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와인은 집에서 마시기엔 어딘가 불편한 술이었다. 물론 외국 영화 속 주인공들은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와인 코르크를 따고, 다리 긴 와인 글라스에 세련되게 부은 다음, 그림 속 한 장면처럼 멋지게 와인을 마신다. 또 그들의 피크닉 바구니에 샌드위치랑 데이지 꽃 한다발과 함께 들어 있는 와인병은 왜 그렇게 멋져 보였는지. 하지만 집에서 막상 따라 하려면 와인 마시기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일이었다. 와인 코르크를 따려고 몇 번 시도하다가 포기해 결국 남편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근사한 와인 글라스가 없어 맥주잔에 따라 마시기 일쑤였다. 와인과 어떤 안주가 어울릴지 몰라서 안주 없이 홀짝거리기도 부지기수. 나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도대체 방법을 모르겠지만, 주변에도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했던 것.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사정이 좋은 편이다. 옛날에 비해 와인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와인 오프너나 와인 마개도 대형 할인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와인 글라스 역시 저렴한 가격의 것을 살 수 있다. 인터넷의 와인 동호회만 수백 개이고, 이젠 대형 할인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맘에 드는 와인을 살 수 있다. 물론 와인은 아직도 비싸고 우아하기 이를 데 없는 술이란 인식 때문에 “소주 한잔 하러 가죠?”란 말은 참 친숙하지만, “와인 한잔 할까요?”란 말은 낯설기 그지없다. 그래도 주5일제 근무 때문인지, 술자리 문화도 점점 바뀌고 있다. 폭탄주를 몇 잔씩 마셔 빨리 취하기보다는 술은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 매개체일 뿐 대화가 주가 되는 음주 패턴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요즘 속속 문을 여는 와인 바의 유행은 이런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와인에 선망의 눈길을 보내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을 생각해서’가 정답이다.
와인&치즈, 웰빙 푸드로 대접받는 이유
작년 이맘때, 대형 할인마트의 와인 코너에는 비상이 걸렸다.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레드와인이 몸에 좋다는 내용이 방송되자마자, 레드와인이 동나기 시작한 것. 특히 1만원 안쪽의 저가 레드와인이 불티나게 팔렸다. 일본에서도 몇 년 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레드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내용이 TV를 통해 퍼져 나간 후 레드와인 유행이 불붙었던 적이 있다.
미 시사 잡지 『타임』에서는 건강에 좋은 10대 음식으로 레드와인을 선정했으며, 미국 재무부는 결국 ‘와인이 건강에 좋다’라는 라벨을 와인병에 붙이는 것을 허가했다. 실제로 고지방 식사를 하는 프랑스인의 심장병 사망률은 미국인의 3분의 1 정도. 그 비밀은 바로 하루 3잔 정도씩 마신 레드와인에 있다는 것이다. 와인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 무려 600여 가지의 영양 물질이 들어 있다. 수분이 85%, 알코올이 9∼13%이며 나머지는 당분, 비타민, 유기산, 각종 미네랄, 폴리페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게다가 와인은 맥주, 위스키 등의 여타 술과는 달리 산성 체질을 바꿔주는 알칼리성 술이라는 것 때문에도 주목을 끌고 있다.
와인과 가장 잘 맞는 치즈 역시 웰빙 식품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하얀 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단백질, 칼슘, 비타민, 미네랄이 가득 들어 있는 것. 에멘탈 치즈 70g에는 쇠고기 100g, 생선 100g, 달걀 2개와 맞먹는 단백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더구나 치즈의 단백질은 발효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소화 흡수도 잘 된다. 치즈 단백질에는 아미노산 메티오닌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은 알코올 분해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술안주로 치즈가 많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 하나 좋은 점은 우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유당 성분이 거의 들어 있지 않아 우유를 못 먹는 사람도 치즈는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과하면 좋지 않다
일단 레드와인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술이라는 점.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와인을 마신다면 남자의 경우 2잔 정도(250ml), 여자의 경우는 1잔 정도(100ml)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 이것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이기 때문. 알코올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와인을 마실 때 식사와 함께 하는 것이 좋고, 일주일에 한 번 많이 마시는 것보다 적당량을 매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억지로 레드와인을 마시기보다는 비타민 등의 다른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방법. 치즈의 문제점은 지방 함유량과 칼로리가 높다는 것. 때문에 치즈를 지속적으로 먹고 싶다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고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와인 초보자를 위한 단계별 가이드
이렇게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와인 한 병 사려고 하면 망설이게 된다. 어떤 것이 내 입맛에 맞을지 예측할 수도 없을뿐더러, 종류는 또 왜 이리 많은지. 그리고 와인병의 프랑스어, 영어 일색의 라벨은 왜 그렇게 읽기 어려운지. 하지만 와인 마시는 데 정도(正道)는 없다. 가까운 할인마트에 가서 가장 맘에 드는 와인을 한 병 골라 당장 마셔보자. 그리고 다음에는 그것과 다른 종류의 와인을 또 한 병 마셔보자. 이렇게 조금씩 맛을 알아가면서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방법밖에 없다.
White Wine 황금색 또는 색깔이 없는 와인으로 백포도로 만들거나, 껍질을 포함하지 않은 적포도로 만든 와인을 통칭한다. 보통 저녁 식사 전에 마시거나, 파티 등에서 마시는 가벼운 와인이다. 날씨가 더울 때도 특히 인기가 있는데, 레드와인과는 달리 시원하게 해 마시기 때문. 화이트와인은 달콤함이 느껴지지 않고 쌉쌀한 것(피노그리, 샤블리 등의 이탈리아 화이트와인), 참나무 향이 나며 씁쓸하고 맛이 진한 것(캘리포니아산 샤르도네, 프랑스 부르고뉴의 화이트와인), 그리고 쓰지 않고 달콤한 화이트와인(대부분의 미국, 독일의 저렴한 화이트와인)으로 나눌 수 있다.
Red Wine 붉은 포도로 만들어져 붉고 장미빛을 띠는 와인을 통칭한다. 레드와인이 붉은 것은 포도즙이 발효하면서 포도 껍질의 색을 흡수하기 때문. 화이트와인에 비해 그 가짓수가 다양하다. 레드와인은 보통 차게 마시지 않는데, 이는 차가워지면 타닌의 쓴맛이 매우 강해지기 때문. 레드와인은 맛이 진하지 않고 약간 텁텁한 맛을 내는 것(프랑스산 보졸레, 미국과 남미산 저렴한 와인), 타닌 성분이 적당히 함유되어 있는 것(프랑스의 보르도, 이탈리아의 키안티, 미국산 메를로), 그리고 아주 진한 맛을 내는 것(프랑스산 최상급 보르도, 캘리포니아산 카베르네 쇼비뇽) 등이 있다.
Step 01 '모른다'고 고백하고 시작하면 편하다
와인 고르기에 대한 두려움_일단 할인마트의 와인 코너에 가보면 멀롯이니, 카베르네 쇼비뇽이니,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난무하는 데 기가 죽는다.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요즘 대부분의 할인마트에는 와인이 대략 어떤 맛인지, 그리고 맛이 드라이한지 스위트한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가이드를 각 와인 아래에 붙여두는데, 이 가이드를 참조하는 것도 좋다. 일단 달고 부드러운 맛을 좋아한다면 리슬링, 진판델 등의 와인부터 시작한다. 와인 전문점 젤의 이제춘 사장에 따르면 반대로 단것을 싫어하거나 진한 맛을 좋아할 경우 쉬라즈나 카베르네 쇼비뇽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그래도 어렵다면 아예 와인 전문 매장에서 와인을 구입해보는 것도 좋다. 할인마트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그래도 와인에 대해 잘 아는 점원들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친절하게 조언해준다. 이때 괜히 아는 척하기보다는, 아예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 맛 좋으면서 저렴한 와인을 추천받는 방법. 와인 라벨 읽기의 두려움_보통 와인 입문서에는 라벨 읽는 요령이 자세히 나와 있기 마련인데, 꼭 이것을 읽어야 할 의무는 없다. 대개 할인마트에서 파는 와인들은 병 뒷부분에 한글로 된 스티커가 붙어 있다. 와인의 종류와 원산지가 나와 있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것을 참조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와인 라벨의 글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Step 02 딱 기본만 갖추고 시작하자
와인 따개_할인마트나 와인 숍에 가보면 4000원~1만원 안팎 하는 와인 따개들이 있는데, 스크루의 송곳 부분을 코르크에 박은 뒤 양 옆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부분을 눌러 빼내게 되어 있어 누구든 쉽게 딸 수 있다. 와인 마개_와인이 조금 남았다면 원래의 코르크 마개로 병 입구를 막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이틀 정도는 마실 수있다. 하지만 보관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면 와인병에 밀착되는 와인 마개를 하나쯤 사두는 것도 좋다. 와인잔_와인잔은 투명하고 매끄러우며 얇은 것이 좋다. 보통 와인의 향이 잘 날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간이 볼록하고 윗부분이 좁아지는 것이 일반적. 레드와인은 튤립 모양의 둥근 잔에,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은 길고 주둥이가 좁은 잔에 따르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개당 2000~3000원 정도의 저렴한 것을 할인마트에서 구입해 쓰는 것이 편하다. 크리스털로 된 고가의 와인잔은 와인에 재미가 붙은 다음에 사도 늦지 않다.
