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난 어제 부산을 출발해서 안동으로
안동에서 영주로 올라가 거기서 잠을 잤다.
어머니는 난생 처음으로 호텔에서 주무신 것이다.
아침에 난 호텔 조식을 먹었고 어머니는 방에서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떼우셨다.
영주에 있는 외숙모님께 전화를 했다.
어머니는 영주에서 외삼촌을 만나시고자 오신 것이다.
우리 외삼촌
벌써 28년째 병중이시다.
외숙모님은 28년째 외삼촌 병수발을 드신다.
지금 외삼촌께서는 영주에서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집에서 가까우시다.
어머니는 요양병원에 계시는 삼촌을 보고도 싶으시고
외숙모를 보고 싶어하셨다.
먼저 외숙모를 만났고 그리고 함께 병원으로 가셨다.
병원에선 영상으로 만나게 하셨는데 말을 못하시는 외삼촌께서는 누나인 어머니를 보시고선 눈물을 흘리신다.
어머니도 눈물, 외삼촌도 눈물로 서로 대화하신다.
영상마저도 긴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우린 헤어졌고
외숙모와 함께 시장으로 갔다.
우린 영주의 시장에서 어머니가 그토록 드시고 싶으셨던 수수로 만든 떡과
칡으로 만든 칼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영주 시장에서 둘 다 해결하시게 되었다.
숙모께서 구해다 주셨고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안내해 주셨다.
외숙모랑 헤어지고서 우린 바로 소백산을 넘어 영월도 이동했다.
네비가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로 인도하지 않고
소백산을 넘는 외길로 인도한 것이다.
나로선 운전하기에 좀 힘들었으나 어머니는 또 소원성취하신 것이다.
시골길과 산길을 넘으며 보고싶으신 시골길과 단풍 그리고 아름다운 꽂들을 모두 볼수 있었다.
거기다가 첫눈까지 쌓인 것을 볼 수 있었고 아름다운 정경들을 충분히 구경할 수 있었다.
소백산을 넘어 김삿갓 동네를 지나 영월에 도착했고
어머니가 6시 내고향에서 만났던 시장에 갔고 거기서 드시고 싶으셨던
메밀전병과 메밀전 등을 드시게 되었다.
시장에서 또 우리나라 3대 닭강정 중의 한 집인 곳에 찾아가 강정 하나를 샀다.
그리고 어머니는 더 이상 가지 말자며 우리 집으로 가자고 하신다.
몸이 힘드셨고 또 고대하며 드셨던 음식들이 그렇게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하셨던 것 같다.
마음의 큰 상처로 인해 입맛을 잃으셨던 어머니,
집에 가서 속히 입맛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나도 사실 몸이 좀 힘들었다.
여행을 해보지 않았고 또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도 좀 무리했던 것 같다.
특히 소백산을 넘으며 조금 머리가 띠잉해졌고 몸도 좀 많이 피곤하기도 했다.
반가운 소리였다. ㅎㅎ
난 차 핸들을 집으로 돌렸고 거기서 한시간 반가량 달려 조금전 집에 도착했다.
먼저 퇴근한 딸에게 전화해서 집에 보일러 좀 올려달라고 했다.
우린 조금 서늘하게 지내지만 어머니는 좀 따뜻하게 해 드리고 싶었다.
오늘 마침 아들도 집으로 온다.
내일 의왕에서 실기 시험을 치르기 위해 집으로 오는 것이다.
집에서 잠시 며칠동안 쉬다가 주말을 보내고서 다시 부산으로 간다.
부산으로 가서 남해안 방향으로 2차 여행을 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난 또 친구네 치과에 가서 이빨도 좀 치료할 예정이다.
사흘동안 많이 다녔다.
그리고 오늘 감사했다.
어머니의 몸과 마음이 주의 은혜가운데 많이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녁이 맛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