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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왼쪽 수비수 이영표는 최근 부상으로 3개월 치료가 필요하다.(사진 김춘호) |
웨스트 엔드 지역은 런던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오락지구다.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극장과 레스토랑, 상점 등이 몰려 있다. 웨스트 엔드의 반대쪽이 이스트 엔드로 이 지역은 런던의 대표적인 빈민촌이다. 이스트 엔드는 축구클럽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밀월 서포터의 싸움을 소재로 했던 2005년 영화 < 훌리건즈>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영표(30,토트넘 핫스퍼)가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지역도 이스트 엔드와 비슷하다. 토트넘의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 주변은 흑인들이 몰려 사는 런던의 대표적인 슬럼가로 꼽힌다. 범죄 발생률도 높다.
이영표의 공백
다양성은 런던을 이해하는 코드다. 런던의 번화가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전세계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 차이나타운을 형성한 중국인들이나 역사적인 배경으로 대거 이주한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을 빼더라도 런던은 지구촌 사람들로 넘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끌어안고 있는 게 런던의 매력이다.
4월 12일(이하 현지시간) 화이트하트레인으로 가기 위해 세븐시스터즈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유난히 흑인이 많이 눈에 띈다. 지구촌 각지의 사람들을 고루 볼 수 있었던 런던의 여느 지역과는 달랐다. 거칠다. 그리 넓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데 옆 사람과 부딪쳐도 미안한 기색이 없다. 어쩌면 마음이 급했을 수도 있다. 이날 화이트하트레인에서는 토트넘과 세비야의 UEFA(유럽축구연맹)컵 8강 2차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세비야 원정 1차전에서 1-2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1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원정팀 세비야가 기세를 올렸다. 세비야는 전반 3분 스티드 말브랑크의 자책골과 5분 뒤 프레데릭 카누테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섰다. 토트넘은 프리메라리가에서 가공할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카누테의 친정팀이다. 으레 그렇듯 토트넘 팬들의 야유가 화이트하트레인을 뒤흔들었다. 1,2차전 합계 1-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토트넘의 마틴 욜 감독이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중앙 미드필더 저메인 제나스, 디디에 조코라의 위치를 조정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토트넘은 후반 20분 저메인 데포가 만회골을 넣었고 2분 뒤 아론 레논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후반 막판 코너킥 기회에서 폴 로빈슨 골키퍼가 공격에 가담했지만 허사였다. 이영표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측면수비수로 긴급 투입됐던 티무 타이니오가 퇴장당하며 토트넘과 UEFA컵의 올시즌 인연은 끝을 맺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지난해까지 인천을 지휘했던 장외룡 감독이 취재석에서 이날 경기를 분석하고 있었다. 영국에 온 뒤 30경기를 지켜봤다는 장감독의 책상 위에는 손때가 잔뜩 묻은 그의 비밀수첩이 있었다. “노트를 ⅓로 나눠서 경기를 분석한다”고 입을 연 장감독의 관전평이 이어졌다.
“세비야 좌우 날개의 공격이 빨랐다. 또 세비야는 투톱과 중앙 미드필더의 공간 배분과 호흡이 잘 맞았다. 이에 비해 토트넘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위치 선정이 나빴고 상대 공격의 맥을 끊지 못했다. 투톱의 수비전환도 느렸다. 기술의 차이가 뚜렷하다. 개인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을 드리블하고 유지한 뒤 패스하고 골을 넣는 축구 기술의 차이를 얘기하는 것이다.”
이영표의 공백이 토트넘 수비에 문제를 안겨주지는 않았을까. 장감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감독은 “이영표의 공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토트넘 전형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지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굳이 얘기한다면 두 명의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가 경기를 효과적으로 운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영표의 공백을 거론하지 말고 왜 그가 이렇게 큰 경기에 못 나왔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때가 잔뜩 묻은 장외룡 감독의 수첩.(사진 김재현) |
토트넘의 배경
토트넘은 5월 5일 현재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2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이영표의 2006-07시즌은 끝났다. 1-2로 진 4월 5일 세비야전 도중 부상한 이영표는 아픔을 참고 90분 전시간을 뛰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왼쪽 무릎 인대가 찢어져 수술을 피할 수 없었고 앞으로 3개월의 공백이 예상된다. 이영표는 7월 7일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막을 올리는 2007년 아시안컵 출전을 희망하고 있지만 당연히 회복이 먼저다.