Step 03 싸고 질 좋은 와인이 진짜 좋은 와인이다
번듯한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를 보면 아무리 싸도 3만원 이상, 비싼 것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한 병 따서 온 가족이 마시기엔 조금 버거운 가격이다. 그렇지만 똑같은 와인을 할인마트나 와인 전문점에서 구입할 경우 반, 또는 1/3 가격에 살 수 있다. 실제로 모 회사의 화이트 진판델의 경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4만원대에 서빙되는 반면, 할인마트에서는 1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결국 와인 초보자가 선택할 길은 와인 리스트에서 눈여겨봤던 와인들을 할인마트에서 구입해 맛에 익숙해지는 것. 또 하나, 수십 년 묵은 비싼 와인만이 좋은 와인은 아니다. 실제로 세계에서 소비되는 와인의 80% 정도는 만든 지 3년 안쪽의 ‘어린 와인’, 20달러 안쪽의 ‘저가 와인’이라고 한다. 와인 본고장에서도 싸면서도 맛있는 와인 위주로 소비하고 있다는 말. 그러니 중저가 와인에 즐겁게 도전해보자.
Step 04 대표적 품종 몇 가지는 알자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와인에 사용하는 포도의 종류. 한 가지를 쓰기도 하고 몇 가지를 블렌딩하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종류의 포도로 만든다고 해도 만드는 방법과 산지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White wine 샤르도네_신맛이 강하며 깊고 풍부한 향을 낸다. 종류에 따라 사과 향부터 버섯 향까지 다양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 보통 씁쓸한 맛이 나는데 캘리포니아산은 그렇지 않다. 리슬링_독일의 대표적 와인으로 상큼하고 알싸한 느낌이 나며 달콤하다. 종류에 따라 달지 않은 리슬링도 있다. 쇼비뇽 블랑_상큼하고 달콤하며 허브와 비슷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맛이 진하지 않고 가벼운 것이 특징. 무스캇_청포도 맛. 꽃향기가 강한 느낌으로 쌉쌀한 것부터 달콤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Red wine 카베르네 쇼비뇽_값이 싼 것은 부드럽고 텁텁한 느낌이며, 비쌀수록 향이 풍부하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보통 멀롯과 블렌딩하는 경우가 많다. 멀롯_알코올 함유가 높고 타닌이 적은 편으로 텁텁한 맛이 덜해 다른 종류의 포도와 블렌딩하는 경우가 많다. 쉬라즈_짙은 색과 진한 농도, 텁텁한 맛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종류. 진판델_캘리포니아의 오래된 포도종으로 나무딸기의 향이 나며 달콤한 편이다.
Step 05 와인 예절 '원샷'만은 하지 말자
와인을 낼 때는 레드와인은 16~18℃, 화이트와인은 10~12℃ 정도가 적당하다. 보통 레스토랑에서는 아이스 버킷에 얼음을 채운 뒤 와인을 넣어준다. 와인을 따를 때는 레드와인의 경우 2/3 정도, 화이트와 로제 와인은 1/2 정도로 따르는 것이 좋다. 와인잔은 다리를 잡고 마시는 것이 정석. 손의 온도가 와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와인잔을 잡는 시간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고가의 와인이 아니라면 그냥 편하게 잡고 마셔도 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것은 절대 와인은 ‘원샷’하면 안 된다는 것. 와인을 권할 때도 우리 식으로 잔을 받쳐 들고 ‘주거니받거니식’은 안 된다. 누군가 와인을 따라줄 때는 그냥 보고 있거나 영 어색하다면 잔을 테이블에 놓은 채, 잔 다리 아래쪽에 손을 대고만 있으면 된다. 와인을 마실 때는 와인잔을 살짝 기울여 와인 색깔을 감상한 후, 살짝살짝 여러 번 향을 맡아본다. 그리고 한모금을 입에 머금고 입 안에서 혀와 함께 굴려가며 천천히 맛을 본다.
Step 06 탈초보, 주변 사람들에게 와인 선물하기
집들이같이 친구들 모임에 초대받을 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할 만한 쇼비뇽 블랑, 무스캇 계열의 화이트와인이나 달콤한 진판델, 콩코드 등을 한 병 갖고 가보자. 그야말로 인기 만점일 것이다. 크리스마스나 생일 파티를 즐기기 위해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준비하면 좋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종종 와인을 선물해보자. 이때에는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한 병씩 선물하거나 스위트한 와인과 드라이한 와인을 함께 선물하는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와인을 선물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라벨이나 병 모양이 독특한 것을 고르는 것도 센스.
할인마트에서 찾았다, 저가 인기 와인 리스트
블랙타워, 블루넌 등 가볍고 달콤한 맛의 독일산 화이트와인, 그리고 진판델과 콩코드 등의 저렴하면서 달콤한 미국산 와인이 인기. 이들 와인은 맛이 순하고 부드러우면서 초보자가 마셔도 그다지 부담이 없기 때문에 자주 리스트에 오른다. 그리고 레드와인이 유행하기 시작한 뒤부터는, 1만원 안팎의 다양한 레드와인들이 잘 팔리는 편이다. 와인에 맛들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몬테스 알파, 콜롬비아 크레스트 등을 추천한다. 가격 대비 품질이 훌륭하다는 것이 이유. 아래 리스트는 요리 연구가 노영희·한지혜 그리고 네이버 와인 동호회 ‘와인·카페’ 시삽 김성훈, 김유리 기자가 추천했으며, 월마트, 까르푸, 이마트의 전 지점 베스트셀링 와인 리스트도 참조했다. 와인 가격은 마트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빌라 무스카데 원산지_이탈리아 추천 이유_라벨이 없는 파격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이 일단 눈길을 끈다. 화이트와인 중에서도 신선한 과일 향과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뤄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가격_2만5000원대 구입처_월마트, 까르푸
무통 카데 원산지_프랑스 추천 이유_마실 때 자몽, 파인애플 등의 과일 향과 꽃향기가 함께 퍼진다. 맑고 투명한 금빛으로 색깔이 아름다우며 맛이 세련되고 상쾌한 것이 특징. 가격_2만원대 구입처_월마트, 까르푸
와일드 바인 원산지_미국 추천 이유_달착지근한 스위트 와인으로 와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좋다. 전체적으로 달콤한 맛이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이마트 판매 3위). 가격_7000~8000원대 구입처_이마트, 킴스클럽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쇼비뇽 원산지_칠레 추천 이유_일단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편인데, 이것은 대부분의 칠레 와인의 특징이기도 하다. 바닐라 향과 민트 향이 깔려 있어 맛이 부드럽다. 가격_3만원대 구입처_월마트
마주앙 메독 원산지_프랑스 추천 이유_레드와인 초보자에게 권하고 싶은 와인이다. 보통 메독 와인보다는 다소 가벼운 느낌이지만 부드럽고 보다 대중적이다. 단맛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까르푸 판매 2위). 가격_1만4000원대 구입처_월마트, 까르푸

모건 데이비드 콩코드 원산지_미국 추천 이유_미국산 와인이 대부분 그렇듯 맛이 매우 달콤하다. 하지만 발효 과일의 단맛이라 의외로 뒷맛이 깔끔한 것이 인기 요인(까르푸 판매 1위). 가격_1만6000원대 구입처_까르푸
블랙타워 레드 원산지_독일 추천 이유_레드와인이지만 맛이 떫거나 무겁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풍부한 느낌. 블랙타워 화이트 역시 달콤한 과일 향이 나고 가벼운 느낌이라 와인 초보자들이 좋아한다. 가격_1만원대 구입처_까르푸
알마덴 화이트 진판델 원산지_미국 추천 이유_장밋빛 와인으로 미세한 장미 향과 산딸기 향이 느껴지며 뒷맛이 가볍고 산뜻하다. 특히 신맛과 떫은맛이 거의 없어 부드럽게 입 안에 퍼지는 것도 장점. 와인 초보도 대부분 맛있다는 반응. 가격_1만2000원대 구입처_월마트, 이마트
마니스위츠 콩코드 원산지_미국 추천 이유_콩코드는 우리나라 머루와 비슷한 포도. 맑은 석류 빛깔이 도는 레드와인으로 산도와 타닌을 느낄 수 없어 달콤하다. 가격도 저렴해서 좋다(월마트 판매 1위, 이마트 판매 2위). 가격_8000원대 구입처_월마트, 이마트
칼로 로시 상그리아 원산지_미국 추천 이유_풍부한 과일 향이 나기 때문에 여성들이 좋아한다. 게다가 대용량의 경우 병이 예뻐서 좋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월마트 판매 3위, 이마트 판매 1위).
