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해와 대비되는 삭막하고 복잡한 인천..이란 공간적 배경또한 기억에 남아요. 자잘한 에피소드들..가슴 답답하게 했던 장면들..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몇분간 그대로 앉아있다 나왔어요. 많지않은 관객이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군데군데 박수소리가 들렸답니다.^^
파이란 홈페이지에 갔다가..
민식아저씨 홈페이지가 있다길래, 둘러보다 어떤 남자분-아마도 파이란의 스탭이었던 듯한-이 게시판에 올리신 글에 미소가 떠올라 퍼왔습니다. 최민식..정말 멋진 배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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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드뎌 가입했네여
날 짜 : 2001/ 05/ 02
3년전 모 영화사에서 일할때 전화를 받았었다.
"안녕하세요? 전 배우 최민식이라 하는데요...000있습니까?"
허억....그 최민식 씨.....!
길지 않은 통화가 끝날때까지 예의 그 굵직한 목소리로 깔끔하게 예의를 갖춰서 말씀하셨었는데 이래서 대배우라는 소리를 듣는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있다.
이제 파이란이 개봉하고....
편집/시사회/본영화 하여튼 <파이란>을 100번정도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배우, 현장에서는 형같고 친구같고, 어린애같이 순수하고, 아빠같이 믿음직 스러운....그런 배우.
그런 배우의 팬클럽에 이제 가입했다.
현장에서 짜장면을 10초만에 드시고, 연기에 몰입하면 주변에 스텝, 배우들이 긴장할 정도로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하고, 스텝들이 다 여관에서 자니까 자신도 여관에서 자야한다며 호텔을 극구 사양하시던 배우, 동네 주민들이 촬영장에서 행패를 부릴때 "안녕하세요, 배우최민식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를 연발하시며, 제작팀에게 눈 한번 찡끗해주던 배우, 오열하는 장면을 촬영할땐 식사도 거르고 종일 부둣가에서 서성거리다 연기인지 실제 모습인지.... 결국 지켜보던 스텝들의 울음보를 터트리는 배우, 보온장비를 준비하려해도 연기에 지장된다며 추운 겨울날 온몸으로 비를맞으며 혼신의 힘으로 연기를 하던 그배우, 항상 현장에 집합시간 1시간 전에 나와서, 집합시간을 사기쳐서 가르쳐 주어야만 했던 배우(그래도 안속고 항상 먼저 나와 기다리셨지만) 이미 ok가 떨어진 장면인데, 감독도 아닌 내가 "한번만 더 찍어요, 요렇게....그게 강재가 맞아요...." 라고 말했을때 "나중에 소주한잔 사"라 말하며, 카메라 앞에 다시 서던, 그리고 멋있게 한테이크만에 끝내던 그 배우...(그순간 난 이런 배우와 함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얼마나 행복할까란 생각을 했었다...지금도 그 컷을 보면 내 영화같은 생각도 들고...)
그런 배우의 팬클럽에 가입했다....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