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8편
그저 어떻게든 어울려 살아가시길
박유진
마음이 어지러운 분들 만나면 어떻게 도와야 할지,
저도 어렵습니다.
경험이 적고, 지혜가 얕습니다.
박유진 선생님의 이 글.
처음 받아 읽었을 때 코 끝이 찡해졌습니다.
먹먹했습니다.
그런 감정이 잠잠해진 뒤에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신하영 님을 예와 성의로, 진실한 마음으로 거든
박유진 선생님이 고맙고 대견합니다.
당시 서른도 안 된 사회사업가였는데,
이렇게 생각하며 거들었다니, 대단합니다.
‘사회복지사들의 소통’이 신하영 님 증상을 더하게 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신하영 님께서 “내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선생님들 다 알고 있잖아요. 이상해요, 분명 뭔가 있어요.” 하셨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우리는 잘 돕자고 서로 상담한 이야기, 신하영 님의 특이했던 증상을 나눴는데
신하영 님에게는 ‘증상’을 다지는 일이 돼 버렸습니다.
그 증상 알아도 사회복지사로서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는데, 뭐 하러 궁금해했는지, 알고자 했는지 후회스럽습니다.
지금은 실제로 무엇이 제가 신하영 님과 함께 겪은 일인지, 무엇이 다른 기관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일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신하영 님이 얼마나 혼란스러우셨을지 생각하면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죄스럽습니다.
신하영 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어느 회의에서 말할 때,
신하영 님을 오래 만나온 어느 사회복지사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돕는다고 도왔는데 신하영 님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랬습니다.
이후에 기관에 여러 일로 당사자가 의뢰될 때, 이전과 다르게 하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의뢰하는 기관에서 의뢰받을 기관의 사례관리자와 전화한 뒤, 의뢰서를 팩스로 넣어줍니다.
당사자의 환경, 가족사, 문제, 상황이 신랄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가 많은 문제를 아는지 내기라도 하려는 듯 자세합니다.
이 의뢰서를 받고 당사자를 만나려면 송구함에 얼굴을 들지 못하겠습니다.
*
복지관 사회사업 현장에서 일하면 반드시 정신장애인을 만납니다.
만나 본 적이 없고, 관련 지식이 없으니 어려운 듯합니다.
무지가 두려움으로, 나중에는 두려움이 편견을 만들고, 편견은 끝내 혐오로 이어집니다.
결국, 학습하여 이해하려 하고, 관련 사례를 많이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현장에서 일하는 가운데 정신장애인을 만난다면...
저라면 책부터 읽겠습니다. 관련 전문가를 찾아가 보기도 하고, 세미나도 열심히 들을 겁니다.
*
소진에 관해 이렇게도 생각해 봅니다.
연극배우가 작품이 많다고 소진 될까?
작품이 힘들기도 하지만, 무대에 올라감으로써 얻는 기쁨 보람 만족 따위가
소진되지 않게 하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누군가를 돕는 일이 때로는 우리를 소진되게 하기도 하지만,
사회사업가로서 보람이요 기쁨이고 긍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바르게 돕는 데서 오는 만족이 소진을 예방하기도 합니다.
직접 실무를 맡지 않는 저로서는
누군가를 위해 마음 쓰는 일이 부럽기만 합니다.
*
"문제를 알아도 내 수준 내 환경에서 어찌하지 못하는데"
이 문장이 와닿습니다.
'어떻게든 어울려 살아가시길'을 읽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의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당사자의 마음을 살피는 박유진 선생님의 글이었습니다. 많은 성찰과 눈물로 당사자를 지원하며 깨달아 가신 그 마음이 제 마음속에 자리잡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일하다 보면 수많은 감정 앞에 놓일 제 자신에 대해 가끔 생각해보곤 합니다. 제가 ’소진‘ 을 맞딱들였을 때 이 글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박유진 선생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진은 힘과 에너지처럼 가지고 있는 모든 게 타 없어진 상태’입니다. ‘Burn out’입니다.
현장 사회사업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기관 부조리, 임금과 처우, 인간관계 갈등 따위로 소진되었다고 합니다.
대체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조직혁신, 처우개선, 휴가나 마음위로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이런 대응도 중요하고 필요합니다만, 이는 직장인 누구나 경험하는 어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월급 받으며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는 이와 받는 이 사이에 일어나는 필연적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어떤 점은 개선하고 지원해야 할 겁니다.
사회사업가의 소진은 정의부터 다릅니다.
사회사업가라면 일에 대한 힘과 에너지와 같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게 타 없어져,
'타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상태’까지 나아갑니다.
