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寒食) 이야기
지난 4월 6일(음력 2월 18일)은 한식날로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설날(元旦), 단오(端午), 추석(秋夕)과 함께 4대 명절로 꼽았으며 동지(冬至)가 지나고 105일 째 되는 날이다.
이날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날로 금연일(禁煙日), 숙식(熟食), 냉절(冷節), 고초일(苦草日)이라고도 하였다. 고초일(苦草日/枯焦日)은 씨앗을 뿌리면 말라죽거나 새가 주워 먹는다고 하여 씨를 뿌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한식의 유래는 중국 진(晉)나라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중국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의 사람 개자추(介子推)는 망명 중이던 진왕(晉王)의 둘째아들 중이(重耳)를 보살피며 19년간 천하를 떠돌아 다녔다. 언젠가는 먹을 것이 떨어지자 개자추는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내어 구워서 바치는 등 충성을 다하였다.
기원전 632년 중이는 마침내 천하를 제패하고 문공(文公)으로 왕위에 오르며 그동안 자신을 보필한 신하들에게 봉록을 내리는데 깜빡 잊고 개자추에게는 아무것도 내리지 않았다.
개자추는 크게 실망하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으로 돌아가 면산(緜山) 속에 숨어버렸다.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문공이 개자추의 고향으로 사람을 보내서 찾았으며 산 속으로 들어간 것을 알고는 산 밑에서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았다.
문공은 개자추를 산에서 나오게 하기 위하여 산에 불을 지르도록 했는데 끝내 나오지 않았다. 불이 사그러진 다음 산을 뒤졌더니 개자추는 덤불 밑에서 어머니를 끌어안고 불에 타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애통한 문공은 그날 하루는 나라 안에 일체 불(火氣)을 피우지 못하도록 하였고 찬밥을 먹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한식(寒食)의 시초라고 한다.
한식날은 주과(酒果)를 마련하여 차례를 지내고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무덤이 헐었으면 흙으로 메우고 잔디를 다시 입히는 등 손을 보는데 이것을 개사초(改莎草)라고 한다. 또 산소 둘레에 나무를 심기도 하는데 한식이 3월에 들면 개사초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아~~, 나는 부모님을 고향 강릉 선산에 모셔서 한 번도 한식성묘를 못했다.>
첫댓글 다들 아는 날이지만 그 깊은 의미를 이제 비로서 알게되네요
저 역시 한번도 한식성묘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