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문화제 관련 제안 하나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백제문화제에 대하여
격년 개최키로 공주.부여 시장.군수가
합의하였다는 기사에 시내가 복잡하다.
격년제 개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시민들의 입장을 담은 플래카드가 걸리고
의회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의원들은
시장의 일방적인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단체 행동도 불사할 모양이다.
나는 5여년전 중학교 다닐 적
여러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던 때에
처음 백제문화제에 직접 참여하였고
그 이후로 불교 행사를 주도하던
어른스님을 모시고 대학교때에도 참여하고
90년대 이후에는 사암연합회가 결성되면서
사암연합회원들과 불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주도하고 기획도 하였었다.
50년대 부여에서 처음 시작할 때
공주 금학동에 적을 둔 강순태 군수가
처음 성화를 밝히는 사진이 있고
십여년 후 공주에서도 문화제가 열리면서
공산성에서 오왕추모제로 시작한 것을
조금 알고 있다.
그러면서 한때는 부여와 공주가
서로 격년제로 하기도 하고
어느 한순간 매년 시행도 하는 동안
공주문화원이 주관을 하다가
공주시청 주관으로 넘어 가면서
2000년대 대백제전이 한달간
공주와 부여에서 치뤄 지면서
행사 경비도 점점 많아지고
본격적으로 관광 사업과 관련하여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고질적인 병폐라고
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공주 사람들이 노력해 행사는 하되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 의해
식당이나 먹거리 장사들이 운영되면서
설왕설래도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일부 공주 사람들이
전혀 수익을 보지 못하는 바는 아니었으나
문화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은
오히려 시내 상권이 위축되는
기현상도 볼 수 있었다 들린다.
대백제전 이후로
주무대가 구도심과 웅진동이 아닌
금강 둔치로 옮겨 가면서
백제 문화의 원류가 되는 구도심은
정말로 썰렁한 상태가 되었고
둔치 행사는 행사대로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대형 행사가 열리다 보니
거기에 매달려야 하는 공주시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피로도는 점점 심해지고
시민들 또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문화제라는 이름과는 동떨어 진
놀고 먹자식 춤과 노래방 축제로 전락하니
백제문화의 원류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게
흘러 가 버린 상황이 지금의 문화제다.
나는 콩팔칠팔 다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한가지 지적할 일 가운데 하나는
개막과 폐막하는 날에 쏘아 대는 1억원짜리
한화가 협찬하는 불꽃놀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
한화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 폭죽의 터지는 소리와 음향의 진동으로
공산성 성곽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고고학을 전공하고 발굴 조사를 하는
제자와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폭죽을 쏘는 시간에 공산성 성곽에 있으면
성곽의 울림이 장난이 아니라 한다.
지난번에도 성곽이 무너져 보수했는데
이같은 진동이 조금씩 성곽의 여장에 기초가 되는
토성의 견고함을 미세하게 흔들리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곽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제자의 지적을 눈여겨 들을 필요가 있다.
하여 나는 매년 하든 격년에 하든
문화제의 주무대를
둔치에서 하든 구도심으로 옮기든
그것은 운영자들이 결정할 사안이로되
폭죽만큼은 둔치에서 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공주의 자랑거리가 된 공산의 성이
오래 보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지금도 미미한 변화를 계속하고 있음을
우리는 자동으로 측정되는 진동계나
탐사기를 가지고 면밀히 측정해 가면서
지나친 음향이나 폭죽 노래 소리로
공산에 무리가 가해지지 않도록 할 일이다.
요즘은 문화제 뿐만 아니라
각종 둔치에서 행하는 큰 행사에는
폭죽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데
폭죽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공산의 아픔을
이번 기회에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공주의 미래를 위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성주괴공 생주이멸하는
자연 현상계에서
공산의 성만
오래 보존하자고 하는 억지 주장 같지만
공주는 공산의 성과 송산리의 고분등 이 있어서
그나마 작으나마 10만여 시민이 시장 경제를
어렵사리 유지하고 있는 곳이 아니던가.
기왕에 한마디 더 하자면
문화제에 학생들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여
백제문화에 대한 이해와 추억과 자부심을 갖도록
공주시와 교육계가 의견을 모아 주기 바란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글:해월스님 2020년 03월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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