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진먼사건(金門事件☞)?
사건의 발단은 역시 술(酒)이었습니다. 문화탐방 모임 대만투어 2일째에 발발한 사건으로, 58˚ 진먼(金門)고량주가 깨져 호텔 마루바닥을 허옇게 탈색시키는 큰 사변이 납니다. 이틀 연속 저녁회식 자리에서 마셨던 진먼(金門)고량주 맛이 너무 좋아, 문화탐방모임 강회장이 귀국한 후 정기모임 회식자리에 내놓으려고 가까운 카르프에서 한병 사온 게 문제였습니다. HQ 강회장 방에서 룸메이트 유광*과 필자가 카르프에 쇼핑 간 팀들을 기다리며 맥주 한잔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쇼핑에서 돌아 온 강회장이 들고 온 진먼(金門)고량주를 호텔 마루바닥에 내려놓자 마자 쓰러져 깨져버린 겁니다. 냄새가 온 방안을 진동하며 마루바닥 일부가 허옇게 탈색됩디다. 무신경한 우리들은 대충 수건으로 닦아내고 병 밑바닥에 남아 있는 술은 물병에 담아 퍼질러 앉아 계속 술을 마시며 자정까지 이바구에 정신이 없었지요. 다음 날 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고..
배상금 만불(대만달러)를 요구하다
다음 날 풍등놀이 하는 天燈과 왜정시대 광산촌 九份舊道 紅燈街 등을 탐방하고 돌아와 저녁식사를 한 후 9시가 넘어서 사단이 납니다. 아침 나절 청소 아줌마가 방에 들어와 보니 바닥이 허옇게 변색되어 닦아도 되지 않으니 위에 보고했겠지요. 현장을 확인한 매니저가 호텔을 단체예약한 이건* 에게 연락해 손해액이 만오천불(약 60만원)인데 깎아서 만불만 내라고 했답니다. 화들짝 놀라 강기*과 상의한 결과 원상회복시킬 방법을 찾아 류영* 이건*과 함께 다시 카르프에 가서 액체 구두약, 식용유(콩기름 대신), 심지어 작은 병간장까지 사옵니다. 이에 바로 앞서 발마사지에서 돌아온 심익*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바로 매니저와 담판에 들어갑니다. 구두약 등을 사가지고 돌아온 工學徒 강기* 류영*은 바닥에 구두약과 간장을 발라 열심이 닦고 문지릅니다. 호텔경영 경험이 있는 심익*은 매니저를 상대로 비치된 손해배상 목록에 '마루바닥손상' 항목이 없음을 지적질(?)하고, 사고친 사람이 은퇴한 Poor man이라 지불능력이 없다고 버텨서 겨우 3천불까지 타협을 봅니다. 방에서는 원상회복이 충분치 못함에, 완벽주의 류영* 공학도가 끝까지 우겨 왁스 구두약을 사와 밤샘 작업(?)에 들어가고.. 일단 아침 6시에 쌍방이 만나 확인하고 결론을 내리기로 합니다.
1/10로 후려친 심 해결사의 눈부신 활약
새벽에 양측이 만나 우리는 처음과 다름없다 주장하고, 호텔측은 아직 흠이 있다고 3천불을 고수합니다. 이에 심 해결사가 비장의 카드로 캐시 1500불을 제시합니다. 여행자보험 측에 제시할 근거와 영수증이 필요하고 완불에 시간이 좀 걸리니 캐시로 절반값에 퉁치는 게 피차 좋지 않느냐는 거지요. 결과는 우리의 대승리! 만세, 만만세!!
☞진먼다오(金門島)사건 : 진먼다오(金門島)는 대만에서 2백킬로 이상 떨어져 있으나 중국 본토와는 2킬로도 안되는 지근 거리에 위치해 있음. 金門島사건은 1958년 8월 23일부터 10월 5일까지 44일간 진먼다오(金門島)에서 벌어진 본토 중국과 대만 사이의 국지전으로 무려 47만발의 포탄이 투하되었다 함. 하지만 실제로는 1979년 미-중 국교까지 쌍방 포격은 간헐적으로 발생하여 무려 21년간 대치한 사건.
첫댓글 심익섭회장의 기발한 해결책에 경의를 표합니다. 당시엔 황당했겠지만 박영우회장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잼있게? 읽었네요..ㅎㅎ😁🤣😅
짱꿰 쉐이들과 협상
혀로 얼음을 녹이는것 보다
지독해야 하는디
심옹 끈질긴 고래 심줄이야
세계적이지요
진먼 58도 고량주가 그래도 가짜가 아닌 진짜인것이 분명. 그러니 마루바닥이 탈색되지??
초장엔 혼 들 났겠구만..
여하튼 용두열들의 기지와 끈끈한 합심으로 잘 마무리은 당연 칭찬받을만 함다.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