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고용노동부 합격 수기

[진수성찬]

1. 수험기간 

2016년 12월~2017년 10월(중간에 일 때문에 2달 공백이 있었습니다.)

2. 점수

2017 4월 : 국90, 영85, 한95, 사75, 법40 / 필기 탈락

2017 6월(교행) : 국100, 영90, 한100, 교육학80, 법20 / 필기 탈락

2017 10월 : 국100, 영80, 한90, 사100, 법90 / 합격

3. 베이스

지방국립대

국어 : 국문과 전공, 

사회 : 사회문화 수능 1등급, 경제 정치는 노베이스  

한국사, 교육학, 행정법, 영어 : 노베이스

4. 공부시간

월화수목 : 순공 하루 10~11시간 

금 : 근무 끝난 후 4~5시간

토,일 : 12월~6월은 풀근무, 7월부터는 일을 줄여서 4~5시간 확보, 9월 말부터는 일 때려치고 풀공부

8달 간 공부 약 2000시간

5. 과목별 공부

국어

국문과라서 따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중간에 잠깐 7급 할 거라고 나대면서 7급 기출만 몇 개 풀었네용...) 사자성어랑 외래어 표기법은 외웠고, 한자는 버렸습니다. 한자 두 문제 나가도 나머지 다 맞으면 90인데, 그거 두 문제 맞겠다고 엄청난 양의 한자를 공부하는 것은 시간 투자 대비 효율이 너무 낮다고 생각했거든요. 운 좋게 소거법으로 실전에서 잘 찍어서 어케 다 맞았네요. 공시는 진짜 운빨도 큰 거 같습니다.

한국사

최태성 인강 1회 완강, 전한길 2.0 1회 완강, 기본서 1회독 이후 공기출에서 전직렬 7~9회독

노베이스라 최태성 강사님 인강 1회 완강했는데 정말 재밌고, 도움도 많이 되었어요. 전한길 강사님 2.0 1회 완강 한 뒤에는 또 들을 자신이 없어서 바로 기출로 들어갔네요. 1년치 7,9급 전직렬을 다 모으면 최대 400문제 정도 되는데 이것을 하루 잡고 돌리면 일주일에 7년치 총 3000문제 정도의 기출을 풀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일주일씩 잡아서 돌렸고, 이 과정을 7~8회 정도 반복했던 거 같네요. 그 이후에는 기출 선지 다 엮어서 직접 OX책 만들어서 틈틈이 봤습니다. 160p 정도 나왔는데 선지를 제가 보기 쉬운 순서대로 배치한 후 소설책 읽듯이 봤습니다. 시험 있는 주에는 색연필 하나 들고 한 글자라도 못 외운 선지 있으면 색칠하면서 무조건 다 보고 들어갔구요. 

개인적으로 한국사는 기출이 너무나 중요한 과목이라고 느꼈었네요. 기본서나 필기노트를 봐도 다 까먹어서 개인적으로 도움이 안 됐습니다.ㅠㅠ 대신 기출은 까먹지 않으니 기본서 대신이라 생각하고 기출을 정말정말 많이 봤습니다. 시험문제들 보면 85점까지는 기출에서 그대로 출제, 나머지 3문제가 기출을 매우 어렵게 변형하거나 난생 처음보는 문제들이 나오는데, 발해국왕 같은 문제는 동형 풀고 두꺼운 기본서 다 외운다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차라리 버릴 것은 버리고 남들 다 맞히는 문제(1회 이상 출제된 문제)는 절대 안 틀린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하반기 국가직의 경우 모용황 문제(경찰 등 여러 차례 출제)나 향약제생집성방 문제(기상직 7급인가 경간부인가 그럴 겁니다..) 다 기출에 있던 문제들입니다. 발해국왕이나 충선왕 같은 건 틀려도 돼요. 남들도 다 틀리니까요. 이렇게 어려운 시험에서는 90점 떠도 쉬운 시험 100점(4월 국가직/6월 교행)보다 백분율이 훨씬 높습니다. 지엽적인 문제+더러운 문제 맞히려고 시간 소비하지 마시고, 맞힐 수 있는 문제를 무조건 다 맞히는 게 나을 듯합니다.

