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유방암에 걸린다?!
조금 생소하죠?
유방이라는 것이 여성 고유의 상징이고 주변에서 유방암에 걸렸다는 남성을 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남성도 상당히 빈약하기는 하지만 유방 조직이 존재하고, 당연히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남성 유방암은 유방 내에 생기는 종양으로 안에만 머무르는 양성 종양과 달리
종양이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2012년 2월까지 등록된 한국유방암학회 자료를 분석해 학회에 발표한 자료에 보면
남성 유방암 환자는 총 448명으로 전체 유방암 중 남성 유방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0.5% 정도입니다.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448명이라니...... 적은 숫자는 아니네요.
특히 자료에서는 다른 나이보다 상대적으로 50대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이 남성도 유방암에 걸리게 하는 걸까요?
남성 유방암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호르몬의 이상과 가족력 및 유전적이 요인이 남성 유방암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 경우는 노년기, 고환염, 잠복고환, 클라인펠터증후군(성염색체 이상)과 같이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는 때나,
- 유방암, 난소암 등의 가족력과 BRCA2 유전자 변이와 같은 유전적인 요인
- 그리고 유방의 방사선 노출 등이 남성 유방암이 증가하는 원인들로 보고 있습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도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만 체중 유지와 절주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슴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
(can you feel it?)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남성 유방암의 증상은 통증이 없는 혹이 한쪽 유방에서 만져지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혈성 유두 분비물, 유두 수축, 유두나 피부 궤양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남성 유방암과 혼동할만한 질환은 여성형유방증, 양성유방종양, 유방으로 전이된 암, 육종 등의 악성 종양 등입니다.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멍울이 만져질 때는 단순한 멍울인지 암덩어리인지 구별하기 위해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과 치료
남성 유방암의 진단은 여느 암과 마찬가지로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수 있습니다.
치료도 여성 유방암과 유사하게 이루어지며, 수술 이후 병기에 따라 방사선 치료, 보조화학요법을 시행합니다.
남성의 경우 유방이 크기 대비 암의 비율이 크기 때문에 수술에서는 대부분 변형 근치적 절제술(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지만, 작은 종양의 경우 유방 보존술이 가능합니다.
최종병기에 따라 추가로 시행하는 방사선 치료와 보조 항암 및 항호르몬치료의 시행 기준은 여성 유방암과 같은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남성의 경우 유방의 혹이 만져져도 유방암을 의심하지 않아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여성 유방암보다 나쁜 예후를 보인다는 보고도 있으나, 병기별 분석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생존율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조금은 생소한 주제에 공감은 어려웠지만 괜히 한 번 멍울이 없나 가슴을 만져 봤습니다.(아직은 어리지만.... ;;)
지난 번 병원에서 유방암의 치료와 이후의 관리에 대한 건강강좌가 있을 때 질문을 하시는 분들을 보니 수술이 잘 되어도 그 이후의 치료나 회복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더군요. 건강은 건강할 때 돌봐야 한다는 말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꼭 병원에 가셔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