포도주는 포도의 즙이 자연 발효된 결과라고 한다. 그러나 포도를 맛볼 수 있는 기쁨을 더욱 오랜 기간으로 연장하려는 노력의 결실이 포도주를 탄생시켰다면, 분명히 포도재배와 양조기술은 인류에 의해 꾸준히 발전되어 왔을 것이다. 이베리아 반도에는 기원전 700년경 청동기 시대에 그리스인들이 정착하면서 포도재배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포르투갈 포도주는 로마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로마는 기원전 218년 침공을 시작하여 약 2세기에 걸친 전쟁을 통해 이베리아 반도를 완전 정복했다. 항상 포도주를 동반하는 로마 군인들은 전쟁시에도 포도나무를 가져다 야영지 주변에 심었다. 그들의 이러한 관습은 이베리아 반도에도 적용되었고 최초로 테쥬(Tejo)강 하구에 포도재배가 시작되었다. 오늘날 포르투갈은 북부의 민뉴(Minho)에서 최남단 알가르브(Algarve)지방까지, 뿐만 아니라 대서양의 아쏘레스와 마데이라(Madeira)군도에 이르기까지 포도재배와 양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산 면적은 40만헥타르, 연평균 생산량은 1천만헥타리터로 포르투갈은 세계 제6위의 포도주 생산국이다. 포르투갈에서 포도재배는 국왕의 보호하에 실행되었다. 포르투갈 왕국이 정복 전쟁시 아랍인들에게 되찾은 영토는 기후나 토양조건이 포도재배에 매우 이상적인 곳이었다. 새로운 땅에 정착한 이주민들과 교회, 그리고 기사단들은 자연히 포도밭을 일구게 되었고 포도주의 개량에도 힘썼다. 기록에 의하면 12세기 초 아퐁소 엥리께스(Afonso Henriques) 통치기에 성지회복을 위해 항해 중 포르투갈 항구에 정박한 북유럽 십자군들이 포도주 맛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유럽 각지에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한 포르투갈 포도주는 동 페르난두(D.Fernando)왕 통치기인 1367년부터 수출의 길을 열었다. 또한 16세기 해양개척시대 포르투갈은 인디아와 브라질에서 향료와 설탕을 독점 교역하고 있었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포르투갈에 상주하면서 동양과 신세계의 각종 진귀한 상품을 구입해 갔다. 16세기 후반부터는 영국도 동양항로를 개척하고 산지와의 직접 교역을 이루게되자 포르투갈에 정착한 영국상인들은 새로운 대체상품을 찾게 되었다. 그들은 민뉴 지방의 몬싸웅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선택했고 이것은 영국인들의 기호에 맞았다. 그러나 도우루(Douro)강 유역의 포도주가 질적인 개선을 통해 알려지면서 민뉴산 포도주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1703년 영국과 포르투갈 사이에 체결된 메투엔(Methwen)조약으로 영국산 양모와 포르투갈 포도주의 본격적인 교역이 시작되었다. 이 조약으로 프랑스 포도주에 비해 훨씬 관세가 낮은 포르투갈 포도주는 영국과 북서부 유럽에서 인기가 급상승했고 결국 프랑스산은 19세기 중엽까지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포도주의 경제적 가치와 포도재배의 사회, 문화적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1756년에는 생산지 한정정책이 추구되었다. 포르투갈이 고품질의 다양한 포도주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질 좋은 포도, 미기후(微氣候), 토양의 특색과 전통적 양조기술에 기인한다. 결국 세계 최고의 품질은 포르투갈이 지닌 유리한 조건에 생산자의 기술, 자부심 그리고 책임감이 합체된 결과인 것이다. 오늘날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뽀르뚜 와인은 포르투갈 중북부를 가로지르며 스페인에서 대서양으로 흘러내리는 도우루강 유역의 산물이다. 도우루강 유역의 기후는 여름은 고온이고 겨울은 혹한의 날씨이다. 이곳의 토양은 손으로도 부스러뜨릴 수 있는 편암(Schist)으로 척박하지만 배수가 잘되어 포도재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그러나 뽀르뚜 와인은 정치, 경제, 사회적 위기를 견디고, 포도뿌리 진디물(Philoxera)과 오이디오(Oidio)같은 병충해의 피해를 이겨내며 그 명성을 어렵사리 유지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뽀르뚜 와인은 어떤 술인가? 한마디로 단언하긴 힘들지만 이 포도주 하나에 포르투갈 경제가 의존할 때가 있을 정도로 중요성을 지닌 것만은 사실이다. 영국인들은 뽀르뚜 와인이 그들 자신의 창조물이라고 말한다. 장기간 운송으로 포도주가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인들은 포도주에 브랜디를 가미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베네피시우(Benef?io)라 부르는 이 공정은 오늘날도 사용되고 있다. 18세기경 오 뽀르뚜(O Porto)시에 체류하던 영국 무역상들은 영국인들의 미각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뽀르뚜 와인의 개량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것이 성공하여 양국은 교역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었다. 초기에 드라이(dry)하고 껄껄했던 뽀르뚜 와인은 꾸준한 개량을 통해 단맛, 밀도, 알콜 농도(19∼22도)가 짙은 포도주로 변모했고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1756년 당시 재상 뽐발 후작(Marque? Pombal)은 알뚜 도우루 포도농사 관리회사(Companhia Geral de Agricultura das Vinhas do Alto Douro)를 설립하고 도우루강 유역으로 생산 경계를 설정하며 철저하게 생산과 양조를 통제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오늘날 빌라 레알(Vila Real), 브라간싸, 비제우(Viseu), 과르다(Guarda) 지방의 약 25만헥타르에 9만개의 포도농원이 있다. 현재도 포도주의 질과 생산량 통제와 관리는 까사 두 도우루(Casa do Douro)와 뽀르뚜 포도주 연구소(Instituto do Vinho do Porto)가 행하고 있다. 뽀르뚜 와인은 매우 신중한 혼합(blending)과 숙성(ageing)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최상의 품질로는 빈따지(Vintage)와 L.B.V(Late Bottled Vintage)가 있다. 둘 다 최고의 술이지만 빈따지는 질 좋은 포도가 수확되는 해에만 생산된다. 3년동안 오크 통에서 숙성된 이 포도주는 병에 옮겨져 보관하며 10∼12년이 지난 후에야 마실 수 있다. 폰세까(Fonseca), 페레이라(Ferreira) 등이 최고급 빈따지로서 그 생산량은 매우 적다. L.B.V는 역시 4∼6년간 숙성된 후 병에 옮겨진다. 그러나 매년 생산되기 때문에 생산량도 빈따지보다 많고 질은 약간 뒤진다. 또 다른 종류로는 꼴례이따(Colheita)가 있다. 이것은 7년 후 마실 수 있다. 황갈색을 띤 토니(Tawny)는 10, 20, 30, 40년 단위로 숙성시켜 병에 옮겨 담는 포도주이다. 또한 뽀르뚜 와인에도 백포도주가 있는데 반주(Aperitif)로 널리 애용되며 차게 해서 마신다. 하루 전에 코르크마개를 열어 두었다가 전부 마셔야 하는 빈따지를 제외하고, 다른 종류는 마개를 딴 후 최대 8개월까지 보관하며 마실 수 있다. 뽀르뚜 와인은 다른 포도주와는 달리 포도를 으깬 다음 발효통에 넣어 과피에서 효모가 발효하게 한다. 그리고 포도당이 완전 발효되었을 때 술의 당도를 높히기 위해 포르투갈산 브랜디 아구아르덴띠(Aguar-dente)를 혼합해 맛을 조절한다. 따라서 Very Sweet, Sweet, Medium Sweet, Medium Dry, Dry 그리고 Extra Dry의 다양한 맛을 지닌다. 가장 맛있는 와인 온도
와인은 종류별로, 또 숙성정도에 따라 최적의 온도로 맞춰 마셔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화이트 와인과 로제와인은 8~10도로 조금 차갑게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을 시원하게 하려면 냉장고에 2~3시간 쯤 넣어 두거나 얼음을 띄운 찬물에 20~30분 정도 병채로 담가 둔다. 스위트한 와인은 좀 차갑게 하는 것이 좋다. 잘 숙성된 화이트와인은 8~10도로, 덜 숙성된 것은 6~8도로 맞춘다. 그러나 너무 차갑게 하면 와인의 향기와 맛이 얼어 붙어 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레드와인은 18~21도 정도가 알맞다. 그러나 덜 숙성된 레드와인은 마시기 전 얼음을 채운 와인쿨러에 5~10분 정도 두어 15도 정도로 약간 차게해서 마신다.