영어

이동기 기본 인강 1회독 이후 문법 기본서 5회독(기본서에 있는 문제를 풀었습니다), 공기출에서 전직렬 기출 3회독, 공편토+수능영단어

흥선대원군의 후손이라 영어를 정말 못했습니다. 고2때까지 늘 5~6등급. 수능은 EBS만 외워서 4등급 간신히 찍었구요. 대학 간 이후로 8~9년 가까이 거의 영어는 공부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도 제가 영어를 너무너무 못하는 걸 알기 때문에 영어 빼고 나머지 과목 만점 맞을 생각으로 그냥 최소한만 했습니다.ㅠㅠ

독해는 기본기가 없으면 아무리 공부해도 잘 안 늘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버렸습니다. 하프도 맨날 4~5개씩 틀려서 제 능력으로는 풀 수 없는 거 같아 한 달 하고 안 했습니다. 기출 독해만 3회독 정도 했네요...

대신 단어 다 맞으면 독해에서 6~70% 정도 맞혀도 85점 내외로 나오니 문법, 단어에 집중했습니다. 어차피 30초짜리 단어나 5분짜리 독해나 같은 5점이니까요. 경선식 수능, 공편토 5회독 정도 했고(공수병, 심혈관질환 이런 것도 다 외웠습니다) 출퇴근 길에 mp3에 넣어서 틈틈이 들었습니다. 출근 전에 씻을 때도 mp3 틀어놓고 씻었구요.

어느 정도 단어에 감 익힌 후에는 기출에 나온 단어(독해 단어 포함) 동의어/반의어 별로 싹 정리해서 노트로 만들었고 밑에 기출 예문 달고 줄줄 외웠습니다. 단어장 단어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동의어/반의어 찾기가 어려웠는데 정리하고 나니 외우는 게 한결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쌩암기하니 너무 자주 까먹어서 기출 예문(독해 포함)을 외우려고 노력했네요. 

영단어는 기출 단어들만 꼼꼼히 정리해도 많이 맞힐 수가 있습니다. 이번 지방직에 틀리긴 했습니다만 convoluted 이거 7급 국가직 독해 단어입니다. 출제 방향을 보면 어려운 단어는 기출에 있는 것을 주로 내고(독해 포함), 새롭게 출제된 단어는 유추로 충분히 풀 수 있게 내줍니다. 그러니 꼭 기출 단어를 독해+전직렬 포함! 꼼꼼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문법도 비슷한 방법으로 기본서에 있는 암기 포인트들 싹 뽑아서 한글 파일로 정리했고, 암기 포인트들 밑에 기출 문제 붙여 넣기 하면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해서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시험 있는 날에는 무조건 밤새 단어장+문법정리파일 다 보고 갔고, 시험장에서도 마지막까지 보고 시험쳤습니다. 6월 이후에는 매일 조금씩 영어공부를 한 것은 아니고, 날 잡아서 문법+단어 한 권 다 보고 날 잡아서 한 권 다 보고, 시험 전에 벼락치기 해서 다 보고 그랬네요.

참고로 영어도 기출이 중요해요. 영어 못하는 제 말은 신빙성이 없을 거 같아섴ㅋㅋㅋㅋ 다른 사이트에서 7급 합격하신 분이 저에게 해주신 말씀 가져 왔어요... 

"계속 단어외우세요. 그리고 한 영어 지문 당 5번씩 풀면서 공부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반복해도 됩니다. 반복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저는 공무원 시험 준비할때 그렇게 했고, 영어는 고득점 나왔습니다."
"영어는 기출문제' 중요성이 다른 과목들 만큼 높지는 않습니다....만. 그거야 다른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우선 무조건 기출문제를 중점으로 공부하고, 기출문제 분석이 모두 끝났을 때 모의고사나 하프모의고사 등으로 넘어가야합니다."

사회 

민준호 기본 인강, 민준호 기출 문제집 3회독, 공기출 전직렬 기출 3회독

사회문화는 고등학교 때 했어서 따로 많이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치, 경제는 노베이스였구요. 

제가 영어에 60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과목을 35분 내에 풀어야 했습니다. 국어, 한국사는 빨리 풀 수가 있는데 사회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진짜 시간 단축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어요. 사회 만점이 목표가 아니라, 만점 뜨면서 10분컷이 목표였거든요. 다행히 6월 교행, 하반기 10월, 하반기 12월 모두 실전에서 10분을 넘기지 않고 95 100 100이 떴습니다.

