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태국 여행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takemetour 덕분이었다. 광고는 아닌데 그만큼 도움이 되었다.
여행 가이드를 전문적으로 파견하여 여행자들과 동행시켜주는 업체같은 곳인데 한국에도 이런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태국 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활용 가능하고, 가고 싶은 장소만 선택하면
교통편, 식사, 기타 안내 등은 가이드가 알아서 준비해 준다. 소통 언어는 영어 혹은 태국어이다. 가끔씩
일본어 등 기타 외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도 있으나 대부분 영어이다.
다만 단점은 가격이 약간 비싸다는 것이다. 그래도 한 사람당 10만원 내외이다.
(일정, 장소,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지에 따라 더 쌀수도, 비쌀수도 있다.)
태국 여행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takemetour를 권유하고 싶다. 캄보디아도 일부 지역에서 활용 가능하다고 한다.
태국 문화 체험을 좀 더 직접적으로 할 수 있고, 평소에 태국에 대해 궁금했던 사항들도 물어볼 수 있다.
그리고 가이드들이 대부분 친절하다고 한다. 가이드 리뷰를 읽어보면 평소에 이 가이드가 다른 관광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내가 takemetour를 이용해서 방문한 곳은 깐짜나부리의 에라완 폭포라는 곳이었다.
가이드에게 오전 8시까지 호텔 로비로 오라고 하였다.
난 평소에 태국인들이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킨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이 사람도 마찬가지로 한 30분 정도는 늦게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8시 정각에 딱 맞춰서 로비로 내려갔다.
그런데 가이드가 미리 와 있었다. 물어보니 방콕의 교통체증 때문에 2시간 전에 미리 와 있었다고 한다.
놀라웠다. 늦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미안해 질 정도였다.
호텔로 온 픽업트럭을 타고 깐짜나부리 주에 있는 에라완 폭포로 향했다. 가이드, 운전기사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었다.
타고 간 토요타 픽업트럭. 태국인들은 픽업트럭을 매우 좋아한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가이드는 내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태국 과자를 하나 사주겠다며 끌고갔다
카놈크록이라는 과자였다. 코코넛빵의 일종이었는데 괜찮았다.
가는 길에 운전기사가 태국 음악을 틀어놓길래 들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bodyslam의 록음악이었다. 한국에서는 걸그룹 음악이 유행하지만, 태국에서는 유행하는 음악은 대개 록음악이다. 내가 가이드에게 난 태국 록음악을 매우 좋아하며, 기회가 된다면 bodyslam 콘서트도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니 태국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봤다며 매우 신기해 하였다.
그리고 이 가이드는 여행이 끝나고 내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태국 록음악 mp3 수십개를 라인 메신저를 통해 보내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구운 (아직도 씨디를 구워서 쓰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았다) 태국 록음악 씨디를 헤어질 때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실로 엄청난 환대였다. 물론 그만큼 돈을 많이 주긴 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3시간 정도를 차로 달려서 에라완 폭포에 도착하였다. 전날 내가 대중교통으로 방문한 헬파이어패스(6시간 소요)보다 훨씬 먼 곳이었는데 3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래서 여행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은 산에도 게가 산다. 원래 한국 산에도 게가 사냐?
에라완 폭포는 총 7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정상 7단계까지 왕복 3km 정도이다.
가이드에게 이런 건 왜 모아두었는지 물어보니 귀신을 쫓아내고자 모아두었다고 한다. 일본만큼 정령신앙이 발달된 곳이 바로 태국이다.
가이드는 자신의 딸이 한국의 갓세븐을 매우 좋아하여 조만간 한국으로 딸과 같이 갓세븐 콘서트도 가고 놀러도 갈 계획이라고 하였다. 그 외에도 태국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전에 화제가 되었던 태국 동굴 청소년 축구팀 조난 사건 때 자신의 회사에서도 구조 활동 파견을 갔다고 하였다.
평소 태국 뉴스가 별로 화제가 되지 않는 한국 언론에서 꽤 광범위하게 그 사고가 보도가 된 이유는 아마도 아이들이 조난당한 그 사건이 세월호 사고를 연상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발을 담그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다가와서 발 각질을 뜯어먹는다. 야생에서 사는 닥터피쉬인 것이다.
들개가 어디선가 와서 음식들을 보고있다.
점심은 폭포에 다녀오고 나서 먹었다. 솔직히 별로 맛있지는 않았으나 열심히 준비해 온 가이드가 불쌍해서 그냥 맛있다고 해줬다.
가이드는 폭포로 올라가는 길 내내 동행했다. 내가 물에 들어가기 위해서 신발을 갈아신자 내 신발까지 들고 다녔다. 내가 물에 들어갈 때는 내 옷과 짐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물을 깜빡잊고 못 챙겨왔다고 입구에서 이야기하니까 어딘가 달려가서 레몬티를 구입해왔다. 그리고 레몬티를 7단계 폭포까지 몰래 들고가면서 (음식물 반입 금지이다.) 수시로 목마르지 않냐고 물어보면서 권했다. 그리고 사진 찍고 싶은 곳이 있는지 수시로 물어보면서 사진까지 찍어주었다. 매우 과한 친절이었다. (물론 그만큼 돈을 많이 주긴 했다)
그리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갈 때는 태국인들만 아는 해변같은 민물 모래사장이 있다면서 그곳에 데려가주었다.
