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거행된 걷기 대회입니다.
우리 내외가 오늘(25일 일요일) 20km 참석했고,
부경과 원재는 어제의 20km에 이어 오늘도 다시 도전한다고 합니다.
걷기 대회라고 해서 사실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는 데
의외로 외국인도 많이 보이고 규모도 상당해 의아해 했었읍니다.
특히 많은 외국인들은 모국의 국기나 지방의 문양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행진했는 데
이럴줄 알았으면 입산회 프래카드라도 빌려 참석할걸...
몸풀기 체조를 한후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다같이 출발합니다.
5. 10. 20. 30. 50km의 구간이 있는 데,
그 때마다 출발시간이 다 다르고 지금은 모두 20km 구간 참석자 입니다.
상근이 사촌도 참석했는 데,
아마도 개 주인이 사료 몇 푸대 지원받고 광고해 주는 듯..
많은 나라에서 참석을 했는 데,
특히 러시아 할머니들은 작은 것에도 사춘기 소녀의 호기심을 갖고 까르륵하니 잘도 웃습니다.
1시간 정도 걸어가니 임시 휴게소가 설치되어,
국화차를 곁들인 갓 찍은 수제 인절미가 준비되어 있었읍니다.
약간은 번잡스런 찻길이 끝나는 지점에 또 다시 휴게소가 있읍니다.
공고에는 식수와 간식을 준비하라 했는 데, 괜한 짐이 되었읍니다.
간이 가방부터 생수, 기타 이런 먹거리가 계속 공급되다니...
처음에 잠깐 마주쳤다 헤어진 원재는 그사이에 74세 된 영국신사와 짝이 되어 있읍니다.
5시간 걷는 동안 그와 많은 대화도 나누고, 선물도 푸짐하니 받았답니다.
멋진 숲길의 시작입니다.
연인들의 수작도 매우 신선하고 맑아 보입니다.
오늘의 코스는 치악산 서쪽자락을 휘감는 구릉길인데
무르익은 가을에 푹 잠겨 그나마 다리가 아픈 것을 잊게 해줍니다..
곧은치는 몇달전 우리 입산회에서 들렸었던 곳이라 한장..
수 많은 보도 요원들이 곳곳에 포진하여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읍니다.
이 식구들도 참석하고 싶다며 소동을 피웁니다.
세번째 휴식처..
생수를 나누어주는 예쁜 아가씨 뒤에 우리를 응원하는 색소폰 연주자들도 있고...
폐가인데... 대조적으로 은행잎은 물로 갓 씻은 듯 색도 선명하길레.....
아래는 따사로운 가을 볕아래 손주들을 위해 메뚜기를 잡는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
나누어 걷던 모든 구간의 참가자들이 모이는 18km 지점에 있는 학성 고교 운동장에는
막걸리와 하이트 맥주등이 준비되어 있읍니다.
떠날 때는 몰랐는 데,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숫자가 대단 합니다.
원주시에서도 많은 신경을 써주며 지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곳에서 처음의 출발지까지 약 2 km는 농악및 군악, 기타 여러가지의 단체의 퍼레이드가 있답니다.
난타 소리가 최 절정에 이를 때
말을 탄 장수가 선도하며 행진을 시작하는 데...
우리는 공짜 막걸리를 탐해 그들과 헤어지게 됩니다.
어우동들도 한 몫하고..
어제 50km를 1등으로 완주하고, 오늘도 역시 50km를 주파한 장 재훈 부회장의 등장입니다.
원주를 못 떠나는 이유가 아마도 그의 걷기 중독 때문인 듯..
원래 이런 국제 공인 걷기 대회는 세계에 단 25곳 뿐이고,
또한 장소의 중복을 막기 위해 최소 1,000km의 거리를 두어야 개최지로 선정 될수 있답니다.
치악산표 막걸리 때문에 퍼레이드를 놓친 우리는
모처럼 대로를 활보하는 호사를 놓치고
터줏대감이 이끄는 데로 원주 시장길을 기웃거립니다.
