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망초 초원, 과꽃, 란타나, 메꽃, 금송화 메리골드, 소원 시비 산유화 서울 남산, 제라늄 잎파리, 참나리가 피어 있는 초원, 천일홍, 포도, 홍단풍나무...
소식(蘇軾)의 평정심,「숲을 뚫고 나뭇잎 때리는 빗소릴랑 괘념치 말게./시 흥얼대며 느긋하게 걸은들 무슨 상관이랴./대지팡이 짚고 짚신 신으니 말 탄 것보다 가볍다네./무엇이 두려우랴? 안개비 속 도롱이 걸친 채 평생을 맡길진저.(1절)// 산득한 봄바람에 취기가 사라져 살짝 찬 기운이 감돌긴 해도/산마루에 비낀 낙조가 외려 반가이 맞아주네./돌아보니 지나온 곳, 쓸쓸한 그곳,/돌아가리라. 비바람 불든 맑게 개든 개의치 않고.(2절) (莫聽穿林打葉聲, 何妨吟嘯且徐行. 竹杖芒鞋輕勝馬, 誰파? 一蓑煙雨任平生. 料초春風吹酒醒, 微冷, 山頭斜照각相迎. 回首向來蕭瑟處, 歸去, 也無風雨也無晴.)」―‘정풍파(定風波)’ 소식(蘇軾·1037∼1101)
‘나들잇길에 비를 만나자 일행이 모두 낭패라 여겼지만 나만은 생각이 달랐는데 과연 얼마 후 날이 갰다’는 취지의 서문이 달린 작품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든 환하게 갠 날씨든 일비일희하지 않고 의연히 자신의 행로를 지키겠다는 평정심을 보여준다. 질퍽거리는 빗길을 죽장망혜(竹杖芒鞋)로 다니는 게 말 탄 것보다 경쾌할 리 없으련만 풀로 엮은 우비(도롱이) 하나에 평생을 맡기겠다는 호연지기도 자별하다. 봄바람 속 한기마저 산마루의 석양빛에서 위안을 얻기에 비바람의 세례를 받은 그 쓸쓸한 자리마저 외면하지 않는다. 어차피 일상의 영욕은 반복을 거듭하는 법이거늘. 정치적 갈등에 휩쓸려 무시로 좌천되곤 했던 관리 생활, 심지어 ‘오랑캐의 땅’이라는 남쪽 끝 해남도(海南島)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시인은 초연함을 잃지 않았다.
‘정풍파(定風波)’는 노래 가사인 사(詞)의 곡조 이름으로 시제와는 무관하다. 시와 달리 사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주로 묘사했다. 동파는 ‘두보의 시처럼 어떤 사건이나 사상, 이미지든 두루 포용하는’ 작법을 취했는데 이를 호방사(豪放詞)라 불렀고 동파가 그 원조다.
-『이난영걸작집』음반(이난영, 오케 레코드), 李蘭影傑作集 -
목포의 눈물은 문일석(文一石) 작사, 손목인(孫牧人) 작곡, 이난영(李蘭影) 노래의 대중가요이다. 1935년 초『조선일보』에서 향토 노래 현상 모집을 실시했고, 거기서 당선된 가사에 곡을 붙여 9월 신보로 발매되었다. 1936년에 일본에서도 음반이 발매되었고, 애상적인 멜로디는 일본인에게도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한다. 모두 3절로 된 노랫말의 1절은 다음과 같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 때/ 부두의 새악시 아롱져진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4분의 2박자, 라단조, 약간 빠른 빠르기의 자유로운 형식의 곡이다. “삼백 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님 자취 완연하다……”로 시작되는 2절의 가사가 문제되어 가사지를 인쇄할 때에는 고친 가사를 표기하기도 했다.
- 쏠베지의노래, 마리아·마리 음반 -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솔베이그의 노래(Solvejg's Song)"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아! 그 풍성한 복을 참 많이 받고,
참 많이 받고. 오, 우리 하느님 늘 보호하소서,
늘 보호하소서. 쓸쓸하게 홀로 늘 고대함, 그 몇 해인가.
아, 나는 그리워라 널 찾아 가노라, 널 찾아 가노라...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솔베이그의 노래"는 노르웨이의 문호 입센의 환상희곡 페르귄트에 곡을 만든것이다. 노르웨이의 가난한 농부 페르귄트와 동네의 아름다운 소녀 솔베이지와의 사랑의 약속이 돈을 벌기위해 방랑을 떠난후 백발이되어 죽음을 앞두고야 돌아오는 페르귄트를 기다리는 지순한 그녀의 사랑의 노래이다.
- 노르웨이의 베르겐 항구 -
노르웨이 음악의 대가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 1843~1907)는 1843년 노르웨이의 항구도시 베르겐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북해로 새우잡이를 왔다가 노르웨이에 정착한 스코틀랜드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노르웨이 여성이었다. 그리그가 태어났을 당시 노르웨이는 1536년에 덴마크에 병합되어 약 300여 년간의 지배를 받았고 1814년부터는 나폴레옹의 군대를 격파한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다.
노르웨이가 독립국이 된 것은 1905년의 일이었다고 하니 그리그가 태어난 1843년은 노르웨이가 스웨덴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였다. 그리그의 조곡 '페르.귄트'는 그의 대표작의 하나다. 역시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의 환상극 '페르.귄트'가 상연 될 때, 이를 위해서 작곡 하였으며 애초에 피아노 2중주의 형식이었으나 나중에 관현악곡으로 편곡되었다.
'페르.귄트'의 얘기는 유럽의 전설, 민속설화라고 할 수 있는 얘기중의 하나이며 주인공 페르는 가난한 과부, 오제의 외아들이다. 그는 방랑과 모험을 좋아하는 꿈 많은 청년이었다. 그는 마침내 유랑의 길을 떠나 신비스러운 산 속에서 기진맥진하여 사경을 헤매게 된다. 이 때, 솔베지라는 시골 처녀가 그를 살려 준다. 이리하여 페르와 솔베지는 서로 사랑하게 되었으나 항상 꿈과 환상 속에 사는 페르는 솔베지를 버리고 늙은 어머니, 오제의 곁으로 간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그 후, 페르는 다시 정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나고 다 늙어 죽게 되어서야 고향에 돌아오는데 페르는 거기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솔베지를 만나게 되고 끝내 솔베지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솔베지의 노래'는 기나긴 세월 사랑하는 페르를 기다리며 솔베지가 부르는 노래이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동아일보 2020년 7월 31일(금), 이준식의 한시 한 수(성균관대 명예교수)/ 이난영 노래 음반 및 그리그 솔베지 송 음반,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생태 및 노르웨이 베르겐 항구 사진: 고앵자∙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많은 비가 내리는데도 예쁘게 많이 담으셨습니다~
세심히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