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니쉬의 가르침
울면서 피아노 치는 소녀
오쇼 라즈니쉬는 인도의 신비가이며 구루이다. 그의 가르침과 행동에는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물질문명에 찌들은 현대인들이 새겨들을 만한 내용들이 참 많다.
내가 좋아하는 다음의 말은 라즈니쉬가 강연 중에 한 말이다.
“장미는 아름답습니다. 연꽃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아름다움의 꽃은 아닙니다. 물론 그것들은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꽃은 아닙니다.
아름다움의 꽃은 그대 내면의 중심에서 피어납니다. 그것은 내적인 성장을 통해 피어납니다. 그대 내면의 잠재력이 현실로 실현될 때 피어납니다. 그대가 진정으로 하나의 존재가 될 때, 그대가 완전하게 삶을 경험할 때 아름다움의 꽃은 그대 내면에서 피어납니다.
그대가 명상 속으로 옮겨 가는 순간, 그대가 조금 더 침묵하게 되는 순간, 조금 더 고요해지고 평온해지는 순간, 좀 더 긴장을 푸는 순간, 그대 존재 속에서 좀 더 휴식하는 순간, 그대는 갑자기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게 됩니다.
구름의 아름다움에,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됩니다. 모든 것은 신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대가 신성으로 가득 차 있는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경험하기 시작하면 그대는 아름다워집니다.“
내가 라즈니쉬의 이 말을 좋아하는 것은, 내가 경험한 것을 그가 이미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라즈니쉬는 어느 날 의과대학 교수인 어떤 여성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다.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라즈니쉬가 피아노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한 소녀가 울면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라즈니쉬는 그 소녀의 어머니인 교수에게 물어보았다.
"왜 저 아이가 울면서 피아노를 치고 있죠?"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글쎄, 저 애는 피아노를 치기 싫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끔 저렇게 울면서 피아노를 친답니다. 전 어렸을 때 얼마나 피아노를 치고 싶었는지 몰라요. 그러나 저의 부모님은 제가 의사가 되어야 한다면서 공부만 하라고 윽박질렀죠. 전 울면서 공부를 해야만 했어요."
부모는 자녀에게 공부해라, 피아노 쳐라, 그림 그려라, 하고 윽박지르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사랑스런 자신의 아이가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말이다.
부모도 선생님도 아이들이 그들 자신이 되도록 도무지 그냥 두지를 않는다.
자녀들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 부모는 자녀들이 그들 자신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해 도와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자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자신의 틀 안으로 끌어넣으려 하지 말라.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이 되게 하라. 참으로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자기 자신이 된 사람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자기 자신이 되도록 돕는 사람들은 참으로 아름다움의 꽃들일 것이다.
글 | 윤종모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