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가 ‘더 글로리’를 언급해서 숙제하는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학교 폭력을 다루고 있는 1편은 건너뛰고 봐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동은)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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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도깨비’, ‘미스터선사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신사의 품격’ 등의 히트작을 보유한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드라마 작가 김 은숙의 첫 넷플릭스 데뷔작입니다.
물론 저는 위에 언급한 김 은숙 작가의 모든 작품을 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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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재미가 있었으니까 후기를 썼을 테지요. ‘날이 좋아서 공유,
‘같은 쪽으로 한 걸음 더 김 태리, ’ ‘이 바보 같은 사랑 얼마나, 얼마나
하 지원’, ‘송송 커플 태양의 후예‘, ’장 동건 김 하늘의 신사의 품격'까지
이상하게 은숙 씨의 작품은 보고나면 연예 세포가 꿈틀거린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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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은숙작가가 서울예대문창과를 나왔고 이제51세 양띠입니다.
제가 어느 순간부터 연출에 관심이 생겨서 작가의 프로필을 자세히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문창과를 나와 시나리오 작가를 하다가
연출까지 하는 걸 보면 인간승리이자, 연출과 문학은 사돈에 팔촌 쯤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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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학교 폭력을 다루는 것을 보다가 문득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
에스더가 피해자가 되었던 건 아닐까 하면서 무서워졌어요. 언젠가 왕따
이야기를 하다가 싸우든지 피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자신은
파이터였다고 했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어 곧이곧대로 믿고 싶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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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가 톱클래스급 주연을 캐스팅하는 것과 그녀의 직업이 선생님
이라는 설정은 루틴일까요? 욕망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