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흰새 어쩌고~저쩌고~
정작 시인은 한여름에 낮잠 자다 일어나서 쓴 시라는데..ㅎㅎ
삼척 장호항에 다녀왔다..
당일치기 겨울바다 여행~
"내가 회 한번 쏠께~겨울에 바다 한번 가자~"
어느 여름날밤, 수월산방 형부가 술김에 던진 한마디가 화근이었다..ㅎ
툭하면 핑계꺼리를 만들어 사흘거리로 만나 밥 먹고 수다 부리는 귀농이웃들..
미디어 박물관 관장님 내외, 소나무 키우는 아마라님(언니는 직장때문에 불참~), 수월산방 내외 그리고 우리부부..
기억도 못하는 취중농담도 진담으로 찰떡같이 믿어야 하나니~
여름내 뜨거운 화덕앞에서 닭백숙을 고아 팔았던 형부의 알토란 같은 돈을 부담읎이~울궈 먹기로 한 날이다..
우리들중에 제일 부자여~부자~ㅋ
쉴새없이 파도소리를 내는 뒷산 솔바람소리와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풍경소리가 요란한 새벽~
벼르고 별러서 택일한 손 읎는 날의 날씨가 우째 심상치 않다냐~ㅠ.ㅠ
기껏해야 당일치기로 떠나는 여행인데도 따듯한 이불속을 박차고 나와 이른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던 건~
얼레~? 부녀회장님네 진돗개와 첫날밤을 치룬 장군이가 새벽같이 귀가했기 때문이다..
짜식~총각딱지 떼는 날인데 신부 암내 끝날때까지 붙어 있을 것이제~
너는 누굴 닮았길래 성생활이 그리 담백하드뇽~~ㅋㅋ
남편의 어명이 있었다~
장군이의 원기회복(?)을 위해 따순 된장국에 밥 말아서 수랏상 바치라고~
..하는 속셈의 뒷면엔 우리도 밥 한 술뜨고 출발하자는 것이제~~
암튼 이 웬수는 밥 한끼 굶으면 큰 일 나는줄 안당구리~ㅎㅎ
늦은 귀가를 예상해서 일찌감치 군불을 지펴놓고~
8시에 만나기로 한 관장님댁으로 향했다~
7인승 갤로퍼에 때려 싣고 삼척으로 달리다가 만난 통리장~
얼레? 이곳은 해산물과 건어물로 유명한 장이라나~
원래 계획은 삼척에 도착해서 해수탕에서 떼목간하고~ 때 맞춰 게 묵으러 가는 거였는데..
영월장보다 더 싱싱하고 값싼 수산물을 보고는 산속떨거지들의 계획이 바뀌었다..
목욕한다고 세수도 하는 둥 마는둥~다들 떡진 머리로 출발했는데..
뭔 목욕이여~~장이나 보드래요~~~ㅎㅎ
삼척 장호항은 아름다웠다..
기암괴석과 일망무제의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장관과 하얗게 부숴지던 포말들..
그리고 마음이 맞는 어질고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멋진 추억의 시간들..
대게집 쥔아줌마가 아마라님 고향친구란다~
학창시절 담 너머로 핑크빛 연애편지 주고 받았던 사이였음직한듯~
그 시절의 그윽한 연정을 담았던듯 얼마나 오지고 푸지게 대게를 삶아 주시던지..
하이고~아마라님 와이프가 불참하길 얼마나 다행이돈동~ㅎㅎ
대게 10키로를 먹었다..
아직 대게철이 아니어서 살이 빈약했지만..
게 다리 관절을 오독오독~분질러서 쇽쇽~빼 묵고 쪽쪽~빨아묵는 맛이란..쓰읍~
게국물에 라면까지 삶아 묵었다~^0^
안주가 좋으니 낮술도 한 잔 해야긋제~
나와 형부를 빼곤 모두 비주류인데..
남편이 챙겨온 오미자와인 한 잔씩 찌끄리드구만..ㅎㅎ
물론 술통인 나와 형부는 대낮부터 막걸리에 불콰하게 오르고~ㅋ
쥔아줌마가 소개한 횟집에서 멍게까지 챙겨묵고~
횟거리 떠서 아마라님댁으로 출발~~
그날 아마라님 와이프가 불참했다꼬 쥔아줌마가 또 대게를 엄청 챙겨 주셨넹~
그날 저녁, 게판과 함께 벌어진 회판~
묵는 사진은 염장이라 생략~~^0^
영월에 도착한 후 집에 잠시 들렀다 오겠다고 하던 관장님 내외분~
그날 밤 일행들 기념사진을 출력해 오셨다..