방콕으로 돌아갈 때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였다. 내가 태국어로 '시발, 존나' 이런거에 해당하는 속어를 말해 보이자 웃으면서 그런 건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았다. 운전기사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는지 내게는 별로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친절했다. 가이드는 여행용 베개랑 담요까지 주면서 피곤하면 자라고 챙겨주기까지 하였다. 엄청난 환대였다.
그리고 헤어질 때도 다음에 또 만나자고 연락하며 지내자고 이야기하며 헤어졌다.
이래서 내가 takemetour를 추천하는 것이다. 태국 물가에 비해서 비싸지만 그만큼 비싼 값을 한다. 다음에 태국 여행을 가도 반드시 이 여행사 가이드를 고용하여 여행할 것이다.
가이드는 대부분의 투어 이용객들은 미국, 유럽 사람들이며 한국인은 요즘 들어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일본인들도 가끔 있는데 중국인들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했다. 아마 중국인들은 단체 여행을 선호하고 자문화 중심주의가 강하며 타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부족하여 그런 것 같다.
일본 걸그룹 AKB 48의 태국버전 BNK 48. 현재 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시 방콕으로 돌아와서 숙소 주변의 한일퓨전음식점 SEOUL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난 감자샐러드와 갈비 정식을 시켰다.
일본인이 설립했다는 이 한일퓨전음식점 가게의 직원들은 일본식 서비스 교육을 받아서 인지는 몰라도 매우 친절하였다. 그리고 일본인 손님이 매우 많았다. 고기집인데 혼자 밥먹는 사람도 많았고 뭔가 일본 분위기가 났다.
그리고 SEOUL 주변 고시레라는 한식집이 있었는데 여기는 사람이 매우 많아보였다. 뭔가 혼자가면 안 될 분위기였다. 뭐 그런 건 크게 상관없었고 그냥 별로 가고싶지가 않았다. 한식이야 어차피 한국에 가면 많이 먹을테니..
다음 날은 Siam Square를 갔다. 태국 록음악 씨디를 사고 남은 시간은 그냥 방콕 이곳 저곳을 돌아다닐 계획이었다.
Siam Square 4층에는 일본 서점 키노쿠니야가 있다. 나는 2년 전 이곳에 와서 한국어 교재와 일본어 교재를 비교해 본 적이 있다.
확실히 2년 전에 비해 한국어 교재의 비율이 증가하였다. 2년 전에는 구석에 따로 배치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일본어 옆에 한 칸을 할애하고 있었다. 물론 일본어 교재의 비율은 그보다 더 많이 증가하였다. 아마도 갓세븐이나 BTS 이런 애들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BTS도 호르몬전쟁 나의 테스토스테론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런 여자꼬시는 노래나 부르는지 알았으나 사실은 엄청난 국위선양을 하는 인간들인 것이다.
이 서점을 나오고 SIAM SQUARE에서 쇼핑을 한 다음 아쏙 역 쪽으로 갔다.
한인타운 구경이나 한 번 해볼까 해서 갔다. 아쏙 역 근처에 타임 스퀘어라는 건물이 있다.
타임 스퀘어를 통해서 아쏙 역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사람이 한국식 영어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모 유튜버였다.
사실 그 유튜버의 이름을 공개하기가 좀 뭐한게, 그 유튜버는 사실 욕을 매우 많이 먹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컨텐츠가 대부분 태국 유흥가에서 태국 여자 만나서 놀고 숙소에 데리고 오고 찍접거리는 그런 영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잘 하지 못하고 어딘가 어수룩한 모습을 보여서 더 욕을 먹는 것 같다. 태국 유흥가 여자한테 속아서 직업까지 다 그만두고 태국에 왔다가 허탕을 쳤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 많이 어리버리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같다.
평상시에도 그렇게 보이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자신감없어 보이고 수동적이고 위축되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의 영상은 별로 흥미가 없어서 구독만 하고 보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으나 나는 영상을 잘 보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올려달라고 이야기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번에 돌아와서 살펴보니, 사실 그는 영상을 올린 지 한 달이 넘은 상태였다. 그걸 알았으면 요즘 영상을 왜 자주 안 올리는 지 물어봤을텐데. 아마도 욕을 많이 먹어서 그런 건 아닌지 싶었다
저 유튜버가 아니더라도 태국에 여자를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내가 이번에 묵은 스튜디오 같은 곳을 하나 잡아서 거기 태국 여자들을 불러모아놓고 그룹섹스를 즐겼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섹스 후에 태국 여자들이 계속 연락오는 거 뿌리치고 메신저 차단하고 도망쳤다는 사람 이야기도 들었다
그렇게 즐기는 사람도 있는 반면 저 유튜버처럼 태국에서조차 볼품없이 사는 사람도 있다.
태국 유흥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배나오고 나이 든 백인 아저씨들이 여자를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태국 여자들에게 여행에 필요한 모든 돈을 다 뜯기고 폐인이 되어 귀국하지 못하고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백인들도 매우 많다. (태국에는 그런 백인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있다.)
예전에는 백인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제 그러한 동양인들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듯 하다. 슬픈 일이다.
첫댓글 키노쿠니야 서점이 일본의 교보문고죠?
예전 여행기에서도 서점 사진 봤던게 기억나네요 ㅋㅋ
즐감했습니다
왜 벌써 완이야 더써
세평이 너정도면 여행사 안끼고 다녀도 되지않나?? 근데 3시간걸리면 음,,, 진짜 개꼭두새벽아침에 첫차타고 가야되네, 저녁에 돈므앙올때 체증도 생각해야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