@김세진 소진은 전문가에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회사업가는 소진 원인이 다른 곳에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사업가의 소진 원인을 단순히 직장인으로의 어려움보다
사회사업가로서 보람, 자존감과 자신감, 전문성과 자부심에서 찾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경험하는 소진에 대한 대응으로
당사자와 인격적 만남, 전문가로서 자부심, 다른 사회사업 동료와 교류에 마음 씁니다.
당사자와 인격적으로 만난 경험이 없다면 헛헛함 끝에 소진을 만납니다.
사회사업 전공자로서 배운 바를 적용하고 그로써 이뤄진 변화를 맛보지 못하면 소진이란 쓴맛을 봅니다.
사회사업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 하며 애정이 있는 사람들과 교류합니다.
그런 사회사업가와 교제하며 나누는 재미에 빠지지 못하면 소진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100편 읽기 모임도, 소진 예방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혹은, 소진에 빠졌다면, 100편 읽기 모임으로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사례관리 업무를 하다 보면 얕은 나의 지식과 경험이 부끄러워질 때가 많습니다.
이 사례를 읽으며 공감이 가기도 하고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얕은 지식과 경험을 채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사례관리 업무 중 부끄럽게 처리했던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함께 하기 어려운 당사자라 판단하며 사례관리 지원업무를 거부했던 경험, 마치 공을 토스하듯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당사자를 다른 기관에 이관했던 경험 등등이 떠오르네요. 박유진샘의 마지막 글 중에 "이렇게 저렇게 사는 다양한 모습 가운데 저렇게 살고 계시는구나.... 사회를 떠도는 님 삶을 낮게 봄이 모순이라 생각했습니다." 가 큰 울림을 주네요. 감사합니다.
< 이렇게 저렇게 사는 다양한 모습 가운데 신하영 님은 저렇게 살고 계시는구나, 했습니다. 배낭 매고 세계 여행 하는 여행자는 동경하며 배낭 매고 우리 사회를 떠도는 신하영 님 삶을 낮게 봄이 모순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저 그렇게 신하영 님 삶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강인한 분입니다.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일만 피하시길, 우리 사회에서 그저 그렇게 어울려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
하영님과의 쉽지않은 여정에서도 결국엔 강점을 선택한 박유진선생님께 많이 배웁니다.. 잘 읽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방랑시인 김삿갓이 등장하면
문제 있는 노숙인으로 볼 겁니다.
허클베리핀 또한 학대 하는 아빠를 피해 도망쳤고,
위탁 가정도 숨막혀 거리로 나왔습니다.
내버려두자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겁니다.
그런 시선이 당사자의 자리에 서보려는,
그를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김세진 허클베리핀 이야기는 <사회복지사의 고전 읽기>에.
https://m.cafe.daum.net/coolwelfare/OX67/249?svc=cafeapp
내 기준과 잣대로 당사자 삶의 옳고 그름을 얼마나 많이 판단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각자의 삶이 다 다르고, 그저 존중받아 마땅함을 또한 생각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계속 필요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원래 처음부터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제 인생에 있었잖아요. 처음부터 그랬어요. 저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그래서 그렇죠.”
당사자의 일을 내가 편하고자 하고 있는가? 생각해보게됩니다. 당사자들이 지역사회와 공동체안에서 당사자들의 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나라도, 우리라도 곁에 있자." 당사자를 지원하며 경험한 솔직한 글 한 구절이 그 당시 그 마음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잘 이겨낸 박유진 선생님이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또 이건 아는지, 저건 내가 말해야 하는지 당사자도 혼란스러워 합니다"
전임자에게 사례를 인계 받고 당사자와 마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사자가 말하지 않아도 저는 이미 그 분의 개인력, 가족력, 어려움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들은 것이 아닌데, 알고 있는 것을 티 내도 괜찮을까?' 망설여졌고 모르는 척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행정상 의뢰서가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와 대화 나누며 마음 열리는 만큼 차근차근 알아가는 과정은 만남 초반에만 할 수 있는 즐거움이고 배려이기도 합니다.
사례 속 이야기를 기억하며 앞으로도 주의하고 신중하게 임해야겠습니다.
의뢰하는 기관 사회복지사에게 연락해 당사자에게 직접 연락주시도록 부탁했습니다. 우리 복지관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례관리를 진행하고자 하시면 그이유는 무엇인지, 또는 적어도 어떤 이유로 연락 주셨는지 당사자가 직접 표현하도록 부탁합니다. 처음부터 당사자의 의지로 만나게 되는
겁니다.
박유진 선생님 글을 보며, 꼭 성공적이지 않아도 성찰하고 적용하고 기록한 만큼 사회사업가가 성장한다는 걸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