이영표는 3월 24일 상암벌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치른 뒤 2번째 경기 만에 다쳤다. 박지성은 우루과이전 이후 첫 경기에서 부상했으니 과연 큰 의미가 없는 평가전을 위해 이들을 불러야 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는 체력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체력 저하는 부상을 부른다. 토트넘과 세비야의 UEFA컵 2차전을 지켜본 장감독의 안타까움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
이영표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1경기를 뛰었다. 한 차례만 교체출전했을 뿐 나머지 20경기에서 선발로 활약했다. AS 로마(이탈리아)로 이적하기 위해 런던 자택의 짐을 모두 정리했던 이영표는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토트넘에 남았다. 포지션 경쟁자 베누아 아수-에코토의 부상으로 선발 자리를 다시 꿰찼고 이후 줄곧 토트넘의 왼쪽 수비를 지켰으니 크게 나쁠 것 없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팬들의 아쉬움이 적지 않다. PSV 에인트호벤과 한국대표팀의 A매치에서 위력을 떨쳤던 공격력은 토트넘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9월 5일 치른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스티브 피넌을 완벽하게 따돌렸던 이영표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어느 사이에 자취를 감췄다.
이영표는 스스로 수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영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모든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적이지는 않다. 대부분은 수비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나의)기본 임무는 수비다. 당연히 수비에 집중해야 하며 상황을 봐 공격에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의 반대편에는 프랑스 대표팀 출신의 파스칼 심봉다가 선다. 그는 공격적인 수비수다. 지난 1월 20일 풀럼전에서는 골을 넣기도 했다. 포백의 좌우 측면수비수가 동시에 오버래핑해 공격에 가담하면 수비조직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영표와 욜 감독 그리고 토트넘의 관계는 어떨까. 욜 감독은 UEFA컵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수비수들의 부상이 많아 힘든 상황이었다. 이영표의 공백이 아쉽다. 아수-에코토가 복귀할 예정인 만큼 남은 경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평소 이영표에 대한 애정 어린 발언이 증명하듯 선수에 대한 욜 감독의 믿음은 두텁다. 그러나 토트넘은 감독의 힘이 큰 구단은 아니다. 피스컵 조직위원회 국제부 허경락 부장은 “토트넘과 아약스(네덜란드) 구단 수뇌부는 유대인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장사 수완이 뛰어나다. 토트넘의 마케팅 활동 수입은 프리미어리그의 ‘빅4’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리버풀에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시즌이 끝난 뒤 선수 이적과 영입이 활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축구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토트넘의 스카우트는 프랑스인이다.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것 같다. 토트넘은 전통적으로 프랑스리그의 낭스, 렌에서 선수를 많이 데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지난해 영입한 스티드 말브랑크와 심봉다는 프랑스선수다. 또 아수-에코토를 렌에서 영입했고 디디에 조코라를 프랑스리그 생테티엔에서 데려왔다. 경기장 안팎에서 토트넘 이영표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SPORTS2.0 제 50호(발행일 05월 07일) 기사
잉글랜드=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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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생각에는 베일이오면 영표형이 방출될거같네요 웬지.....
그러니까 맨유가 베일을 사와야..-_-(탕!) 근데 에코토는 좀 실패작 아닌가요?-_-;
에코토가 몇살인데요... -_-
이건 기자가 쓰레기... -_- 토트넘에 대한 한국기자들의 인식이 어떻게 박혀 있길래.. 에후
도데체 글의 핵심이 무엇인지 헤깔리네...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지.. 영표가 로마 안가서 구단주 한테 찍힌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잖아?...
-_- 이런 큰 경기에 이영표가 왜 안 나왔느냐니;; 부상이라고 적어놓고 --;