1. 진한 맛의 레드 와인인 경우
- 예) 까베르네 소비뇽, 멜로, 쉬라즈인 경우 15-20°C (59 - 68° F)
2. 가벼운 맛의 레드 와인인 경우
- 예) 보졸레지역 와인, 피노누아, 레드 버건디 12-15°C (54 - 59° F)
3. 드라이 화이트 와인인 경우
- 예) 샤도네, 버건디, 소비뇽 블랑 10-12°C (50 - 54° F)
4. 가볍고 달콤한 화이트 와인인 경우
- 예) 디져트 와인류,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류 5-10°C (41 - 50° F)
하지만 온도를 적당하게 맞추어 놓은 와인이라도 글라스에 따라 놓으면 와인의 온도는 매우 빨리 올라간다. 따라서 와인을 마실 때는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글라스의 줄기를 잡는 것이 좋고 와인을 따르고 난 뒤에는 와인 병을 아이스 버켓에 넣어 두는 것이 좋다.
| ~~~~~
올해 꾸준히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소개한다. 1주일에 1개씩 마신다면 한국에 들어온 맛난 와인을 30종 마시는 셈이다. 저렴한 와인에서 비교적 고가의 와인까지 망라했다. 우선 스타일별로 화이트 와인을 드라이한 스타일과 스파클링 스타일로 나누어 6종 선정했다(로제 1종 포함). 레드 와인은 5만원대를 기준으로 3단계로 구분하여 저가·중가·고가대로 안배했다. 그리고 각 가격대 안에서 유럽 와인과 신세계 와인을 안배했다.
여기에 소개된 와인의 맛과 평가는 필자의 주관적 견해이므로 독자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음식을 먹는 데 정답이 없듯 독자들이 와인 맛을 필자와 다르게 느낀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 와인은 시음 조건에 매우 민감하다.
화이트 와인은 약 12도의 온도로 시원하게, 그리고 레드 와인은 약 18도의 온도로 부드럽게 마시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성급히 마시지 말고 천천히 마시면서 와인의 맛과 향이 피어오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가격은 추정 가격이므로 판매업장의 위치와 정책, 생산연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할인 마트의 가격과 백화점의 가격이 다를 수 있고, 또 같은 와인이더라도 생산연도(빈티지)가 다르면 가격이 크게 차이난다.
화이트 와인
1 "Chardonnay" Frontera, Concha y Toro, Chile. 생산자: 콘차 이 토로 품종: 샤르도네 추정 가격대: 8천~1만2천원
추천의 글: 콘차 이 토로는 1백20년의 역사를 가진 칠레 최대의 와인회사다. 고급 와인 생산의 기치를 걸고 칠레 와인의 근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최대 생산자답게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프론테라 와인은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테이스팅 포인트: 밝은 노란색 컬러가 청명하게 느껴진다. 짧은 기간만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숙성시켜 본연의 싱싱한 과일향을 최대한 유지하려 했다. 레몬과 파인애플의 가뿐한 아로마가 퍼지면서 알콜이 주는 무게감으로 이어진다. 굳이 복합미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가격 대비 상큼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신선하고 상쾌한 화이트 와인의 기본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계절 샐러드, 치즈 샐러드와 잘 어울릴듯.
2 "Sauvignon Blanc" Private Bin, Marlborough, Villa Maria, New Zealand. 생산자: 빌라 마리아 품종: 소비뇽 블랑 추정 가격대: 2만4천원 전후
추천의 글: 소비뇽 블랑은 샤르도네와 함께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청포도 품종이다. 빌라 마리아는 뉴질랜드의 견실한 업체로 한국시장에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붐을 일으켰다.
테이스팅 포인트: 짙은 연노랑색에 연록색 뉘앙스가 살짝 깔려 있는 매력적인 색상. 오렌지·파인애플·자몽의 과일향이 많이 느껴지며, 오크 숙성을 시키지 않아 오히려 청량감이 배가됐다. 전체적으로 높은 산미와 알콜, 풍미의 밸런스가 잘 잡혔다. 음식은 생선·해산물·회 등과 잘 어울리겠다. 특히 잔칫상의 생굴과는 환상의 궁합을 이룰 듯. 서양 음식이라면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간결한 샐러드와 염소 치즈가 단연 굿~!
3 "Riesling" Spatlese, Apotheke, Trittenheim, Mosel, Weingut Hubertus Clusserath, Deutschland. 생산자: 바인굿 후베르투스 클루세라트 품종: 리슬링 추정 가격대: 3만1천원
추천의 글: 세계에서 가장 섬세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품종이라면 단연 리슬링을 꼽고 싶다. 리슬링 품종은 산미와 당미의 균형이 좋다. 더구나 독일과 알자스(프랑스의 독일 접경 지역) 같은 서늘한 기후대에서 자란 리슬링은 화이트 와인이 얼마나 깨끗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의 표본이다. 싱그런 색상, 경쾌한 향, 조화스러운 입맛 모두 만족이다. 이 화이트 와인은 독일의 가장 유명한 산지인 모젤 지방의 와인으로 모젤 강변의 급경사지에서 어렵게 재배한 리슬링 포도로 만들었다. 특유의 과일향이 강하게 풍겨나오며 부드러운 미감을 갖고 있어 초보자들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테이스팅 포인트: 엷은 노란색에 황록색 뉘앙스를 가진 초봄의 버드나무 새순 이파리를 연상시킨다. 곧바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달콤한 과일향이 풍겨나오고, 와인을 한모금 머금으면 사람들이 왜 이 와인을 다들 좋아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입안에서 새콤달콤하게 녹아드는 부드러운 독일 리슬링의 전형적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콜 도수도 낮아 여성들이 좋아할 만하며 낮술로 가볍게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다. 파전이나 굴전 등과 함께 마셔도 좋겠다.
