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면 반드시 맞게 되는 죽음

[마이웨이]

2019. 2. 26. 화요일

친구 부친상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겪게 되는 죽음.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건 ....
그 어떤 대단한 위인도 절대 피해가지 못하는 불변의 진리.


아침일찍 부고를 접하고 많이 슬펐다.
내 소중한 절친의 부친상!
며칠 전 뇌출혈로 병원 응급실에 아버지를 뉘인후 힘없이 나를 찾아온 친구에게 힘내라고 ....
니가 힘내어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며 격려까지 해줬는데
결국은 그날이 도래했다. -_-';;

전화기 뒤편의 배경 음으로 곡소리가 들려오는데도 나름 당당한 목소리.
'이녀석 많이 슬프구나....'


한참 사춘기를 겪으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릴때 만난 친구가 바로 이 녀석이다.

무녀독남으로 혼자 자란 친구는 나를 많이 바뀌게 한 장본인이다.
원래 그는 춤쟁이였고 나이트에서는 최고의 멋쟁이였다.
한때 디제이를 한다고 집나가서 디제잉(판돌리기)을 배워오기도 한 기초가 튼튼한 날라리였다.
그러나
강인한 외면과는 달리 알고보면 참 순수하고 정이 많은 친구였다.
잘 살지도 못하는 형편에
친구라고 서스럼없이 자기집에 데리고 가서
라면도 끓여주고 빨래도 해주는 등 친구를 친구답게 대해 준 멋진 친구였다.

부모님이 맞벌이로 다 바쁘셔서 혼자 집안일 다 하며 살았지만 그런 표 한번 내지도 않고
밖에서는 진짜 멋지고 잘나가는 친구였기에
나는 상상도 못했었다. 그가 갑부집 아들인줄로만 알았으니까....
그런 친구였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포시랍게 컨 나를 많이 깨우치게 해 주었다.
한마디로 나를 홀딱 반하게 만든 녀석이었다.


어떻게나 죽이 잘 맞았는지
나랑 그 친구는 만나는 순간부터 몇십년을 만나온 것처럼
하나가 되어 어울렸던 것 같다. 물론 나이트에서.....ㅎㅎ
어쩌면
바보같은 내가 완전한 날라리가 되는데 기초를 다져준
아주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을까? ㅎㅎ

각설하고
그런 친한 녀석이 슬픔과 맞딱드려 있으니 친구로써 마음이 어떻겠는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쓰라리고 서글퍼졌다
물론 누구나 이런 과정은 겪게 되는 것이지만 ....
막상 당해보면 그 어떤 말이 필요없다.

이럴때 튼튼한 몸으로 씩씩하고 든든하게 도울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필이면 다리를 다쳐 절뚝거리고 있으니 마음이 씁쓸했다.



처음으로 내 이름의 '근조화환'을 보냈다.

친구의 부탁이기도 했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다행히 경대병원은 의료센터에 근무하는 토산자락 형님이 계시기에 큰 도움도 받았다.
누군가 있다는게 이렇게 든든할 수 없다.
(이 지면을 빌어 토산자락 형님께 너무도 고맙다는 말씀을 올린다)

퇴근하고 장례식장에 들렀다.
그렇게 강인하던 녀석이 문상하고 나더니 갑자기 나를 쓰윽 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흐느끼는 녀석을 끌어안고 한동안 솟구치는 눈물을 참아야했다.

그냥 참고 싶었다.

미래의 내 모습이 보이는거 같아서.....


누구나 친구는 있다
어릴때 외톨이로 외로웠던 나는 특히나 친구를 하늘같이 떠받들고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는데
모든 친구가 다 똑같은 강도의 친구는 될 수가 없다.
이런친구 저런친구 다 있지만
내 부모님 돌아가실때 사흘 낮밤을 같이 옆에서 지켜줄 친구 한두명은 있어야 하잖은가~!
이놈이 그런 녀석인데
상가에 자리를 같이 지켜주는 친구가 몇 없어 그것이 더더욱 안쓰러웠던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베풀며 살아야한다.
세상은 내가 한만큼 되돌아오는 것 아니던가~!



고인이 되신 친구 아버지의 명복을 빌며......


우리는 살면서 항상 죽음을 생각해야한다.

죽을때 후회 없도록 그 어떤 하루도 예외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