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시여!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아버님의 은사가 아니면 죽을 수밖에 없는 불쌍한 저희들이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을 버려두지 마시옵고, 당신의 크신 사랑의 품에 품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지금까지 수고의 길도 어렵다 생각하지 아니하고 따라 나온 당신의 아들딸들,
당신의 사랑이 아니면 방황할 수밖에 없사오니, 긍휼히 보시옵고,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품으셔서 당신이 허락하시는 영과의 은사를 체휼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을 중심 삼은 모든 것은 끝이 있으나, 아버지를 중심 삼고 움직이는 모든 것은 영원토록 계속되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인간을 중심한 모든 것을 제거하여 주시옵고, 오직 당신을 중심한 것만이 저희의 마음 동산에서부터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을 찾아 헤매는 간곡한 마음이 있으면 있을수록, 당신의 성상을 그리면 그릴수록,
당신의 마음 앞에 가까이 가기를 원하면 원할수록 아버님의 크신 사랑은 저희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같이 하신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잊어버리는 때가 많사옵니다.
아버님은 저희가 바쁠 때나 급할 때를 막론하고 언제나 저희와 같이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언제나 저희들과 더불어 동거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저희들의 생명을 책임져 주시옵고, 소망을 책임져 주시옵소서.
당신의 소망을 저희들에게 허락하셨을진대, 그 소망의 동산을 차지할 때까지 아버님과 더불어 싸워 나갈 수 있는 힘을 저희들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원수와의 싸움에서 지치지 말게 보호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사망의 세계를 헤쳐 나오는 동안 저희의 손발은 상처를 입었사오니,
아버님이시여, 이 시간 품으시어 저희의 손길을 붙들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께서 저희를 모른다 하시면 저희같이 불쌍한 자가 없는 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 저희를 붙드시옵고 위로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의 명령이 아니고서는 생명조차도 포기할 수 없는 저희들, 참다운 길이라 하옵기에 분부하시는 명령을 받들어 나왔사오니, 아버지, 버리지 마시옵고 이 시간 품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모든 것이 아버지가 아니면 안 되고, 아버지의 뜻이 아니면 안 되고, 아버지의 역사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저희들 뼈살에 사무치게 느끼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남기신 그 사업, 남기신 그 뜻, 남기신 그 소망을 일신에 지니고 끝까지 싸워 아버지의 아들딸의 늠름한 모습을 나타낼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3.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