(6월 교행의 경우 사회를 공부했었는데 원서 접수 때 신청을 사회가 아니라 행정법으로 해놨더라구요... 시험 끝나고 알았습니다.. 실제로 시험은 행정법이 아니라 사회로 봤었고, 가채점 당시 95점이었습니다)

경제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수포자라 겁을 많이 먹었습니다만 딱히 수학실력하고 상관이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수학을 포기했었는데 9급 사회 경제는 그 이상의 수학적 지식은 필요로 하지 않더라고요.(7급 경제는 수학 잘 해야 합니다. 7급 경제도 상관없다는 분들 많으신데 수포자로서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어요..)

저는 경제도 한국사처럼 암기했어요. 뭐 사회...회사 같은 민준호 선생님이 알려준 팁도 다 외웠고, 그 외에도 최저 가격제는 가로선이 위, 죄고 가격제는 가로선이 아래... 이런 식으로 그래프도 다 외웠습니다. 교역비도 그래프 보면 어느 쪽이 비교 우위인지 바로 알 수 있도록 외워놨구요.. 탄력성도 지문 자체를 암기했습니다. 지문 딱 보면 이거 탄력적인지 비탄력적인지 단위 탄력적인지 바로 암기로 풀 수 있게요. 이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정치는 한국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공기출에서 기출 정말 많이 봤구요. 이해 과목이 아니라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근데 아직도 정치가 좀 약하네요.. 

참고로 국어든 사회든 9급 대비로 수능문제 풀지 마세요. 국어는 비할 수 없이 수능이 훨씬 어렵고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막판에는 고등학생들에게 사회 과외 알바도 했었는데, 9급 사회보다 고 1 사회 내신이 더 어려워요. 

마지막으로 연구원분들 너무 감사해요. 혼자 기출 풀다가 막히면 여기다 많이 여쭤봤는데 정말 정말 정말 전문적이고 상세한 답변에 도움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습니다.^ㅜ; 진짜 가서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어요. 다른 분들도 연구원분들을 열심히 괴롭히시면 정말 정말 큰 도움 받을 거예요ㅋㅋㅋㅋㅋ 

행정법

전효진 기본 인강 1회. 압축 인강 1회, 기본서 1회독. 기출 6~7회독

4월 국가직 전에 인강을 1/3정도 보고 포기했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교육학으로 바꿨구요...(개인적으로 이게 패착인 거 같습니다; 과목 바꾸지 마세요ㅠㅠ)

그리고 교행 광탈 이후 일행 추가채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7월 1일부터 바로 행정법 공부했습니다.

정말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 제 기억으로 7월 초는 추가채용 확정도 안 난 때여서 있다 없다 일행은 안 뽑는다더라.말이 많았었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1%의 확률로라도 추가 채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행정법으로 바꾸고 빡공했네요.. 만약에 교행 떨어진 걸로 멘붕해서 공부 안하거나 추가채용 없을 거 같다고 교육학 계속 공부하고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어요ㅠㅠ

시간이 없어서 기본 인강만 보고 바로 기출로 넘어갔고, 틀리면 틀리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풀었습니다. 7,9급 국회직 포함 전직렬 기출 하루에 400문제 500문제씩 풀었구요. 한국사와 동일하게 선지 ox로 바꿔서 191p짜리 책으로 만들어서 소설책 읽듯이 틈틈이 봤습니다. 다행히 행정법이 키워드만 외우면 풀 수 있도록 문제가 출제되고, 또 출제된 지문이 반복 출제되는 경우가 정말 많아서 이해 안 가도 문제 풀면 답은 맞는?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에 한 달 정도 걸린 거 같습니다. 또 행정법이 좋은 게 공부 해 놓으면 휘발성이 거의 없어요. 나온 선지가 계속 번갈아가며 출제되니까요. 9월에는 일 때문에 한 달 공백이 있었고, 10월에는 기본과목 공부하느라 책을 못 봤는데도 점수가 안 떨어졌습니다. 벼락치기 안 하고 제대로 공부하면 전과목 중에 제일 효자과목이 아닐까 싶어요.