전직이 사진기자 출신이라 신속정확함은 여전하신듯..
하이구~번개여 번개~ㅎㅎ
이 사진 참 마음에 든다..
물론 낮술 췌서 언제 찍었는지 기억에 없지만..ㅋ
이 사진도 맘에 든다..
아따~내 다리 찢어지는 유연함 좀 보세~ㅎ
어느 겨울 짧은 여행의 기록이 목간통 들어가는 입구에 오래된 추억처럼 걸려 있다..
첫댓글 흐미~~ 보기 좋아 부러요~ ㅎㅎ
바다는 역시 겨울바다고.... 산도 역시 겨울산이지욤~ ㅎㅎ
ㅎㅎ겨울엔 김밥 맹쿠로 이불 돌돌 말고 따듯한 아랫묵에서 뒹굴뒹굴이 최고지만~이불속을 탈출해보니 좋긴 좋네요~~힛
"게 다리 관절을 오독오독~분질러서 쇽쇽~빼 묵고 쪽쪽~빨아묵는 맛이란..."
ㅋㅋ 우찌 이리 맛갈스레 표현하는지 원...ㅎㅎ
ㅎㅎ아~근데 게는 먹고나면 왜 일케 옷 어디선가 비린내가 나는지..ㅎㅎ 게는 우아하게 먹으면 절대 맛이 안 난다는~ㅋ
샛강님척 다 가보고 싶구먼요
나 샛강이 광팬 할라요
다음에 책한권 내셔야 혀요
넘 잼나요
영월 &
ㅎㅎ좋은 이웃들과 맛있는거 먹고~정말 즐겁고 재밌는 여행이었어요..^^ 영월에 오세요~~ㅎㅎ
으머나~~
다리가 넘 잘 찌져지세요~ 유연함에 부러워요~ ㅎㅎ
그리고 장에파는 괘기들이 저가 어릴때먹던 그 괘기들이네요
엣날엔 저고향이 강원도 울진군 이거덩요~
아~ 그립다~ ㅎㅎ
닥엄꼬 쉬는날 강원도로 핸들을 돌려봐아~??? ㅎㅎㅎㅎ~
부럽슴다~
술마시는 분드리 부러바요~
어느남편이 그럽디다...자기는 술못마시는데 마누라는 쥬스마시듯이 술마신다꼬........ㅎ
마누라 술작게 마시는게 소원이라는데..
그마누라 왈~ 우리나라 갱제를 위해서 술은 마셔야 한다네요~ 큭크~~
ㅋㅋ피겨만 신으면 김연아 찜쪄묵는..켁~ 고향이 울진이시군요~제가 좋아하는선배가 울진에 살아서 간혹 가보는데 울진 넘 좋은 곳이지요..싸고 맛있는 회국수집이 있어서 울진이 더 그립답니다..ㅎㅎ 저는 막걸리만 마셔요 다른 술은 별루..ㅎㅎ 언제든지 강원도로 핸들 돌리세요~~^^
사진속으로 빠져들뻔했어요. 모두들 행복해보이네요. 이런 시간을 함께 할수 있는 지인들이있어 좋으시겠읍니다 부러워요~~^^
ㅎㅎ영월로 귀농,귀촌하세요~~~ㅎㅎ 저도 감사하답니다~좋은 이웃들과 함께 할수 있어서요..^^
겨울바다에 가보았지.....오랜만에 기억해 보는 김남조님의 시 ...반갑네요
아름다웠던 모습의 그분은 지금 어땋게 나이드셨을까나??
푸짐한 바구니의 생선들 사갖구 와서 조려먹고 구워먹고...맛있게 요리해서 우리 외로운 늑대들
반찬해주고 싶네요 구런데 코다리 옆에 알이 빵빵하게 든 생선은 이름이 모래요?
혹시 심퉁이...? 도치..라고도 하던데 맞나 몰겠네용
김남조님 요즘 안 보이시죠? 한시절을 풍미했던 분이었는데..저도 그립습니다..ㅎㅎ 저건 삼식이래요~저도 도치인줄 알고 여쭤봤거든요..한겨울에 김장김치 넣고 끓이는 도치 김치찌개 정말 맛있는데..쓰읍~ 저건 비싸서 못 샀어요~ㅎㅎ
완존 염장샷에 염장 멘트들!!!
