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프레데릭 쇼팽은 작곡을 할때 늘 2악장을 먼저 작곡하곤 하였다고 합니다.
보통 협주곡이나 소나타 형식의 2악장은 주로 아다지오(Adagio) 악장입니다.
대개 1악장이 빠르고 극적이며 주제부를 직시적으로 담고 있다면, 2악장의 아다지오나 로망스 악장은
느리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으며, 주제를 우회적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느리게’라는 뜻의 이 아다지오라는 말은 ‘산책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태리어로 ‘편하게’라는
말에서 나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쇼팽 자신은 늘 몇 시간의 연습이나 작곡보다 1시간의 산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산책하며 생각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통해서 작곡의 영감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소팽이나 다른 작곡가들 역시 2악장의 아다지오 악장이 종종 아름답고 낭만적인 로망스이기도 한걸 보면,
쇼팽의 영감은 산책의 유유자적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명언이 기억나는군요. “쉼이 없는 삶은 단지 존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쉼은 단순한 시간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막 속도를 내어서 나아가거나 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될 때에는, 오히려 잠간 멈추어서서
돌아보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자기를 돌아보아 살피게 하고, 때로는 주변을 돌아보게 하며, 때로는 더욱 창의적인 삶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지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의건 타의건 아다지오 악장이 없는 삶은 빈곤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쇼팽의 작품 중에, 가장 아름다운 2악장, 아다지오 악장을 들라면, 피아노 협주곡 제 1번(작품번호 11번)
의 2악장, 로망스 악장을 권하고 싶습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절묘한 어우러짐이 사람의 마음을 그윽한
아름다움과 향기에 젖게 만드는 곡 중 하나입니다.
이번 주간은 이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아다지오의 악장이 있는 삶을 누려보기를 바랍니다.
<글 :박신구(朴信求) 목사 나눔N누림교회 담임목사 >
박신구 목사님이 좋아 한다는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 로망스>를 선곡했습니다.
이 곡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015년 10월18일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파이널라운드에서
연주한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 로망스'악장입니다.
VIDEO
첫댓글 잘 들었습니다.symphony나concerto의 2악장이 느슨하면서도 주옥같은 아름다운 선율로 이어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대충 알고는 있었으나,장담의소개곡을 새벽녁에 조용히 들어보니 더욱아름답고 시골 전원을 산책하는듯한 여유로움이 감지되었습니다.좋은 곡 소개 감사합니다.
아다지오 악장은 많이 접했지만 곡의 제명이 아다지오인 모차르트의 kv545곡을 접하면서 아다지오의 깊은 뜻을 돼새겨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