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국민은 6월 3일 투표로 답하자 ◈
지난 28일 공개된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유시민씨는
이준석(개혁신당)·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차례로 비판했어요
친민주당 성향인 유씨 이야기라서 그러려니 했지요
하지만 김 후보 평가에 앞서 그의 아내인 설난영씨에 대해
언급하는 대목에서 귀를 의심했어요
그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는 설씨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했지요
이날 유씨 발언을 요약하면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던 설난영이 학출(學出·대학생 출신) 김문수와
혼인하면서 스스로 고양됐다고 느끼고, 이후 국회의원·경기지사
사모님이 되면서 발이 공중에 떠 있어 제정신이 아니다’란 얘기였어요
고졸 노조위원장인 설씨가 만나기 어려운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김 후보와 부부 연을 맺은 덕분에 신분 상승을 이뤘고
그 바람에 분수를 모르는 것 같다는 취지로 들렸지요
유씨는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운동권 출신이지요
그는 ‘특권 없는 세상’을 내걸고 대통령이 된 상고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장관을 했고 ‘노무현의 후계자’란 말까지 들었어요
여상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의 아내 권양숙 여사도 유씨를 아꼈지요
그런 유씨가 김문수·설난영 결혼을 두고 “‘학출’ 노동자가 ‘찐노동자’하고
혼인한 것”이라고 했을 땐 말문이 막혔어요
유씨의 이름을 세상에 처음 알린 계기는 ‘서울대 민간인 고문 사건’이었지요
이는 1984년 서울대 학생들이 교내에 있던 방송통신대생,
공무원 시험 준비생, 재수생 등을 정보기관 정보원으로 몰아 감금하고
폭행·고문한 사건이었어요
서울대생을 부러워하던 피해자들은 정신 분열이나 대인기피증과 같은
후유증에 시달렸지요
이 사건을 두고 유씨 내면에 선민의식 같은 게 자리 잡은 것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과거 유씨는 한 인터뷰에서
“왜 노무현을 평가해주지 않는가.
솔직히 말하면 노무현이 대학 안 나왔다고 차별하는 것”이라고 했었지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엘리트주의에 저항하겠다는 뜻이었어요
그런 유씨가 권양숙 여사에 대해서도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에 올랐다’고 말하진 않을 것이지요
하지만 설씨에 대한 유씨의 평가를 듣고 나니
‘꼰대’가 된 운동권 출신의 선민의식을 보는 듯하여 마음이 무겁네요
거기다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지역 화폐의
‘승수 효과’를 강조하며 “나중에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고 했어요
돈을 쓰면 그 이상의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이 ‘승수 효과’인데
코로나 재난지원금 14조원 중 소비에 쓰인 돈은 30%에 불과했다는
국책 연구소 분석이 있지요
승수 효과가 미미했다는 뜻이지요
이 후보는 특정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화폐를 발행하면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있고 나아가 세계적 일극화 문제도 해결된다면서
노벨 평화상을 언급했어요
농담조로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논란 많은 정책에 대한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하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지요
이 후보는 이날 “(비상계엄 관련) 책임 있는 사람이
정부에 아직 많이 숨어 있다”며 “각료 중 상당히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에서 누군가 동조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어요
최근 경찰이 한덕수 전 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를 출국 금지했지만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도 많이 있지요
지난 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을 색출하고자 했던 일이었어요
특별한 근거 없이 ‘정부에 숨어 있다’는 식의 언급은
‘국민 통합’을 강조해온 것과도 맞지 않아요
이 후보는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을 돕겠느냐는 질문에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려 할 때
답을 생각해보겠다”고 했어요
중국의 대만 침공은 ‘외계인 침공’만큼이나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지금 미국에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안보 제1순위 문제로 다뤄지고 있어요
미국의 모든 군사 전략이 여기에 맞춰 조정되고 있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요
주한 미군 재배치도 이의 일환이지요.
상황이 실제로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미국 정보기관들보다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없는 이 후보가 어떤 근거로
‘외계인 침공’을 말할수 있을까요?
미국 안보 당국자들이 이를 어떻게 듣고 있을까요?
이런 인식이 앞으로 우리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고 있지요
이 후보는 북핵에 대해서도 “한국의 재래식 무기와 (북핵이)
공포의 균형에 도달했다”고 했어요
핵과 재래식 무기가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면 우리는 걱정할 것이 없고
국제 정치 교과서도 전부 다시 씌어야 할 것이지요
한심한 안보의식이 아닐수 없지요
이 후보는 지금까지 중요한 이슈에서 가급적 신중한 발언을 해왔어요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나오는 것은
지지율 우위가 굳어졌다고 보고 그동안 숨겨왔던 말들을
거침없이 쏫아내는건 아닌가요?
지나치고 상식에 어긋나는 말들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온다는 것을 모르고 있나봐요
우리 국민은 6월 3일 투표로 답해야 하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춘천역광장에서 유세하고 있어요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설난영씨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