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봄날은 오늘
- 조미하 -
옷장을 비웠습니다.
비워진 옷걸이 수만큼 마음에 공간이 생겼습니다.
신발장을 비웠습니다.
많은 곳을 다녔던 신발들이 과거 속에 머물러 있어서 새로운 길을 못 가는 거 같았습니다.
책장을 비웠습니다.
새로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밑줄 그어진 필독서부터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펼쳐보지 않았던 책도 있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최소한의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데 여기저기 욕심이 넘쳤음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날은 오늘인데 미련 때문에 가지고 있었던 물건처럼 과거 속에 머물러서 힘든 기억 아픈 기억 때문에 행복이 눈앞에 있는데도 보지 못한 건 아닐까요.
과거에서 벗어나세요.
물건을 정리하듯 미련 없이 버리세요.
내 인생의 봄날은 오늘입니다.
-지인의 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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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고
비 내리고
기온 뚝
여름인가 했더니
아직은 봄인가보다
저녁 일곱시에 잠들어 일어나니 새벽 한시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니 네시 반이 넘었다
와 무슨 잠을 이리 잘까?
그래도 몸은 영 아니다
특별한 원인은 없는 것 같은데 피로를 느끼는 건 ...
스트레칭하고 일기 마무리해 톡을 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아침이건만 하늘에 먹구름 가득해 해가 보이질 않는다
따끈한 차 한잔 마시고 나가 어제 못 벤 솔밭 한쪽을 베었다
풀을 베어 나가는데 30여분도 못되어 예초기가 털털거리다 꺼져 버린다
어? 어제도 이러던데...
다시 시동 걸어 10여분 하면 꺼진다
꺼지면 시동 걸어 다시 시작
기계속을 모르니 알 수가 없다
10여평 정도 남았는데 넘 자주 시동이 꺼져 좀 쉬었다 해야겠다
솔밭에 예초기를 놔두고 동물 챙겨 주었다
녀석들 모이를 잘 먹는다
미강이 떨어졌다
마당의 통에 든 미강이 좀 있는데 가져다 주어야겠다
올라오니 여덟시 반이 넘었다
집사람이 국을 데우고 상을 놓는다
된장국 데우는 걸 보니 쉰 냄새가 난다
어? 어제 아침에 끓인 건데...
하룻만에 국이 쉬다니 이거참
집사람이 된장국은 다른 국보다 빨리 쉬니 온도가 높을 땐 저녁에 꼭 끓여 두어야한다고
끓이지 않으려면 아예 냉장실에 두어야한단다
엄나무 순을 초장에 찍어 먹으며 조기 지짐으로 밥 한그릇 뚝 딱
11시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
비내리기 전에 솔밭 풀을 정리해야겠다
다시 내려가 예초기 시동을 걸어 보니 잘 걸린다
베지 못한 것을 베는데 또 시동이 꺼진다
아무래도 농기계수리센터에 가지고 가 봐야겠다
그래도 시동을 걸면 걸리니 나머지 풀을 다 베어야겠다
솔밭 풀을 다 베고 아래밭 언덕의 풀을 벴다
꺼지면 다시 시동 걸기를 몇 번하여 풀을 다 벴다
주변이 훨씬 깨끗해 보인다
올라오니 10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은 이번에 풀을 벴으니 제초제를 좀 해버리란다
제초제를 약하게 타서 하면 풀이 죽진 않지만 잘 자라지 않는다
그렇게라도 해서 예초기를 좀 덜하면 좋지 않냐고
예초기를 하다보면 예초기 무게 때문에 고관절이 아프다
아무래도 그 방법을 써 봐야할 것같다
11시부터 비온다니 목욕이나 다녀 오자고
집사람이 서울 아짐에게 전화해 같이 가잔다
목욕탕에 가니 몇분 밖에 없다
반신욕 하고 찬물에 두어번 들어갔다 나온 뒤 샤워하고 나왔다
몸무게를 재어 보니 지난번과 같다
여기서 2키로만 더 빠지면 좋을 건데....