4 "Villa Muscatel" Piemonte, Italia. 생산자: 잔니 갈리아르도 품종: 모스카토 추정 가격대: 3만2천원 전후
추천의 글: 프랑스에서 뮈스카(Muscat)라고 부르는 모스카토 품종은 대개 상큼한 스위트 와인을 만들 때 사용된다. 리치·바나나·파인애플 등 폭발적인 열대과일향이 풍부하고 생산방식에 따라 은은한 꽃향기도 나타나는 정말 여성스러운 와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이 품종을 이용하여 아스티(Asti)나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 등을 생산하는데, 모두 약한 발포성의 경쾌한 와인이다. 빌라 무스카텔 와인의 재미있는 점은 병에 라벨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가면 모양을 한 빨간 밀랍 딱지가 붙어 있다. 이 와인을 마시면 내 얼굴을 가리고 있는 가면이 하나씩 벗겨지기 때문일까? 테이스팅 포인트: 색상은 참 진한 편이다. 코르크를 따면서 약한 발포성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혀와 입안 점막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즐겁다. 대개 이런 종류의 스위트 와인을 마시면 달기 때문에 좀 무거운 느낌을 받는데, 이 스파클의 경쾌함이 그 묵직함을 잘 가셔주고 있다. 발포성이라고는 하지만 압력이 약한 편이기에 일반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고 있다 .
5 "Champagne" Taittinger, Brut Reserve, France. 생산자: 테탱저 품종: 피노누아·피노 므니에·샤르도네 추정 가격대: 10만원
추천의 글: 테탱저(Taittinger)는 샤르도네를 많이 사용하며, 우아한 스타일의 샴페인을 생산하는 회사다. 그 때문에 여성들의 기호에 맞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신선한 사과향이 지배적이며 약간의 쌉쌀한 자몽과 국화향도 있다. 뒷부분에서는 가벼운 비스킷향이 등장해 샴페인의 복합미를 더해준다. 보통 샴페인을 처음 드시는 분들은 “쓰다~”고 하는데 사실 고급 샹파뉴는 우리가 마셔 왔던 제과점의 스위트한 발포성 와인과는 다르다. 오히려 고급으로 갈수록 맛이 드라이하다. 결국 샴페인의 테이스팅 포인트는 그 기포의 미세함과 자태, 효모의 잔해 위에서 배양된 샴페인의 복합적인 구수한 향, 입안에서 느껴지는 산미와 드라이한 미감을 즐기는 것이다.
6 "White Zinfandel" Sutter Home, California, USA. 생산자: 서터홈 와이너리 품종: 진판델 추정 가격대: 1만2천원
추천의 글: 미국 와인하면 진한 색상과 강한 농축미의 레드 와인을 떠올리는데, 의외로 미국 베스트셀러 1위는 화이트 진판델 와인이다. ‘화이트’가 붙어 있지만 로제 와인이다. 연한 핑크색에서 연한 루비색까지 다양한 색감을 보이는데, 진판델 품종 자체가 진한 레드 와인을 만들기에 ‘가벼운 진판델’이라는 의미에서 ‘화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 서터홈 와이너리는 이 스타일의 와인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테이스팅 포인트: 엷은 인디언 핑크…. 이보다 더 환상적인 색상은 없다. 저온에서 조심스럽게 뽑아낸 색상이기에 다른 곳에서 흉내내기도 쉽지 않다. 포도와 딸기 향을 중심으로 하는 서터홈 화이트 진판델은 동일한 스타일의 와인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입안에서 느끼는 새콤달콤한 미감은 마치 독일 와인을 연상시키는 듯 하나, 붉은색 베리가 주는 새큼한 이미지로 자기의 정체성을 회복해 나간다. 이런 스타일의 와인은 안주와 장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야외의 잔디밭이나 아파트의 테라스, 아니면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다. 정 안주가 아쉬우면 사과 하나 깎아 놓고 마셔도 참 행복할 것이다.
산화방지제 이산화황 |
황 성분은 와인을 안전하게 보관시켜주는 산화 방지제다. 그 덕에 오랜 기간 지나도 와인이 식초로 변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 황을 대체할 만한 소재가 마땅치 않다. 또 식품이 발효하면 아주 미세한 양이지만 이산화황이 자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사용되는 경우다. 우선 고농도일 경우, 냄새가 아주 심하다. 천식 환자들은 금방 거부감을 나타내며 편두통과 소화불량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식품 위생법은 이산화황 포함시 그 양을 표시하도록 돼 있다. 스위트 와인에 이산화황이 가장 많다. 이산화황이 가장 적은 와인을 마시려면 드라이한 강한 레드 와인을, 그 다음으로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라. |
값싸면서 맛있는 와인
7 "Frontera" Concha y Toro, Chile. 생산자: 콘차 이 토로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9천~1만2천원
추천의 글: 콘차 이 토로가 생산하는 유명 브랜드 가운데 선라이즈(Sunrise)와 함께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가장 낮으나, 마시면 놀랄 정도의 품질이 느껴진다. ‘프론테라’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강한 개척 정신과 변방의 소리를 들어보자. 테이스팅 포인트: 전형적인 레드 와인의 기본적 타닌과 초콜릿·자두·카시스 등과 같은 인상적인 아로마를 지니고 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도 좋고, 산미도 적절하다. 특히 와인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는 준수한 와인이다.
8 "Sea Ridge" California, USA. 생산자: 시 리지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1만5천원 내외
추천의 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가에 자리잡은 ‘시 리지’ 포도원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럴 듯한 웹사이트도 없고 와인책에도 안 나와 있다. 필자가 이 와인을 접한 곳은 논현동 보르도 세계주류 와인숍에서다. 라벨에 ‘필(feel)이 꽂혔기’ 때문이다. 잔잔한 미색 종이 위에 귤색의 가는 선이 약간 성긴 거미줄처럼 그려져 있고, 그 가운데에 작은 범선의 삽화가 그려져 있었다. 고동색 색상이나, 바람을 받아 볼록해진 돛의 모양을 보고 달팽이인 줄로만 알았다. 달팽이가 그려져 있으니 유기농 와인이겠구나 싶어 집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범선이었다. 거미줄 같은 선이 해도의 항로라면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꼬맹이 범선, 마치 나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라벨 디자인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명확, 그러면서 글씨체도 깔끔~! 가격은 더욱 깔끔~! 이렇게 해서 구입했다. 테이스팅 포인트: 색상은 평균 정도의 캘리포니아 와인, 그리 진하진 않았다. 향은 과일향의 골격에 부드러운 오크 터치가 가미되었고, 씁쓸한 뒷맛도 개성이 있다. 무엇보다 기대 이상으로 길게 이어지는 뒷맛이 나를 놀라게 했다. 블랙 초콜릿처럼, 카카오처럼 잘 잡고 늘어지면서 끊어질 듯 연결되는 게 감칠맛 나는 와인이다. 물론 고급 와인은 아니지만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이만한 미감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돼지갈비가 생각나는 와인이다. 혹시 운이 좋아 이 회사의 ‘진판델’ 와인을 구하게 되면 더욱 큰 행운이다.
9 "Casillero del Diablo"
Concha y Toro, Chile. 생산자: 콘차 이 토로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1만8천~2만원 추천의 글: 콘차 이 토로 회사의 설립자 멜초르 경(卿) 당시의 이야기. 보관 창고의 와인이 지속적으로 없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퇴근길 지하창고 근처에 숨어 있다가 일꾼들이 창고에 들어가 와인을 갖고 퇴근하는 걸 목격했다. 인정많은 멜초르 경은 궁리 끝에 그 다음날 밤 퇴근 길에 몰래 다시 지하창고에 숨어들어 귀신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곤 일꾼들이 들어왔을 때, 괴상한 소리를 내 일꾼들을 내쫓았다. 순박한 일꾼들은 지하창고에 악마가 산다고 믿고는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라벨에는 악마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카시예로 델 디아블로’라는 이름도 ‘악마의 셀러’라는 뜻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었다는 확신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색상이다. 풍성한 과일향에 진한 향신료향도 거든다. 칠레의 카베르네 소비뇽에서 느껴지는 강한 식물성 터치도 빼놓지 말고 음미하자. 마치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레드 와인 같다. 타닌은 힘이 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10 "R. H. Philips" California, USA. 생산자: R. H. 필립스 품종: 메를로 추정 가격대: 2만9천원
추천의 글: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서북쪽으로 달리다보면 요로 카운티라는 곳이 나온다. 거의 한시간 이상을 누런 풀밭의 황야를 뚫고 달리는데 갑자기 언덕을 넘자마자 녹색의 오아시스가 펼쳐진다. 바로 R. H. 필립스사의 포도밭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메를로는 원래 부드러운 특성을 가진 품종인데, 대개 캘리포니아에서는 약간 강하게 표현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와인은 정말 부드럽다. 매끈하고 가벼운 타닌과 스카치 캔디의 바닐라 스위트 미감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이다. 가벼운 소시지 요리와 스테이크, 그리고 중식 요리에도 괜찮게 어울린다.