먹어본지 몇년이 지났는지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대게에 멍게에....게다가 코다리는 왜 또 저렇게 싱싱해 뵈는지.
한국 수퍼에서 냉동 코다리 라도 볼라치면 낼름 집어와 찹쌀 가루 뭍히고 양념을 얹고 별 지랄을 다해 가족 봉양 하는 저로선 정말 싱싱한 해산물들이 넘 부럽고 그립고 먹고싶네요.
침을 한바가지는 흘린 거 같아요. ㅜ.ㅜ
ㅎㅎ산에 살아도 갯것이 그리운데 밴쿠버 조선족인 왕비로드님께는 정말 염장이엇겠네요..걍 대게 사진 올릴껄..ㅋㅋ실은 저희는 암게도 먹었거든요..암게는 잡으면 불법이라고 하더라구요..(일르지 마세요..ㅋ) 겨울엔 역시 코다리,양미리 이런게 서민적이고 최고같아요~오늘저녁은 코다리찜을 해야겠어요~이크 또 염장이네용~ㅎㅎ
정말 우끼는 건 제가 바닷가에 사는 갯마을 아낙이잖아요.ㅡㅡ;
그런데 이렇게 비린내 나는 것만 보면 환장을 하고 덤비니....이노무 나라는 해산물이 연어랑 대구 밖에 없는 줄 아는 지, 다른 해산물은 다 찌질해요.
물론 새우도 흔하지만 태국산이고 굴도 많지만 석화 밖에 없고, 조개는 넘 비싸고.
낙지, 멍게 해삼은 흔적 조차 볼 수 없고....그래서 제가 한국 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낚지 볶음 먹는거랍니다.
그 담은 냉면, 손두부, 칼치조림 등....ㅋ 아~ 배고푸다....
아~글쿤요..해산물을 다양하게 즐길 줄 모르는 미개국이네요..ㅋㅋ 하긴 미국에서는 해변에 미역이 널려 있어도 안 묵는다 하드만 정말 그런갑네요..저 같으면 해녀복을 하나 구입해서 마구 긁어다 먹을 것 같은데요..아~점심은 미역국을 끓여야 겠네요.(또 염장..ㅋ)
당일치기 바다 여행도 참말로 환상이네요...
몇해전 백암온천, 영양, 강구항으로... 대게 요절내던 생각이
겨울 동해바다는 보다 터푸하고, 뭔가 치밀어오르는듯 살맛나게 해요
좋은 이웃, 행복한 인연에 제 입꼬리도 찌져지구요
그리고 사진 너무 멋져요
오랜만에 만난 겨울바다앞에서 절로 시가 나오데요~'철썩철썩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ㅋ 이제 곧 대게들의 관절이 뒤틀리고 분질러지며 요절당할 날들만 남았네요~ㅎㅎ 좋은 이웃들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정말 샛강님의 잼나는 글 읽음시롱 다시보기를 몇번해야하는지...ㅎㅎㅎㅎ 행복한 일상들이 참 좋습니다...ㅎㅎ
ㅎㅎ참 즐거웠습니다..삼척은 처음 가 봤거든요..함께 한 이웃들이 영월에 아무 연고도 없는 귀농귀촌인들인데 모두들 그랫어요~"우리 삼척으로 재귀농하자~"ㅎㅎ
제맘까지도 탁~~~~트이고 시원~~~합니다.
그날 영월은 추웠는데 삼척은 바람도 없고 따따무리하더라구요~정말 멋진 하루였습니다..ㅎㅎ 나중에 시간되시면 삼척 장호항에 가 보세요..멋진 곳이에요..^^
샛강님 포슷을 보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 집니다ㅋㅋㅋ 글도 찰지고 맛깔스럽게 잼나게 쓰시공...ㅎㅎㅎ
사진으로 뵈니 젊으신것 같으신데 글속에 세월이 묻어나는걸요~~~!!! 진짜 다리 많이 올라가는데요???
ㅎㅎ제가 뚱뚜무리한 몸에 비하면 운동 순발력도 있고 좀 유연한 편이에요..ㅋㅋ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구요..^^ 젊어 보인다니 넘 감사합니다..양띠(45세)인데 아직도 철은 없어요..ㅋㅋ
두분이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찍으신 사진 너무 좋네요. 같은 강원도라도 바다가 있는 곳 하고는 무척 느낌이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