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생각이 간절해지는 이달 춘천시립도서관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멀고도 신비한 땅 중남미의 이야기가 꽃피운다. 우리가 몰랐던 중남미의 모든 것을 시민들 앞에서 풀어내는 이야기 꾼은 추종연(50회) 전 주콜롬비아대사.
38년을 외교부에서 재직한 추 전 대사는 9차례의 해외 근무 중 5차례를 중남미로 다녀온 특별한 경력의 소유자다. 퇴직 이후에는 중남미의 문화와 지식을 전하는 강연자이자 기업과 중남미를 연결하는 컨설턴트, 중남미 관련 서적의 저자로 인생 2막을 써 내려가고 있다.
추 전 대사가 시립도서관 5월 인문학 강좌의 강연자로 나선 것은 절친한 고교 동창인 육동한 춘천시장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철원 출신으로 춘천고등학교를 나온 추 전 대사가 고향 강원특별자치도에 품고 있는 애정도 그를 연단으로 이끌었다.
최근 강연에 앞서 만난 추종연(50회) 전 대사는 “은퇴 후 기업 전문위원으로 몸담고 있지만 시간을 할애해 춘천시태권도대회 명예자문위원과 춘천시커피협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며 “내가 쌓은 지식과 경험은 40년 공직에서 얻어진 공공재로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고 고향을 위한 봉사에 늘 마음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추종연 전 대사는 중남미와 강원도 간의 교류 활성화, 도내 기업의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콜롬비아 대사 시절 현지 주와 도의 자매결연을 추진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며 “지금은 K팝과 K뷰티를 향한 높은 선호도로 교류 장벽이 낮아졌고 커피, 바이오 제품, 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현지 원물과 우리 가공 기술을 접목하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리적으로 멀고 우리와 통상·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 사업 진출이 막막할 수 있는데 지자체가 자매결연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끝으로 중남미에 대해 추 전 대사는 “이방인에게도 마음이 열려 있는 태도, 일명 라틴 문화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특히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가 우리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