참고로 전효진 강사님 수업 스타일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저도 처음에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공부하다 관뒀지만, 다시 해보니 그렇게 수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행정법은 체계가 없고 산발적으로 흩어진 이론과 판례를 암기하는 것이라... 수험적으로는 그런 수업방식이 적합한 거 같아요. 그리고 전효진 강사님 수업은... 이론을 배우는 것보다는 멘탈 관리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분 수업 보면 대한민국에서 공부로 탑 찍어본 사람은 어떻게 공부하시는지 알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공부란 내 공부망에서 문제들이 빠지지 않도록 촘촘히 그물을 치는 것이다. 밤 새고 가도 100분짜리 시험에 전혀 지장 없다. 건강 좀 포기하고 빨리 붙어라. 난 밥 먹으면서도 공부했다. 등등에 자극 진짜 많이 받았어요.) 운 좋게 과외 알바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을 많이 만났었는데 진짜 전효진 강사님하고 마인드가 똑!같!습니다. 수업 들으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교육학

공단기 강사도 한 분밖에 제공이 안 되고(지금은 두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기출도 별로 없고, 교행 말고는 쓸데없고... 비추합니다..... 임용준비하신 분들은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저처럼 교육학 문외한이면...한두 달 단기에 고득점이 나오는 과목은 아니니 차라리 행정법 하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어렵다기보다는 공부 자료가 너무 없고 기본서 두꺼운 거 다 봐도 기본서에 없는 문제가 많이 나와서... 대비 철저히 한다고 만점 뜨는 과목이 아닙니다. 

6. 기타

+

시간이 많고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기본부터 하나 하나 꼼꼼히 해야겠지만, 만약 단기를 노리신다면 너무 노답인 파트는 다른 파트 다 맞을 각오로 전략적으로 버려도 괜찮아요.1년에 시험이 3번 있는데(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그 중 최소한 한 시험은 내가 공부 안 한 파트는 잘 찍을 수 있게 나오니까요. 그렇다고 한국사...행정법 같은 노력으로 커버되는 과목은 버리면 안 되고.. 비문학, 문학, 영독해, 한자 등등 시간 투자 대비 효율이 극악인 파트 중 한 두 개 정도만요. 그리고 저는 선택과목보다 기본과목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선택과목은 환산하면 거의 2/3토막 나니까요.

++

집안이 정말 어려운 게 아니라면 일하면서 공부하는 거 정말 비추합니다.. 일하고 다시 책 펴면 공부하기도 너무 싫고, 지난 주에 공부한 것도 다 까먹고 특히 시험 있는 주에는 수목금으로 옮겨서 일했는데 정말 시험 전 3일 날리는 게 엄청 치명적이었습니다. 일+공부 스트레스 2배로 받구요. 내가 정말 멘탈이 강하다 싶은 분 아니면 알바도 하지 마시고 무조건 지원 받아서 공부하세요.. 주2일 일하든 3일 일하든 본인이 풀공부했을 때 예상되는 수험기간에 x2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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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조절을 위해 5일 공부하고 2일 쉬거나, 시험 하나 끝나면 일주일~한달씩 재충전하고 다시 공부하거나 하지 말고 그냥 체력이 되면 매일 매일 공부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공시 시작한 2016년 12월 이후에 단 하루도 쉬지 않았어요. 생일도, 명절에도요. 시험 끝난 다음 날도 바로 책 폈구요. 밖에도 잘 안 나갔습니다.

컨디션 조절해 가면서 공부한 주변 공시생 친구들 다 결과가 안 좋아요... 동일 실력이면 컨디션 조절해가면서 공부한 분이, 안 조절하고 풀공부한 분을 이기기가 힘듭니다.

주변 친구들이 10시간 11시간씩 공부 어떻게 하냐고 묻는데, 10시간 공부하고 9시간 자도 5시간 남아요. 두 시간 동안 세 끼 먹는다 쳐도 3시간 남구요. 그 시간 동안 프로듀스 101 보고, 덕질도 하고, 인터넷도 하고, 카페 들어와서 댓글 달고 놀고 할 거 다했습니다. 10시간 공부해도 시간 많이 남으니까 꼭 하루 10시간은 확보하세요.

