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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변호사로 민주화 위해 헌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마티아, 수원교구)는 지난 1월 11일 선종한 고 이돈명 변호사(토마스 모어)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 주교는 지난 1월 12일 발표한 애도문에서 “억울하고 힘없는 이들의 변론을 맡아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다 가신 고인께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전신이며,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직속기구였던 “한국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유신 시절 시국사건의 변론을 도맡아 한국 인권운동의 대부로 알려졌으며, 지난 1월 11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이 변호사는 1922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고,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판사 생활을 거쳐 196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1974년 유신독재의 대표적인 조작사건인 민청학련 사건을 맡으며 인권변호사의 길에 들어선 뒤 줄곧 민주화 인사의 법적 보루이자 동반자로 살아왔다.
평생 소탈한 삶을 사신 인권변호사의 맏형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대건 안드레아)는 1월 13일 UCAN통신에 “이 변호사는 우리나라 인권변호사 1세대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창립에 기반을 놓는 등, 우리나라 인권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김 사무국장은 “특히 평신도로서 정의평화위원회 회장을 맡으며 가톨릭교회의 사회운동 참여에 기여했고, 이후 천주교인권위원회 설립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변호사는 일생을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았으며, 돌아가실 때까지 자가용 대신 전철을 이용하는 등 귀감을 보이셨다”며, “늘 웃으며 사람들을 맞이하는 든든한 할아버지였다”고 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