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의사, 죽이는 의사, 소운/박목철
죄를 지어봐야, 경찰이나 검사 판사가 높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고 한다.
보통 사람은 검사 판사 해봐야 자신과는 관계없는 별거 아닌 존재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병을 앓아본 사람이 아니면, 의사도 그냥 하나의 직업인 그 이상이 아니다.
소운도 의사를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삶을 살았다.
회사에서 해마다 건강검진을 하게 되면 의료팀이 파견되어 검진을 하지만 형식적이고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에, 검진 상담의사가 -피곤하시죠?- 묻기라도 하면 피곤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구꿈맞은 질문을? 하는 생각에서 -아니요- 라고 대답하곤 했다.
살다 보니 의사가 대단한 존재라는 걸 절실히 실감하게 되었다.
막내가 뜻밖에도 대장암 진단을 받아, 온 식구의 넋이 나가다시피 했고,
의사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지경이 되었으니 말이다.
검사가 끝나고 의사의 면담이 있을 때면, 긴장감에 입술이 타 들어 갈 지경이고 조금이라도
좋은 말을 들으면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사실 의사와 상관도 없는 검사치 임을 알면서도
의사 선생님이 절대적 존재로 느껴져 감히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죽을 사람도 알 권리를 보장하는 세상이 되었단다.
예전에는 암이라는 말 자체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 환자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몰랐다.
지금은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환자 본인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병원을 가면, 우선 암 병동이 따로 있고 무슨 암과 하고 공개적으로 당신은 무슨 암에 걸렸다고
알게 해 준다. 이런 추세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환자는 자신이 무슨 암
몇 기에 해당한다고 아주 상세히 알게 된다.
의사의 교육과정에 심리학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학에도 아동 심리학이 있고, 체육학에도 스포츠 심리학이 있듯 의학에도 환자나 가족을
대하는 심리학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이미 있는지도 모르겠다)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환자 가족에게는 아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함에도, 뜻밖에 말로 환자를
미리 죽이는 의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청천벼락 같은 암 판정에 놀란 환자의 가족은 심리적으로 대단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선 희망을 품도록 하는 게 의사의 일차적 도리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뜻밖에도
말로 환자를 절망시키는 의사가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모든 검사를 마치고 초조하게 월요일에 나온다는 검사 결과에 온 신경이 집중된 상태에서
간호실 당직 의사가 보자 더니 황당한 얘기를 했다.
-암이 전신에 퍼져 6개월도 살기 어렵다. 치료는 불가능하고 생명연장 수단만 있고,
수술 해봐야 잘하면 1년, 아니 최상의 상태에서도 2년을 넘기지 못한다.-
검사 결과가 나왔냐니까,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검사실에서 본인이 미리 봤다고 했다.
-치료 방법이 전혀 없고 절망이란 말이냐?- 탄식과 절망에 아랑곳없이 그렇다고까지 했다.
모 종교단체 대학병원에서 겪은 가슴 아픈 사실이다.
(그 의사는 정식 의료진 명단에도 없는 초짜 의사였고, 그 병원을 비난할 의사도 전혀 없다)
사람을 살리는 고마운 의사,
절망적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을 옮겼다. 삼성의료원으로,
의사마다 말이 다른 병원에 대해 신뢰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행히 운이 좋아 대장암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김희철 교수님을 집도의로 만났다.
김희철 교수님은 첫 면담에서부터 신뢰감과 믿음이 강하게 느껴져 우리를 안심시켰다.
예부터 인명은 재천이라 한다.
죽는다던 사람도 멀쩡히 살아있고, 건강하다던 사람도 갑자기 죽기도 하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사람의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함부로 죽는다. 산다. 판정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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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료원의 대장암과 김희철 교수-는 수술에 앞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신, 수술에 우선하여 사람의 희망을 살리는 따뜻한 분이었다.
자신의 경험으로 보아, 림프에서 발견된 것은 염증반응으로 생긴 단순 종양으로 보여 전이가 된 것
같지는 않고, 아직 나이가 젊으니 잘 치료될 것 같다. 자신을 믿고 맡겨 달라, 시며 따뜻한
눈으로 환자를 보셨다.
*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 가족의 마음은 너무 편했다.
참 좋은 의사를 운 좋게 만났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어 그간의 마음고생이 한결 가시는 느낌이었다.
희망을 주어 사람을 살리는 고마운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5시간에 가까운 수술이 있었다. 김희철 교수님의 말씀대로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없었고,
수술 전, 개복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셨지만, 복강경 수술로 잘 끝났다고 하셨다.
현재 고통스럽다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게 한 김희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 사람의 생명은 하늘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면 의사의 따뜻한 생명 존중의 마음이 있어야 환자가 희망을 잃지
않게 된다.
소운은 글을 쓰는 사람이다. 막내가 아픈 후로 글을 쓰지 못했다.
글을 쓰지 않은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니, 웬일인가? 하는 분들도 계실 터이고,
뜻밖의 암 판정에 당황하시는 분들에게 위안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인터넷상에서 혹 글을 보시게 되는 암 관련 의료진이 계신다면, -제발, 절망으로 미리 환자를
죽이지 말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함께 담았다.
* 인명은 재천이다.
당신이 사형선고를 내리면, 멀쩡한 사람도 희망을 잃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기 바란다.
@작은구름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잘읽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경찰관의 따뜻한 말한마디가 범죄인의 가족에게는 힘이 되듯이
환자의 가족에게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희망과 절말이 교차하지요....
너무나 맞는 말씀입니다.
좋은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공감해요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네, 고맙습니다.
공감
감사드립니다.
굿 리딩 ^-^
좋은 휴일되시기 바랍니다.
의사의 따뜻한 말한마디 정말 힘이되지요.
아드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따뜻한 위로의 말씀 가슴에 담습니다.
......
맞는 말씀.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네, 고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잘읽고갑니다
네, 감사드립니다.
감사해요
제가 감사드려야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잘 읽고가요~
고맙습니다.
감사
절대 공감 합니다.
막상 닥치면, 허둥거려 지더군요,
따뜻한 말한마디가 그렇게 소중하게 느끼긴 처음입니다.
화아팅!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의술은 인술
잘봤습니다
ㅋㅋㅋㅋ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공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아요!
고맙습니다.
공감..
김희철교수님 메스컴에서 본거같네요.
대장암 쪽에서는 명의로 꼽히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