이 카페에서도 하루 15시간 이상 4개월 공부하셔서 일행 붙으신 분 만나서 조언 많이 들었는데 공부 자세라든가 마인드라든가... 여러 가지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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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시준비할 때 7급 합격자 분이 해준 말씀이 작년수석 <<<< 올해 일반적인 수험생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시험 일주일 전에 전과목 회독한 자. 라고 했었어요. 2015 3관왕하고 지방 교행 수석 합격한 친한 오빠도(고졸입니다) 시험 직전에 전과목 다 보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공부했었다고 했고요. 저도 느끼기에 1년을 공부하든 2년을 공부하든 큰 차이가 없고, 모든 공부 시간은 마지막 일주일을 위해 눈에 담아 놓는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네요. 10월 시험은 마지막 5일 간 하루 13시간씩 풀공 했습니다. 그래서 그 시험만 붙었구요.. 이 과정이 진짜 힘든데 그래도 억지로 꼭 하세요. 일주일 간 본 문제는 시험지 풀 때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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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에 간단하게 합격 수기를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암기가 잘 안 된다. 자꾸 까먹는다... 어떻게 하냐? 이런 댓글을 많이 주셨어요. 제가 국어(+막판에 사회 조금...) 과외 강사라 많은 학생들을 봤는데요. 전교 1등하는 학생, 의대 지망생들도 절대 선천적으로 암기력이 좋은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은 "암기가 안 돼요. 왜 맨날 암기하라고 하세요ㅠㅠ 암기하기 어려워요." 라는 말을 절대 안 합니다.(-_-; 2등급 미만 학생들은 이런 질문 많이 해요) 암기는 절대 강사도, 친구도 도와줄 수 없고 본인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걔들은 알거든요. 급식실에서 줄 설 때도, 밥 먹을 때도 암기한 거 계속 돌아보고, 자습시간에 수십 번 보고, 걸을 때도 머릿속에 다시 되새겨 보고 한다더라고요. 명문고 국어 내신이 9급 국어보다 암기할 것도 훨씬 많고 어려워요. 한자 빼면 7급보다도 어렵구요. 그래도 걔들은 어떻게든 다 해옵니다. 왜 5~6번 봤는데 안 외워지는지.. 의문 갖지 마시고, 답답해 하지 마시고 안 외워지는 건 10번 20번씩 외우세요! 저는 공부할 때에 영재도, 명문대도 아니었기 때문에ㅠㅠ 5~6번 보고 안 외워지는 거에 대해서는 전혀 불안해 하지도 힘들어 하지도 않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공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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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교행 때 가채점 점수대로였으면 저희 지역 합격컷보다 13점인가 15점인가... 높았던 것으로 압니다. 저처럼 과목 잘못 입력해서 떨어지거나(원서 쓸 때 두 번 세 번 네 번 확인하세요ㅠㅠㅠ), 마킹 실수가 나거나, 0.1점차로 떨어지거나, 면탈하거나 하신 분들 진짜 힘드실 거 알아요. 저도 멘붕 장난 아니었고, 자다가도 충격으로 벌떡 벌떡 깨고 눈물 뚝뚝 떨어뜨리면서 공부했거든요. 가족들도 진짜 호적에서 팔 기세였고요. 합격수기도 절대 안 봤어요. 저랑 점수 비슷한 분들이 합격한 거 보면 진짜 멘탈 터질까 봐요. 제가 정말 정말 멘탈이 강한 사람인데도 그랬습니다.

당시에 매번 1점차로 떨어지다 합격한 수험생 얘기도 들었었는데(그땐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인생의 큰 경험이다 어쩌구....) 그땐 욕했네욬ㅋㅋㅋㅋ 넌 결국 붙었으니까 인생의 경험이짘ㅋㅋㅋ 난 인생 망치게 생겼다 하면서요.ㅋㅋㅋㅋ 

그래도 지난 시험 후회해봤자 돌이킬 수가 없으니 울면서라도 앉아서 공부하시기를 추천드릴게요. 힘들어도, 고통스러워도 그냥 앉아서 공부하는 게 정답인 거 같아요. 하지만... 절대 인생의 좋은 경험은 아닙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하고요ㅠㅠ.. 웬만하면 실수 없이 기회 있을 때 높은 성적으로 붙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