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잠언에는 (잠 17:13) 누구든지 악으로 선을 갚으면 악이 그 집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했다. 다른 변역본을 보면 (잠 17:13, 공동) 배은망덕하면 집안에서 우환이 떠나지 않는다. (잠 17:13, 현대어) 선을 악으로 갚는 자는 그 집안에 불행이 끊이지 않으리라 고했다. 종종 타인의 선한 의도를 왜곡해서 선을 악으로 갚는 사람들이 있다.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의 아들 하눈이 그랬다. 다윗은 그의 아버지가 일전에 다윗에게 보여준 호의 때문에 그가 죽자 신하들을 보내서 조문을 하려 했다. 그런데 하눈의 신하들은 다윗의 이러한 선한 뜻을 왜곡해서 정탐을 하러 왔다고 판단하여 하눈이 오판을 하게 한 것이다.
(삼하 10:3) 암몬 자손의 관리들이 그들의 주 하눈에게 말하되 왕은 다윗이 조객을 당신에게 보낸 것이 왕의 아버지를 공경함인 줄로 여기시나이까 다윗이 그의 신하들을 당신에게 보내 이 성을 엿보고 탐지하여 함락시키고자 함이 아니니이까 하니 (삼하 10:4) 이에 하눈이 다윗의 신하들을 잡아 그들의 수염 절반을 깎고 그들의 의복의 중동볼기까지 자르고 돌려보내매
조문사절을 잘대접해서 보내지는 못할지언정 조문단의 수염을 밀고 의복을 볼기짝까지 잘랐으니 그 수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외교사절에 대한 이런 행동은 이스라엘을 무시하고 다윗을 심히 무시한 행위였다. 그리고도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이 어떤 보복으로 되돌아 올지 알았는지 아람 군대를 불러와서 먼저 다윗 왕국을 치려고 했다.
(삼하 10:5) 사람들이 이 일을 다윗에게 알리니라 그 사람들이 크게 부끄러워하므로 왕이 그들을 맞으러 보내 이르기를 너희는 수염이 자라기까지 여리고에서 머물다가 돌아오라 하니라 (삼하 10:6) 암몬 자손들이 자기들이 다윗에게 미움이 된 줄 알고 암몬 자손들이 사람을 보내 벧르홉 아람 사람과 소바 아람 사람의 보병 이만 명과 마아가 왕과 그의 사람 천 명과 돕 사람 만 이천 명을 고용한지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잘못은 자기가 하고 스스로 놀라서 외국 군대를 사와서 전쟁을 준비한 것이다. 다윗 왕국은 이미 주변 나라들을 제압할만큼 강해져 있었는데 아람의 군대가 암몬의 헛발질에 동조를 하고 나섰다. 다윗은 용맹한 요압과 아비새를 보내 아람과 암몬 연합군을 격퇴시켰다.
아람의 왕 하닷에셀은 유브라데 강 주변 나라들의 맹주였는데 그동안 그에게 조공을 바치던 봉신국들이 이제는 다윗에게 조공을 바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을 만큼 다윗 왕국은 이미 그동의 강력한 나라가 되어 있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광개토 대왕이었다. 하닷에셀은 근동의 패권을 두고 다윗과 마침내 맞붙었지만 그 앞에서 패전하여 달아나고 말았다.
(삼하 10:18) 아람 사람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한지라 다윗이 아람 병거 칠백 대와 마병 사만 명을 죽이고 또 그 군사령관 소박을 치매 거기서 죽으니라 (삼하 10:19) 하닷에셀에게 속한 왕들이 자기가 이스라엘 앞에서 패함을 보고 이스라엘과 화친하고 섬기니 그러므로 아람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다시는 암몬 자손을 돕지 아니하니라 남의 선의를 악의로 갚은 암몬, 괜히 남의 싸움에 끼어 들었다가 낭패만 본 아람, 그들은 단지 한 왕 다윗과 싸운 것이 아니라 인간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왕 하나님과 대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하나님을 든든한 후원자로 둔 다윗은 어디로 가든지 승리했으니 오늘날도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고 패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 아버지! 타인의 선한 뜻을 왜곡하거나 의심하지 않게 하시고 나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사람들을 일부러 적을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가지게 해 주십시오. 교만하여 상대를 얕잡아 보거나 필요 이상으로 상대를 격분시키는 실수를 하지 않게 하시고 실수 했다는 것을 깨달을 때는 사과하는 용기도 가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