재훈의 등에 적히 쌍 50km의 문구가 자랑스럽습니다.
처음의 출발지입니다.
이곳은 완전히 축제의 마당입니다.
우리 탁자엔 부회장의 지시로 맥주가 무한대로 리필되고, 여러 기념품이 우선적으로 주어집니다.
부경이 야미로 받은 양일간의 20km 완주증을 자랑하고 있읍니다.
고등학교 3학년 개근상이래 처음 받아본 상장일 듯.....
어제 홀로 대회에 참가해 그의 관심을 끌었던 금발의 러시아 마담이
그 사이에 웬 놈팡이가 생겼다며 좌절한 부경이가 술을 더 마시더라는..
우리의 옆 좌석에서 오이를 나누어 주시던 할머님이 기꺼이 포즈를 취해 주셨읍니다.
걷기 운동 때문인지 들국화처럼 곱게도 나이를 드셨읍니다.
일본인들은 각 지역에서 여러 단체로 참석했는 데, 걷는 폼이나 수준이 매우 프로답습니다.
77세!!!
50 + 30km!!!!
이 시형의 아버님을 연상시키는 단단한 몸매와 빠른 동작은
나의 장딴지와 물집잡힌 발바닥을 슬프게 합니다.
내년의 대회에는 단체 사진 찍는 회원이 최소한 두배는 되리라고 믿습니다.
해리 포터의 영석함과 어린 왕자의 순진함, 그리고 신밧드의 모험심이 가득한 원재는
내년 봄의 원주 대회, 그리고 해외의 걷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외국인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읍니다.
그가 이렇게 빨리 걷기대회의 매력에 감염 될지는 상상도 못했읍니다.
오늘의 그의 파트너인 영국인이 그가 그려준 자화상을 보며 흐믓해하고 있읍니다.
독일 병정들입니다.
외국인들은 거의 모두가 이틀을 연속으로 걷고,
또한 한 곳의 대회가 끝나면 다시 다른 나라의 경기(일본)에 참석하며 세계를 누빈다고 합니다.
단지 20km를 걸었을 뿐인데, 예상외로 고전을 해,
아내와 함께 가기로한 27일의 공룡 희운각 대피소를 해약해야 했답니다.
부회장으로서 처리해야 할 많은 업무도 마다한 채,
또한 대회 관계자들과의 뒤풀이 행사도 포기한 채,
우리를 위해 신경 써주고 밤 늦게까지 시간을 할애해 준 재훈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 봄에 원주에서 다시 만납시다..
첫댓글 사진으로 보는 걷기 참가 친구들의 모습이 아릅답습니다. 내년 봄에는 그 공짜 먹걸리의 유혹에 넘어 갈 듯도 합니다. 부지런히 연습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마당바위가 발이 아프다는것 보면.............
너무 반가웠고 고마웠네.걷기는 언제나 할수있는 참 좋은 운동~ 내년4월 100km 걷기대회에 50km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또 내년 10월 국제걷기대회는 더많은 많이 친구들이 참석하기 부탁하네.절대 후회 않을걸세.(금년 20여개국 약500명의 외국인과 35000여명이 함께 원주의 아름다운 가을을 걸었네.)
장원장 추천 덕분에 좋은 대회를 경험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종국의 사진을 보니 현장 스케치가 아름답다. 고마우이... 설악산을 포기하다니 아쉬운데 아마 ,운동화 문제가 아냐?
그 큰 규모에 놀라고,재훈의 고마움에 감탄하고,성의에 무어라 감사의 표를 할 수 있을지.4-5 만명 참가규모.일본인 300명(주로 노인) 블라디보스톡 여인들(건전한 사람). 원주 외곽의 가을 풍경이 너무 좋아 하루 연장.내년 50키로는 무리가 아니라는 재훈의 권유를 따라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