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꾸린다.
올해12세(만10년8개월)의 총각인 강쥐와의 산행이다.
강쥐와의 산행에 난 배낭을 어떻게 꾸려야할지 고민에 빠진다.
당일산행이자만 여벌의 옷과 보온잠바1개,잠바2개, 양말도 6컬레나 챙겼당.
그리고 배낭에 간식거리와 먹을 것을 얼마나 많이 챙겼는지 쩝~~ 무자게 무거웠당.
기차에서 내려 구례구에 내리자마자 강쥐의 입에서 탄성이 나온다..
"엄마! 별이 많아요"
성삼재에 도착하니 3시다.. 뜨악~~ 뭔사람들이 저리 많은지...
관광버스가 줄을 잊는다. 사람들의 행열이 끓이지를 않고 계속 이어진당...
하루 8시간 이상의 깊은 수면을 취해야만하는 강쥐가 성삼재에서 또잔당.. --;;;
노고단에 올라 일출을 봐야하는데 미티.미티.. 강제로 깨워 노고단에 오르니
동쪽하늘이 빠알갛게 타올라 온다... 반야봉의 봉긋한 두 개의 봉우리가 붏게
타들어 간다...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아름답다..
나를 사로잡는 이 전경들에 이곳을 자꾸 찾게 되는가보다..
서쪽하늘의 운무과 노고단의 일출에 강쥐가 탄성을 질러댄다...
"엄마! 엄마! 저게 어디예요? 너무나 멋있어요. 이렇게 멋진 것을 보여줘서 감사드려요"
흐믓 흐믓 대견 대견. ^^
지리에 오면 지리님들도 보게 된다. 어떤 아가씨가 나에게 와서 인사를 건넨다.
가자 가자... 저쪽 반야봉을 향해서 출발하자...
배낭을 메고 천왕봉쪽을 향하는 나를 향해 강쥐가 한마디 한다.
"엄마! 이쪽으로 가셔야죠.."
원점회귀산행을 요구하는 것이당.. --;;; 내목적지인 반야봉을 가리키며 저곳 뒤쪽으로
하산한다고 설명하자 반절 기절해 버린다..강쥐 주머니에 있는돈 다뺏어서 내가 챙기고
기냥 걸어서 반야봉으로 향했당.. 이때부터 나의 고행은 시작되었당.. 울고싶었당..ㅜㅜ
거북이도 거북이도 그런 거북이가 없었으리라..
돼지령에서 보이는 능선길도 강쥐에게는 기냥 산인가부당.. 투덜 투덜..
미끄러운 능선길에서 한번 넘어지니 짜증을 더내기 시작한다.
간신히 임걸영까정가서 아침 먹이고 있는데 슬로우님이 보인당... 벌써 두 번째의 인연이당..
불어오는 바람에서 가을이 묻어난다.
우모복을 가져오지 않음이 조금 서운해지기 시작하니.. 아이와함께 하늘을 이불삼아 잠시
눈을 감는다는 것이 두어시간은 잔 것같당.. 것도 코까정 굴면서..
옆에 있던 분들이 깨우지 않았음 점심까정 잤을 것 가토여.. ㅋㅋㅋ
임걸영에 오르는길...오르막길에서 강쥐가 또다시 심통을 부리기 시작하는 것...
혼자 놔두고 가 버렸더니 투덜거리면서 따라온다..
삼도봉에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불무장등과 서북능선과 주능선을 가르켜주면서 설명하니
떤전을 피우기만 한다.
"엄마는 왜산에 오세요?"
산이 좋아서,, 불어오는 바람이 좋고,, 변함없이 엄마를 맞아주는 산이 좋아..
흐르는 땀도 좋고,,한발씩 걸어서 목적지에 당도하는 이길이 엄마는 좋아..
별로 효과가 없다. 왜힘들 게 이곳에 오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화개재의 계551개의 계단을 내려가는길 아이가 뒤쳐지기 시작한다.
배낭챙겨 뱀사골에 내려가서 자리 잡고 기다리니 스틱으로 힘들 게 내려온다
꿈이 요리산인 녀석의 요구가 시작된다. 라면에 스프먼저넣고, 계란넣고, 면은
익힐 때 건져주면서 익히면 더 맛있다 한다. 김치까정 넣으라고 요구한다.. --;;;
계란 후라이 하고, 지지고 볶고,, 뜨악~ 아무리 뒤져도 간고등어가 없당..
고등어 먹을려고 식용류에 후라이팬까정 들고 왔는뒤...
"엄마.. 산에서 고등어 냄새 풍기면 안될 것 같아서 제가 빼놨어요"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점심을 먹고 뱀사골산장에서 또 늘어지게 두어시간 자고
하산하는데 아이의 다리가 풀렸당... 급기야는 호흡이 곤란하다며 울어 버린다.
신발 벗기고 찬물로 마사지하고 아이의 배낭 내배낭에 올리고 내려오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내가 뭣하러 이힘든데를 아이를 데리고 왔는지 내자신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계속과일과 초콜렛등을 먹이고 자주 쉬어주고 맛사지해주고하니
괜찮아진 듯 하다..
지리산 욕을하던 녀석이 이제는 노래불러가며 작은 들꽃과 풀들 이끼등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는가 보다..
"엄마! 여기는 작은 이끼폭포같아요" 예전에 모르고 올랐던 이끼폭포의 신비를 강쥐는 잊지를 못한다.
거기에 반해 버린 강쥐의 홈피에 내가 이끼폭포 사진도 올려주었었기에 거기에서봤던 이끼만 봐도
가던길을 멈추곤 한다.
반선까정 하산길은 왜이리도 지루하고 길은지...여기로 하산할 때면 쓰레기봉투에 가득쓰레기
담아서 내려오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안보인당..
계곡을 보면서 탄성을 지르고 수영이야기며 물의 깊이등.. 물고기 이야기..
계속종알거리는 녀석... 아까 엄마를 얼마나 놀래켰는지 생각도 않는가 부당..
이제는 여유로운 아이보다 내가 긴장이 풀리니 피로가 온몸을 휘감아 오기 시작한다.
반선오기전에 만나서 택시타고 남원에서 기차타고 익산오니 다리가 후둘거린다.
커다란 거울에 비췬 내모습을 보니 반거지가 다되어서 왔당..
반선에서 계곡에 발담그고 수영하기를 원했던 녀석에게는 다음주에 원없이 물놀이
하게 해준다고 약속했다.
에공... 에공.. 오늘하루는 집에서 잠좀자고 쉬어야겠당..
혼자만의 산행보다 아들과산행하니 더 행복하고 느낌도 좋은것 같아요~ 저도 아들과같이 이글을 읽고 "또 종주길로 떠날까?" 하고 물으니 설래설래하네요..후후
혼자만의 산행보다 아들과산행하니 더 행복하고 느낌도 좋은것 같아요~ 저도 아들과같이 이글을 읽고 "또 종주길로 떠날까?" 하고 물으니 설래설래하네요..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