서울 아짐이 엄나무 순을 얻었다며 준다
팔려고 포장해 놓은 거라 엄나무 순이 아주 좋다
이걸 장아찌 담아 여름에 먹자고
엄나무순 장아찌를 고기 먹을 때 같이 먹으면 고기의 느끼한 맛이 없다
집사람이 엄나무순을 다듬어 어제 사 온 장아찌용 간장을 부어 놓는다
며칠 놔두었다가 다시 장만 따라 끓여서 부으면 좋단다
문사장이 아직 일 나가지 않고 집에 있다
밥이나 한번 사주면 좋을 것같아 전화
집으로 올라오겠단다
문사장이랑 섬마을 가서 생태탕 한그릇
지금 어떠냐니
가게를 얻어 준비하고 있단다
5월 말에나 카센터 문을 열 것 같다고
그래 이젠 개인 사업이니 잘 생각해 가며 일 처리하라고
우린 도와 줄게 없어 그저 말로 격려할 수밖에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광주아짐이 고구마순을 놓고 있다
벌써 고구마순을 놓아도 되는가 보다며 우리도 고구마순 사다 놓자고
고창장에 가서 고구마순 사자고
집사람이 서울 아짐이 집에 혼자 있어 심심하니까 같이 가자며 부른다
셋이 고창장에 있는 일토 종묘사로
서울아짐이 혼자 되신지가 5년 정도 되는데 지금도 형님이 항상 생각 난단다
결혼해 한번도 떨어져 살아 본 적 없다가 갑자기 떠나니 더 아쉽고 그립다고
특히 아프고 힘들 때 생각이 나 마음이 아리단다
참 남들이 부러울 정도로 원앙처럼 살으셨는데 형님이 주무시다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떠나버리셨으니 넘 허망 하시겠지
우리도 언젠가 서로 헤어지겠지만 헤어질 때 쓰리고 아픈 마음을 과연 견디어 낼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땐 가슴이 멍멍해지기도 한다
있을 때 더욱 잘해야겠다
일토종묘사에서 파는 고구마순으로 심어서 나온 고구마 맛이 아주 좋다
고구마순이 있냐고 물어 보니 내일부터 나오는데 아직은 빠르단다
이제 음력으로 3월 초라 모종 심기가 빠르다며 5월 초에나 심으란다
고추모도 5월에 심어도 된다고
수박 호박 오이 등도 좀 있다가 심으란다
그래 그러는게 맞겠다
오늘은 장날 아니지만 장 한바퀴 돌아 보았다
수산가게에서 파는 살아 있는 갑오징어가 맛있게 보인다
이번 토요일에 사돈들과 집에서 모임 할 때 갑오징어를 사다 먹어야겠다
집에 오니 두시가 넘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기온은 뚝
전기장판 켜고 잠 한숨 자고 있으니 집사람이 깨운다
주문한 상토가 왔다고
못자리 판할 때 쓰는 흙인데 우린 필요 없지만 이국장 앞으로 나온거라 받았다
이 상토를 상추밭에 뿌리면 좋다고 한다
마당 한쪽에 쌓아 달라고
고구마를 찌는데 집사람이 비오니까 부추전을 지져준다
쌀쌀한 날씨에 따끈한 부추전이 딱이다
막걸리 한잔 있으면 더 좋겠지만 콜라 한잔으로 대신했다
파친 김사장에게 톡을 보냈는데 받질 않는다
김협회장에게 전화해 김사장 전화번호를 물어 보니 바로 알려 준다
김사장에게 전화해 부탁한 고추모가 있냐고 하니 깜빡 했었다며 줄 수 있단다
언제부터 고추모 심냐고 물어 보니 이번주 토,일에 많이 심는 것 같다고
우린 29일에나 심으려고 한다며 가져다 줄 수 있겠냐니 그때 분량이 얼만지 알아보고 전화 주겠다고
여기까지 실어다 주면 좋겠다
유트브 몇편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으니
집사람이 가오리탕을 끓여 준다
가오리에 배추김치와 양파를 넣고 끓였는데 맛이 괜찮다
추운데 얼큰한 가오리탕이 제격
밥 한술 말아 잘 먹었다
구름이 붉으스레 물들어 온다
님이여!
날마다 우리들의 봄날
오늘도 웃음 가득하며
여유로움 넘치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