11 "Mouton Cadet"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Bordeaux, France. 생산자: 바롱 필립 드 로실드 품종: 메를로 55%, 카베르네 소비뇽 30%, 카베르네 프랑 15% 추정 가격대: 3만2천원 추천의 글: 1932년 작황이 안좋았던 보르도 특급 와인 생산업체 무통은 특급 와인의 명성을 지키고자 그 포도를 갖고 막내 동생격인 ‘무통 카데’를 만들었다. 지금은 별도의 독립된 브랜드로서 전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 중 하나다. 보르도 와인에 입문하려면 한번은 거쳐야 하는 와인. 테이스팅 포인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전형적인 보르도 블렌딩으로 탄생한 이 와인은 부드러운 심홍색을 보이며, 기본적인 과일향과 오크의 느낌을 잘 반영한 아로마, 상큼한 산미·타닌·알콜의 균형감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메를로를 많이 사용해 보디가 섬세하다. 대부분의 일반 고기 요리에 무난히 잘 어울린다.
12 "Escudo Rojo"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Maipo, Chile. 생산자: 바롱 필립 드 로실드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70%, 카베르네 프랑 10%, 카르므네르 20% 추정 가격대: 3만4천원 추천의 글: 바롱 필립사의 자회사인 바롱 필립 드 로실드 마이포 칠레가 바롱 필립의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토양인 칠레의 토양에 결합해 생산하는 와인. 전형적인 보르도 품종과 칠레 고유의 품종을 절묘하게 블렌딩해 만들었다. 바롱 필립사의 예술감각은 에스쿠도 로호에서도 십분 발휘되었다. 스페인어로 ‘붉은 방패’라는 뜻을 가진 에스쿠도 로호는 바로 로실드 가문을 상징한다. 로실드는 독일어로 ‘Das Rote Schild’에서 파생된 단어로 붉은 방패를 의미한다. 에스쿠도 로호 와인의 라벨 디자인은 이름을 형상화한 방패 모양과 로실드 가문의 색깔인 옐로·블루로 이루어져 있다. 견고하면서도 심플한 병과 육중한 무게는 와인의 품질을 느끼게 해준다. 테이스팅 포인트: 짙은 암홍색에 적보랏빛 톤이 깔린 안정감 있는 색상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과일향과 오크향의 결합은 프렌치 테크닉이 신세계의 토양과 만나 이루어낸 결정판이다. 특히 이 와인의 테이스팅 포인트는 20% 들어간 카르므네르에 있다. 이 품종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 이상 가는 강렬하고도 야성이 넘치는 레드 와인이다. 칠레의 태양이 만들어준 높은 알콜 도수가 주는 파워까지 겸비하고 있어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최고의 품질이다.
13 "Tintara" Hardy's, Australia. 생산자: BRL 하디 품종: 시라즈 추정 가격대: 4만원 추천의 글: 하디스의 틴타라 와인은 같은 입맛과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애호가를 유혹한다. 이름을 잘못 발음하면 ‘딴따라’가 되는데, 그래서 더욱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스타일로서 가격 대비 품질의 만족도가 높다. 테이스팅 포인트: 시라즈 특유의 짙고 선명한 적자색의 자태가 곱게 드리워 있으며, 각종 과일향에 부드러운 미감을 지닌 전형적인 호주 와인이다. 가벼운 등심이나 소시지 구이, 야외의 불고기 파티때 함께 해 보자.
14 "Angheli" Sicilia IGT, Donna Fugata, Italia. 생산자: 돈나푸가타 품종: 메를로·네로 다볼라 추정 가격대: 3만9천원
추천의 글: 시칠리아 굴지의 와이너리로 평가받는 돈나푸가타(Donnafugata)는 1백50년간 운영돼온 가족기업이다. 돈나푸가타 지역은 유명한 소설 ‘IL Gattopardo’ (The Leopard)에 나오는 한 장소이기도 하다. 돈나푸가타란 이름은 ‘피신한 여인’이라는 뜻이다. 19세기 부르봉 왕국 페르디난도(Ferdinando) 4세의 아내인 마리아 카롤리나(Maria Carolina)가 나폴리 왕국에서 도망쳐 은신한 포도원이다. 여러분은 이 스토리를 동화 같은 라벨에서 그대로 읽어낼 수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작열하는 태양이 만들어놓은 농축된 과일향과 짙은 색감은 시칠리아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다. 3~4년 숙성된 와인에서는 감초와 정향의 복합미까지 풍긴다. 프랑스의 국제적 품종인 메를로와 시칠리아의 토종 품종인 네로 다볼라의 결합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진하고 거친 네로 다볼라를 부드러운 메를로가 매끄럽게 감싸준다. 요즘 유행하는 불닭 메뉴와 함께 먹으면 어떨까?
15 "Tinto Pesquera" Ribera del Duero Crianza, Alejandro Fernandez, Spain. 생산자: 페스케라 품종: 템프라니요 추정 가격대: 4만5천원
추천의 글: 리베라 지역 한 농부의 끈질긴 고집이 오늘날 스페인 와인의 품질과 위상을 한껏 높여 놓았으니, 그가 바로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다. 그는 지역 토착 품종의 저력을 믿으며 테루아가 살아 있는 ‘스페니시’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진한 암적색에 무엇보다 풍부한 향이 깃들여 있다. 신기하게도 어린 시절의 기억과 일치하는 오디 열매(뽕나무 열매), 산딸기의 상큼한 산미, 그리고 담배의 구수한 훈연의 내음, 향신료와 오크의 볶은 커피 같은 향이 좋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스페인 와인 시음의 진미는 그 독특한 ‘산화미’에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산화된 것 같기도 하고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공허함’ 그것이다. 아마도 진하고 새콤한 농축미가 강한 호주 시라즈 와인을 애호하는 분은 잘 이해가 안되겠지만 말이다. 바로 이런 것이 해당 지역과 해당 국가 와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며, 와인의 신비다.
16 "1865" Carmenere, Reserva, San Pedro, Chile. 생산자: 비냐 산페드로 품종: 카르므네르 추정 가격대: 5만2천원 추천의 글: 카르므네르 품종은 프랑스에서 건너온 품종이지만, 최근에 칠레에서 놀라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칠레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국가 대표 품종이라고 볼 수 있으며, 칠레의 자연환경에서 최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를 섞어 놓은 듯한 진한 농축미와 색상, 그리고 매콤한 풍미가 인상적이다. 방앗간에서 맡을 수 있는 고춧가루 향도 있다. 따라서 음식도 매콤하고 자극적인 것까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김치찌개나 고추장 비빔밥·제육 볶음 등과 잘 어울린다.
가격·품질 대비 최상의 와인
17 "Moulin Riche" de Chateau Leoville-Poyferre, Saint Julien, Bordeaux, France. 생산자: 샤토 레오빌 푸아페레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메를로·카베르네 프랑 추정 가격대: 6만5천원
추천의 글: 오랜 역사를 가진 레오빌 가문의 포도밭 3개 중에서 힘과 섬세함의 밸런스가 뛰어난 레오빌 푸아페레의 세컨드 와인이다. 품질과 특성이 뛰어난 그랑크뤼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완벽한 포도만을 엄격하게 선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니 남겨진 포도도 상당히 좋은 경우가 있다. 이런 포도를 가지고 세컨드 와인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세컨드 와인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와인이 비교적 많다. 물랭 리슈 와인은 보르도의 세컨드 와인 중에서 가장 성공한 경우다. 테이스팅 포인트: 생쥘리앙이라고 하는 AOC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힘이 세고 강한 와인이라 좀 놀랄 것이다. 그만큼 농축미가 있으며 진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미디엄 풀보디 와인이다. 특히 오크 뉘앙스가 강하게 배어 있어 오크향 깔린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음식은 석쇠에 구운 쇠고기류가 좋겠다.
