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오늘의 부처님 말씀]
"모든 부처님은 신심으로부터 눈을 뜬다."
<화엄경>
오늘은 약사재일입니다.
* 기도는 시방 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연민의
마음을 내어 나와 가족을 지켜주시는 무량한 공덕이 있습니다.
7월 2일(일요일) 10시 30분, BBS불교방송 3층 다보원
법당에서 만공회원님들을 위한 7월 축원기도 가족법회가 봉행됩니다.
(동참 선물: 지도법사 무관스님의 합장주) http://m.bbsi.co.kr/s596
------------
[금요힐링레터]
/목침 떨어지는 소리에 깨달음을 얻다/
경남 합천 해인사 행자실에서 처음 목침을 만났다. 그것은 예비로 마련해둔 베개였다.
행자의 숫자는 늘 들쭉날쭉했다.
베개 숫자는 그동안의 통계를 감안하여 경험적으로 평균치만큼 준비된 것이리라.
출가한 첫날 밤 나에게 주어진 베개는 목침이었다.
물론 고참 행자들은 일반 베개를 사용했다.
목 디스크도 없는 이에게 주어진 딱딱한 나무 베개는 비로소 출가했음을
실감케 해준 첫 번째 물건이었다.
불편함으로 잠이 제대로 올 리가 없다.
뒤척이다가 순간 섬광같이 떠오르는 요령술. 요 밑에 목침을 넣었다.
나무와 머리뼈가 바로 만나는 딱딱함이 없어졌다.
그 위에 목을 대니 의외로 편안했다. 며칠 지나니 금방 익숙해졌다.
더욱 익숙해질 무렵 서열이 올라가면서 일반 베개로 바뀌었다.
입산한 지 오래된 행자 중에는 계속 목침을 고집하는 이도 있다.
비록 행자이지만 고행을 스스로 청하는 자세가
뭐가 있어 보였고 또 수행자로 싹수까지 보여주었다.
목침을 사용하는 것에는 사실 더 깊은 뜻이 있다. 늘 깨어 있으라는 말이다.
설사 자는 시간이라고 할지라도 완전히 잠에 빠져 혼수상태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잠자리의 불편함을 자청한 것이다.
몽산 선사는 "처음에는 목침을 베고 잤고
그다음에는 팔을 베고 잤고 나중에는 아예 눕지 않았다"고 했다.
검소와 청빈을 모토로 하는 선종의 대중 생활을 목침이 대변해주었다.
그래서 조주 선사는 일부러 "목침에 덮어놓을 수건 한 장 없는" 빈한한 생활을 하신 것이다.
- 원철스님 산문집 <스스로를 달빛 삼다>중에서 - 도서출판 휴
- 공감댓글
http://m.bbsi.co.kr/s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