사단법인)사람과평화, 13일의 지킴이, 5.3합창단, Byung Hee Lee, ENDO KEISUKE, Goo Lee, Jeon Insook, KIN(지구촌동포연대), kt민주동지회, KYC(한국청년연합), Mijn Kim, YAJIMA TSUKASA, 가재울녹색교회, 감리교여성지도력서울캐발원, 강경란, 강경주, 강금자, 강나라, 강나래, 강남식, 강다현, 강덕임, 강동민, 강동주, 강두호, 강명지, 강명진, 강문선, 강미, 강미연, 강미영, 강민영, 강민지, 강병조, 강서경, 강수빈, 강순자, 강시현, 강연실, 강연주, 강영길, 강은비, 강이수, 강전구, 강정원, 강종철, 강지수, 강진경, 강진례, 강철, 강초롱, 강춘심, 강태희, 강현숙, 강형구, 강혜정, 강호숙, 강호원, 강홍란, 강희주, 개인, 개인, 개인, 개인 남상혁, 검찰새기들, 겨레하나,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경영애, 경주여성노동자회, 고경희, 고경리, 고나경, 고봉찬, 고양여성민우회, 고영희, 고요, 고율선, 고혁진, 공공연대 노동조합 김영주, 공현정, 곽노진, 곽수진, 곽은희, 곽혜영,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구교용, 구본선, 구순례, 구예린, 구은순, 국현, 군포여성민우회, 권금상, 권길자, 권말선, 권명진, 권미강, 권미경, 권민영, 권민주, 권수현, 권영인, 권영진, 권오규, 권춘택, 권혁주, 권현정, 권희자, 금박은주, 금속노조 울산지부 두올지회, 기독여민회,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길승재, 김 수복, 김0얀, 김가현, 김강수, 김경남, 김경내, 김경미, 김경민, 김경민, 김경선, 김경순, 김경애, 김경윤, 김경환, 김경희, 김관표, 김교신, 김귀옥, 김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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