18 "Mas La Plana" Cabernet-Sauvignon, Penedes DO, Miguel Torres, Spain. 생산자: 미겔 토레스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7만2천원
추천의 글: 마스 라 플라나(Mas La Plana)는 1979년의 파리 와인 올림피아드에서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를 위시한 당대의 유명한 여타 카베르네 와인을 제치고 우승(1970년 빈티지)해 그 명성을 높였다. 스페인에서 나오는 국제적 스타일의 와인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이 와인의 짙은 암홍색은 정말 환상적이다. 익은 과일향과 산미, 힘찬 타닌, 그 모든 것이 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이 가격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잘 구운 안심과 등심, 모든 고기와 잘 어울린다. 병의 육중함도 인상적.
19 "Les Terrasses" Priorat DOC, Alvaro Palacios, Spain. 생산자: 알바로 팔라치오스 품종: 카리네나 55~60%, 가르나샤 30~40%, 카베르네 소비뇽 10%. 추정 가격대: 7만3천원
추천의 글: 스페인의 야무진 젊은이 알바로 팔라치오스는 스페인 신세대를 이끄는 최고의 생산자다. 그가 포도나무와 포도밭에 들인 공은 고스란히 와인의 품질로 되돌아왔다. 지중해의 태양과 험준한 산악 비탈의 정기가 하나로 갖추어진 와인. 테이스팅 포인트: 선명한 보랏빛을 견지한 심홍색은 참으로 아름답다. 여기에 풍부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나무향, 견과향, 그리고 알콜이 주는 힘과 견고한 타닌으로 잘 무장된 이 와인은 마스 라 플라나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7만원대 최고의 밸류 와인이다.
20 "Chateau Gloria Saint Julien" France. 생산자: 샤토 글로리아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75%, 메를로 25% 추정 가격대: 7만5천원
추천의 글: 라벨에 그려진 천사의 쌍고동이 인상적이다. 샤토 글로리아는 보르도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와인 중 하나다. 그랑크뤼 4등급 와인인 샤토 생피에르(Ch. Saint Pierre)를 소유한 앙리 마르탱(Henry Martin)의 고집스런 정열과 노력으로 고고한 행진을 계속하는 멋진 와인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부드러운 색감에 사랑스런 부케(Bouquet)의 움직임이 코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와인. 특히 은은한 삼나무 향이 저변을 받쳐주며 향신료향이 수직 기둥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 다양한 과일향들이 폴폴 떠다니는 황금 구조를 갖춘 미디엄 풀보디 레드 와인이다.
21 "Chateau Souvrain" Alexander Valley, California, USA. 생산자: 샤토 수브랭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주품종 추정 가격대: 7만7천원
추천의 글: 미국의 와이너리 이름에 ‘샤토’가 들어가서 이상하게 생각되겠지만 엄연한 미국 와인이다. 아마도 프랑스 와인 같은 섬세한 느낌을 미국의 토양 위에서 담아내려는 생산자의 소망을 표현한 게 아닐까 한다. 최근 캘리포니아 와인은 전처럼 값싼 와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며 가격도 상당히 높아졌다. 이 와인은 그 중간 접점을 잘 메워주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블랙베리나 체리 잼에서 나는 진한 달콤함과 산미를 동반한 과일향이 전반을 리드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향신료의 매콤함과 스모키한 복합미가 곁들여지며 끝을 장식해준다. 여운이 길며 커피·초콜릿의 뒷맛을 남긴다.
22 "Castello di Ama" Chianti Classico, Toscana, Italia. 생산자: 카스텔로 디 아마 품종: 산지오베제 블렌딩 추정 가격대: 8만3천원
추천의 글: 키안티 와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인데 생산량이 많다보니 사실 제 특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와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카스텔로 디 아마는 키안티를 아주 잘 만드는 생산자 중 하나다. 해발 5백m의 고지에서 산도와 당도가 잘 조화된 포도를 생산한다. 그러면서도 약간 산미쪽으로 강화된 미감을 보이는 게 전형적인 산지오베제 와인의 특성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짙은 가닛색, 과일향이 두드러지며 특히 산딸기와 자두의 느낌은 아주 인상적이다. 오크 속 숙성이 주는 부드러운 토스트, 스모키향이 간간이 떠오르며 전반적으로 다양한 향신료의 향과 잘 조화를 이룬다. 물론 산미는 뛰어나며 매끈한 타닌이 단단한 골격을 형성한 미디엄 풀 보디의 키안티 와인이다. 섬세한 안심을 이탈리아 풍으로 요리한 음식, 가볍게는 풍부한 토핑의 피자나 토마토 고기 스파게티와도 잘 어울린다.
23 "Reserve" Argyle Vineyard, Willamette Valley, Oregon, USA. 생산자: 아가일 비니어드 품종: 피노 누아 추정 가격대: 8만3천원
추천의 글: 피노 누아 와인하면 흔히 부르고뉴 와인이 최고라고 하지만, 신세계 생산지역에서 오리건의 성공을 빼놓을 수 없다. 북태평양 알래스카로부터 내려오는 한류의 영향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오리건 피노 누아의 수준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004년 와인 스펙테이터지 1백대 와인에 선정됐다. 테이스팅 포인트: 피노 누아는 색상이 본래 연한데, 이 와인은 약간 진한 듯한 루비색을 띠고 있다. 잘익은 베리의 순한 향이 부드러운 오크 아로마와 잘 결합되어 있다. 매끈한 타닌과 적절한 알콜의 힘까지 겸비하고 있는 피노 누아의 특별한 표현을 찾을 수 있다.
24 "Jack London Merlot" Kenwood, Sonoma, California, USA. 생산자: 켄우드 품종: 메를로 추정 가격대: 8만4천원
추천의 글: 차세대 캘리포니아 와인의 명산지 소노마 밸리에서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잭 런던이 소유하고 있었던 목장의 포도원에서 독점 생산한다. 라벨 없이 와인병에 직접 그려진 늑대의 두상은 잭 런던이 원고 탈고 후 자신의 도장처럼 사용했던 문장이다. 늑대의 눈빛이 섬뜩한데, 그 눈빛을 보노라면 한병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테이스팅 포인트: 흔히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타닌의 질감과 과일향의 차이, 그리고 3차향이 주는 특성을 꼽는데, 이 와인에서 캘리포니아 메를로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산미와 당미가 적절히 교차된 잘 익은 자두가 주는 느낌과 섬세한 오크향이 잘 가미된 아로마에 가볍게 그을린 짚단의 구수함까지 깃들여 있다. 타닌으로 인한 질감이 정말 부드럽다.
과감히 지갑을 열 만한 와인
25 "Mas de Daumas Gassac" Vin de Pays de l'Herault, Languedoc, France. 생산자: 마스 드 도마 가삭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80%, 나머지 20%는 10여개 품종의 조합. 추정 가격대: 11만원
추천의 글: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Languedoc) 지방 가삭 밸리의 태양과 지중해의 바닷내음이 깃들인 가삭의 와인은 정말 고유하며 전통적이다. 풍부하고 복합적인 고유의 개성이 담긴 향과 부케, 풍미란…. 와인에서도 면면이 느껴지는 생산자의 옹고집을 보도록 하자. 테이스팅 포인트: 먼저 포도 품종의 비율이 특이하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80% 정도이니, 전반적으론 이 품종의 특성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피노 누아·네비올로·산지오베제까지 들어간다면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야말로 지중해 세계의 전 품종을 블렌딩한 명실공히 ‘유럽 와인’이다. 짙은 심홍색에 부드러운 산화로 인한 적벽돌톤이 사뿐히 깔려 있는 의미 깊은 색상. 오래된 석류껍질색이라고 보면 된다. 다채로운 향신료 향과 감초, 버섯을 동반한 황야의 들풀내음도 느껴진다. 비릿한 동물향이 감돌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견고한 타닌과 적당한 알콜, 높은 산미, 약간 마른 듯한 뒷맛 등이 특징이다. 음식은 무엇이 좋을까? 앗! 이런… 보신탕과 양고기가 생각나다니!
