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3년 5월7일 일요일
코 스 : 상계역(4호선) - 불암산공원 - 불암산 - 수락산 - 도정봉 - 동막봉 - 수락캠프 - 회룡역 ( 약 16km)
전날밤 유튜브 영화를 늦게까지 보다가 늦게 잠들었더니 그만 6시반에 일어나게 되었다.
씻고 준비하고 뭐하면 7시반인데...(잠시 망설임 ^^ )
부랴부랴 달걀 4개를 가스불에 올리고 소금, 참외2개, 박카스 1병, 사탕 몇알을 챙기고는 씻고 나선다.
도농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회기역과 창동에서 환승해서 약1시간 걸려서 상계역에 도착 1번출구로 나간다.
오늘은 매우 흐리고 간간히 바람도 불어서 쌀쌀하다. 산행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다.
상계역의 아침은 평온 그 자체였다.
매일 집 가까운 회사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십수년을 다니고 있는데 걸어서 이렇게 낮선 동네에오니
별것도 아닌데 여러 감흥이 몰려온다.
제법 큰 떡집이 중간에 있었는데 여기서 못사고 불암산 공원앞 경남아파트 상가의 조그만 떡집에서
2500원짜리 호박버무리 떡을 샀다는........
약 800m 걸어서 불암산 공원 초입에 도착했다. 공원앞 아파트 주민들도 휴일답게 정말 유유자적 걷고 운동하시는
모습이 이곳의 연식을 느끼게 해준다.
아스팔트길을 올라가다가 어제 내린비로 제법 계곡물이 많은 정자 아래서 잘삶아진 반숙달걀 2개를
먹어본다. 이번에 느낀거지만 산에 왔을때는 반숙이 좋은것 같다. 완숙을 하면 목이 멕혀서 물도 많이 마셔야 하는데
호로록 목구멍에 넘어가니 너무 편했다.
9시30분경 드디어 첫번째 봉우리 불암산 정상에 올랐다. 야간에 오면 약1시간30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은 불암산 공원에서 약1시간 조금 넘게 걸린것 같다. 이곳은 자주 왔던 곳이라 정상석 한켠에 자리를 잡고
마지막 떡집에서 사온 호박떡을 1개 먹어본다. 너무 달아서 그때는 싫었는데 나중에는 힘들고 배고프니까 꿀맛 이었다는....
이거라도 안샀으면 정말 굶주린 산행으로 힘들었을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락산 방면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일단 중간 안부인 덕능고개까지 직진이다.
덕능고개까지는 거의 내리막길로 힘들지는 않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그냥 도로길로 내려서고 왼쪽길로 가야 고개위에 만들어진 생태로를 이용해서
수락산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난 아무생각 없이 이때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약50M 알바함 ㅎㅎ
덕능 고개를 지나면 계속된 철조망 길을 걷다가 나타나는 첫번째 벤치에서 잠시 쉬어간다. 10시50분경
아침식사를 안하고 중간에 대략 허기를 때워서 그런가 금주에 과음을 몇번해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팍팍 치고나가지를 못하겠다.
아뭍튼 쉴때마다 뭐라고 먹으면서 생각해본다. 실제 불수사도북 산행때는 산행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계획을
잘짜봐야겠다.
여기서 아래쪽 계단으로 내려가서 기차바위 방면으로 향한다. 꼭 하산길 같아서 망설이다가 매점 쥔장에게
여쭤보니 내려가라고 하신다. 여기서부터는 나도 처음가보는 길이다.
기차바위 우회로를 따라 가다보면 나오는 헬기장, 수락산 정상에서도 보인다.
오늘 이곳의 단체산행 주인공은 당진팀이었다. 다들 나름 구력이 좋으셨다.
여기 오른쪽에 정상봉우리가 있는데 겁 없이 점프해서 올랐다가 내려올때는 고도차로 겁 먹어서 애 먹고
아래쪽으로 점프하다가 허벅지에 충격이 갔는지 근육이 아려서 가다말고 중간에 쉬어가야 했다.
이제는 더 이상 객기를 부리면 안되겠다. ㅎㅎ
다음의 이번 능선상 마지막 봉우리인 동막봉이다. 여기서 또 아무 생각없이 가던 방향으로 하산을 해서
멀리 돌아가고 말았다.
적색표기된 경로가 내가 진행했던 방향이고 초록색 표기된 경로가 보통의 불수사도북 종주때 운행하는 코스이다.
때마침 배터리도 다되어서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기에도 빠듯했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되자 멘붕
보조배터리는 필수인듯 하다.
어찌되었든 잘못 내려선 수락캠프쪽 만가대쉼터라는 곳에 도착한 시간이 2시30분이었으니
대략 정리해보면 2개의 산을 넘는데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중간 여유있게 쉬었고 산행거리만 약10km 입니다.(만가대부터 회룡역까지 6km 도보이동 흑흑....)
개인적으로 몸의 신체적인 현상은 중등산화를 신었음에도 후반 도심이동하면서 발바닥이 따가워왔고
전반적으로 근육의 피로도가 높았습니다. 여기서 5~10km 정도 더 운행했다고 한다면 근육피로도는
둘째 치고라도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해서 더 이상의 운행이 힘들어졌을거라고 예상됩니다.
(저는 현재의 평균 고인돌 산행 장거리 적정치가 설악산 공룡코스 정도인 약20km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약 2달정도 남은 이 시점에서 종주를 하고자 마음 먹는다면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주 금번 정도의 산행을
꾸준히해서 발바닥에 굳은 살이라도 박히게 해야겠습니다. ㅎㅎ
그럼 다음번 사도(사패산-도봉산) 답사산행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