26 "Shafer " Shafer Vineyards, Napa Valley, USA. 생산자: 셰이퍼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12만원
추천의 글: 내파밸리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명산지인데 세계 정상급의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셰이퍼 비니어드의 카베르네는 내파밸리중에서도 남쪽 산 파블로 만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남서향의 언덕에 위치한 포도밭에서는 소위 컬트 와인의 하나인 ‘Hillsides Select’ 와인이 생산되며, 나머지 주변에서 일반 카베르네를 만든다. 그러나 40만원짜리 컬트 와인보다 이 와인이 마음에 든다. 전직 주한 미대사 토머스 허바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다. 테이스팅 포인트: 이 와인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미감에 있다. 입안 가득히 전해오는 조직의 충밀도가 아주 진하고, 타닌의 힘이 충분한데도 질감이 이토록 미려할 수 없다. 알콜의 뜨거움도 만만치 않지만 새큼한 과일맛이 감싸주며, 타닌이 거칠게 느껴질까봐 곧바로 블랙 초콜릿의 부드러운 미감이 전해온다. 함께 먹는 치즈도 가급적 같은 느낌을 공유하면 좋겠다. 예컨대 가우다나 에담 같은 중질 치즈는 어떨까? 와인 음미하면서 담배는 금기지만, 이 경우 가벼운 시가 한 개비는 용인될 정도로 끝맛이 진하고 씁쓸하다(좋은 의미로).
27 "Antiyal" Alvaro Espinoza, Maipo Valley, Chile. 생산자: 알바로 에스피노사 품종: 카르므네르 45%, 카베르네 소비뇽 35%, 시라 20% 추정 가격대: 12만원
추천의 글: 칠레 와인 산업은 최근 수년 동안 혁명적 격변기를 맞이하였다. 새로운 사고를 지닌 젊은 생산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알바로 에스피노사는 가장 뛰어난 생산자다. 와인메이커로 일했던 그는 유기농법, 관개관리, 경사진 언덕 포도원 운영 등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현재 독자적인 안티얄(Antiyal) 브랜드로 유기농법에 의한 고급 와인을 생산해내고 있다. 안티얄의 모든 포도는 풀을 썩여 만든 자연 퇴비로 시비하기 때문에 토양의 성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름지다. 인위적 손길을 최소화하고 자연에 순응하여 각 토양이 지닌 독특한 테루아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이 그의 비법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현대적 칠레 와인은 카르므네르와 시라 품종을 잘 사용하여 만든다. 색상과 향, 그리고 미감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우선 이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된 세 품종은 모두 색깔이 진하고 매콤하게 느껴지는 강한 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와인은 그렇지 않다. 기본적인 농축미와 개성은 유지한 채 아주 자연스럽고 섬세하다. 부드럽기까지 하다. 바로 유기농법으로 만든 자연스러움이 은연중에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웰빙 와인의 선두주자이며 대표적 아이템이다.
28 "Chateau de Beaucastel" Chateauneuf du Pape, Rhone, France. 생산자: 샤토 드 보카스텔 품종: 그르나슈·무르베드르·시라·셍소 외 다수 추정 가격대: 16만원
추천의 글: ‘샤토뇌프 뒤 파프’ (Chateauneuf-du-Pape)는 마을 이름이면서 곧 AOC의 이름이기도 하다. 14세기 교황청이 프랑스의 아비뇽이라는 남부 도시에 있을 때 교황청에서 사용할 포도주를 납품하던 포도마을이었다. 그 때문에 지금도 와인병 디자인과 협회 로고로 교황의 모자와 열쇠를 자랑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이 지역의 포도원 중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보카스텔이다. 가장 자연적인 와인 생산 철학을 가지고 본래의 전통에 충실한 샤토뇌프 뒤 파프 와인을 만들고자 한다. 그르냐슈와 무르베드르를 중심으로 AOC에서 허용하는 전 품종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이 와인의 특징은 그르나슈와 무르베드르 품종을 각각 30%씩 사용하고 나머지는 시라와 셍소 등 기타 다양한 품종을 블렌딩한데 있다. 원래 그르나슈는 산화에 약하기 때문에 샤토뇌프 뒤 파프의 와인은 마치 스페인 와인처럼 유순한 산화미가 특징이다. 물론 너무 치우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타닌과 힘이 좋은 무르베드르를 섞어 보완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색상은 전반적으로 짙은 편이 아니다. 다채로운 향신료 향은 샤토뇌프 뒤 파프 와인의 특징이다. 황야의 들꽃과 들풀의 느낌도 선명하며, 그 들판을 뛰어다닌 동물들의 체취도 흠뻑 느껴진다. 알콜이 주는 너그러움과 부드러운 산미는 샤토뇌프 뒤파프만이 갖고 있는 매력 포인트다. 미디엄-레어 이하로 구운 쇠고기나 양고기와 함께 들어 보시라.
29 "Tignanello" Toscana IGT, Piero Antinori, Italia. 생산자: 피에로 안티노리 품종: 산지오베제 80%, 카베르네 소비뇽 15%, 카베르네 프랑 5% 추정 가격대: 15만원
추천의 글: 이탈리아의 명문 와인 가문 안티노리의 26대손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이 토스카나 지방의 고유 포도 품종에 보르도 품종을 블렌딩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이탈리아 와인을 생산했다. 이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의 특등급 와인이 석권하고 있던 세계 고급 와인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수퍼 투스카니 와인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이탈리아 명품 와인의 원조가 됐다. 티냐넬로는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는 생산하지 않으며 엄격한 품질 관리로 생산량이 제한돼 있다. 지난해 추석 때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자사 임직원들에게 선물로 돌렸다 하여 연말에 잠시 사재기 바람까지 일었다. 테이스팅 포인트: 티냐넬로는 짙고 아름다운 루비 가닛 빛과 풍부한 과일향, 뛰어난 구조와 긴 여운을 남기는 풀보디 와인이다. 산지오베제의 과일향과 높은 산미, 카베르네 소비뇽의 타닌과 강한 터치가 조화를 잘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스테이크·갈비 등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 와인만 마실 경우엔 이탈리아의 파르마잔 치즈를 권한다.
30 "Chateau Palmer" Margaux AOC, Bordeaux, France. 생산자: 샤토 팔메르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45%, 메를로 45%, 카베르네 프랑 10%. 추정 가격대: 29만원
추천의 글: 샤토 팔메르는 나폴레옹 전쟁시의 영국군 장교 찰스 팔머 장군이 인수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렸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품질이 매우 향상돼 ‘수퍼 세컨드’라고 불릴 정도다. 마르고 AOC의 특성을 잘 표현한 대표 와인 중 하나다. 테이스팅 포인트: 메독 와인임에도 메를로 품종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만약 팔메르가 섬세하고 우아한 귀부인 같다면 바로 이 블렌딩에서 기원한다. 물론 마르고 지역은 메독에서도 가장 자갈이 많은 곳이다. 본래 부드럽고 여성적인 우아함으로 정평이 나있다. 퐁당 빠지고 싶은 맑고 고운 암홍색에 상큼한 과일향, 체리, 산딸기, 블랙베리, 그리고 은은한 제비꽃 향기와 장미의 뉘앙스가 번진다. 가벼운 정향과 다양한 향신료 풍미도 언저리를 맴돌다 마지막에 합류한다. 그리고 저변에 여전히 깔려 있는 바닐라·토스트향도 조만간 합류할 태세다. 매끈한 타닌에서 오는 부드러운 질감, 높은 산미의 상승감, 적당한 알콜, 과일향 가득한 풍미, 모든 것이 섬세하고 우아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고운 임을 맞는 기분으로 음미해 보자.
‘빈티지’(Vintage)란 무엇인가? |
사용된 포도의 수확연도를 의미한다. 라벨에 표시돼 있다. 생산연도가 중요한 이유는 첫째, 포도주별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와인은 포도 품종과 제조 방법에 따라 그 보존 기간이 다르다. 예를 들어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Sauvignon) 같은 품종으로 만든 포도주는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으나, 가메(Gamay)로 만든 포도주는 그렇지 못한 편이다. 따라서 무조건 오래 되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최적의 숙성 시기에 마셔야 한다. 신선할 때 마셔야할 와인이 있고, 장기간 세월의 관록이 밴 묵직하고 그윽한 맛을 즐겨야 하는 와인이 따로 있다. 빈티지를 모르면 풋내나는 와인을 마시게 되거나 적정기가 지난 김빠진 와인을 마시게 될 것이다. | |
Victor Lazlo - Champagne And Win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